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풍년을 맞은 영알의 정상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
눈이라기보다 얼음에 가까운 잔설이 뒤덮인 신불산을 칼바위로 올라봤다.

많은 눈이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은 여전히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영하의 기온이지만 바람이 없는 날씨라 신불산 칼바위를 걸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향했다.

~ ~ ~

8시 10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에 주차 후 산악문화관 앞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목덜미를 파고드는 쌀쌀함, 실시간 온도가 -1.3도라고 안내중이다.



제법 경쾌한 물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홍류폭포를 지나 본격적으로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이 코스는 매번 느끼지만 오를 때마다 힘들다.


매번 거쳐가는 전망바위에 올라 칼바위로 흘러내리는 신불산의 웅장함을 조망하고...



두 번째 우회로를 지날 때부터 눈이 많아진다.
암릉구간이 미끄러워 우회로를 걷는다.



슬램구간 직전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다.

우회를 할까 망설이다 아이젠의 힘을 빌려 조심조심 거슬러 오른다.


9시 41분, 칼바위로 오른다.



햇살이 들지 않는 북서쪽의 눈은 전혀 녹지 않고 있다.

멋지다. 멋져!!!
잠시 셀카놀이를 하고....ㅎ





많은 눈이 내린 뒤 칼바위 구간은 산님들이 걷지를 않았나 보다.
두 사람의 발자국만이 흔적으로 남아있다.





얼어붙은 눈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는다.
오가는 산님도 없는데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니까....ㅎ




오~호!!!
얼마나 쌓였기에 일주일이 지나도 눈이 이렇게 남아있을까...



칼바위 구간을 지나 마지막 오름의 걸음...
아!!! 이건 눈이 아니고 얼음덩어리다.
습설이 내리면서 얼고 그 위에 또 내려서 얼기를 반복했나 보다.





바위옆면도 얼음으로 붙어있다.



10시 32분, 정상으로 오른다.



옆 산님께 부탁해서 정상을 인증하고....
ㅎᆢ멋지게 담아 주셨다.


정상석 옆의 돌탑은 덮어쓴 눈과 얼음으로 멋지게 변해있다.




올라온 칼바위를 돌아보고....


이쪽저쪽을 오가며 잠시 정상을 즐긴 뒤 서봉 쪽으로 이동한다.



능선을 걸으며 북서쪽을 내려다보니 처참할 정도로 나무들이 아작이 나있다.
부러지지 않은 나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지가 부러지고 허리가 부러지고....
소나무들만 피해를 입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서봉 갈림길의 소나무는 두꺼운 갑옷을 입었다.



공비지휘소 방향으로 들어가 본다.
이쪽으로도 눈 온 뒤로는 아직 아무도 걷지 않았다.



발목을 푹푹 빠뜨리는 눈길...
잔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눈이다.
양지쪽으로 앉아 간단히 산식(?)을 하고..


11시 11분, 간월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을 시작하면서 뒤돌아 보고...


길이 난 등로를 걷지 않고 암릉의 끄터머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능선 북사면의 얼어붙은 눈그림을 담는다.



내 사랑 영알!!!
셀 수 없을 정도로 신불산을 찾았지만 이런 멋진 그림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멋진 그림들이 옅어지니 하산걸음은 상대적으로 빨라진다.

11시 38분, 간월재 데크로 내려서고...
오늘 간월재 덱 쉼터에는 산님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시끌벅적한 덱 쉼터, 잠시의 머뭇거림 없이 임도를 따라 곧장 걸음을 옮긴다.


올라오는 산님들을 보니 등산화가 흙투성이다.
아~~~ 많이 질퍽거리나 보다.
간월공룡으로 오르는 임도까지 더 내려가서 산길로 걷는다.


12시 40분, 간월산장 위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ㅎ

오랜만에 칼바위로 오른 신불산 걸음...
생각지도 못한 눈과 얼음꽃이 만들어 놓은 멋진 그림들에 흠뻑 빠진 산행이었다.
다 좋았는데 정상부 능선의 북사면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처참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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