2024년 새해의 시작을 알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도 마지막 휴일이다.
끝을 향하는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영축산을 찾았다.

어쩌다 보니 연초에 반복하는 잿밥(?)의 끌림...
그래, 어차피 발을 담가놓았으니 9봉이던 8봉이던 은화는 챙겨야지 ~~~

영축산을 기준으로 이어 걷기엔 남쪽의 오룡산이나 북쪽의 배내봉이나, 5시간쯤 걸음으로 딱 좋은 중심이다.
오늘은 이도저도 아닌 찍기로 오른 영축산...

사나흘 이어지던 매서운 한파가 한풀 꺾인 1월도 끄터머리, 올 겨울은 영알에도 눈이 풍년이다.

8시 20분, 축서암에 주차 후 걸음 시작....
나름 서둘러 왔건만 암자 마당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지산, 지내의 주민들이 운동삼아 이용하는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오늘은 혼자 걸음인 만큼 갈지자의 임도는 따르지 않기로...
첫 번째 갈림길부터 임도의 끄터머리까지 골 치기로 올라간다.



9시 05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옛 취서산장으로 오른다.


얼어서 물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 약수터를 지날무렵부터 잔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등로를 벗어나 동봉(매봉)을 한눈에 담아보는 행위는 영축산을 알현하는 당연한 의식처럼 행해진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신불라인은 당장이라도 쫓아가고픈 그리움이다.



영축산으로 오르는 정상부 뒤쪽은 나름 근사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ㅎᆢ 고맙구로~~~~^^




9시 30분,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걸음 1시간 10분에 정상이면 아직 체력이 꽝은 아니구나 싶어 스스로 위로도 해보고... ㅎ



10명쯤, 잠시 기다려 뒷 산님께 부탁해서 한컷을 담는다.
이걸로 24년 잿밥 산행은 끝....


낮기온은 영상으로 오른다고 했건만 아직은 춥다.
아니, 많이 춥다.
두발에 힘을 주지 않으면 서너 발자국 옆으로 날릴듯한 바람이 몰아친다.



여유 부리고 정상을 살필 여유가 없다.
이미 불량인 손은 얼어서 감각 없이 아리기 시작하고 있으니... ㅠ.ㅠ



영축지맥을 따라 좀 더 걷는다.
잔설이 얹힌 그림만 괜찮으면 함박등을 지나 백운암으로 하산하고 싶다.


추모봉까지 올라봐도 북서쪽에서 그려놓은 뚜렷한 그림은 없다.
돌아가서 반야암능선으로 하산을 할까 보다.



9시 55분, 다시 반야암능선 갈림길....
산 위에서는 이른 시간이지만 하산을 시작한다.


오랜만인데 촛대바위는 담아줘야지~~~



조금 더 내려서면 만나는 반야암 능선의 대표 쉼터이자 들림 터....
반야암 능선 걸음에 이곳을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


멋진 반야암 능선 쉼터에서 올려다본 함박등에서 죽바우등까지의 그림들...



이 또한 반야암 능선의 대표...ㅎ
하늘을 찌를듯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는 명품숲이다.



비로암-축서암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로 내려선다.

여기는 개인적으로 대놓고 자랑하고픈 영축산 자락 황톳길이다.
동네분들은 당연, 암암리에 알려진 맨발 걷기의 명품길로 알려진 아름드리 솔숲이다.


11시 25분, 축서암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새해 1월의 끝 산걸음을 마무리한다.

거듭(?) 들먹이지만 사랑하는 영알의 순수함보다 잿밥에 더 끌리는 새해 첫 달의 봉 찍기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 2월부터 다시 찾는 영알은 내가 사랑하는 그 순수함이리라. ♡♡♡
'신불.영축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3월 9일. 신불산 눈(?)산행 (0) | 2024.03.09 |
---|---|
2024년 2월 4일. 영축산 눈꽃 산행 (0) | 2024.02.05 |
2024년 1월 15일. 신불산- 간월산 이어걷기 (0) | 2024.01.16 |
2023년 10월 8일. 가을색이 시작되는 신불산 (0) | 2023.10.09 |
2023년 8월 13일. 영축산 느리게 걷기 (0) | 2023.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