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는 내 마음의 힐링센터 ^.^

신불.영축산군

2024년 2월 4일. 영축산 눈꽃 산행

영알사랑 2024. 2. 5. 19:59


눈 풍년(?)을 만난 영남알프스, 영축산에도 화려한 눈꽃이 피었다.


영축산(해발 1,082m)은 영남알프스 중 하나로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통도사가 자리 잡고 있는 산이다.
영축산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노송, 억새능선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절기를 맞았건만 봄은 아니 오고 겨울로 점점 더 빨려 들어가려나 보다.


며칠째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더니 토요일 심야퇴근길에는 차가운 날에도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쌀쌀한 기온이었던 만큼 영남알프스의 정상부에는 눈으로 내릴 것으로 확신이 들었다.
야간근무였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휴일이 아까워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  ~  ~

가지산의 눈꽃은 1년에 기본으로 한 두 번은 보는 편이라 오늘은 영축산을 오른 뒤 함박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설경에 취해보기로 하고...


낮이 되면 질퍽거릴 것 같아서 아침을 서둘러  축서암으로 달렸다.
8시 직전, 기대반 설렘반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줄곧 지름길을 걸은 뒤 마지막 임도로 빠져나올 즈음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철거된 취서산장 위치부터는 눈이 제법이다.


해발을 조금씩 높이는 만큼 눈꽃의 풍성함이 더해진다.


동봉아래 전망바위로 오른다.
오늘은 먼 그림을 기대하기는 틀렸다.
오직 1~20m 내의 그림만 볼 수 있을 듯~~~



전망바위의 눈꽃이 핀 명품솔은 한층 더 멋스럽다.


지난주에 8봉 찍기로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설경이 만들어졌다.


멋지다. 너무 멋져!!!!
환상적이다.



동봉의 바위로 가려다가 "안전하게~~"를 외치고 돌아선다.


마눌님!!!
오늘도 신이 나셨구려~~~ㅎ



9시 30분,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먼저 올라온 대여섯 분의 산님이 곰탕(?)인 정상을 인증하고 있다.


번갈아 기념하고...ㅎ


잠시 정상을 즐긴 뒤 영축지맥을 따라 능선의 설경을 즐기기로 한다.


영축산의 눈꽃을 이렇게 온전히 접하는 게 언제인지 기억이 없다.
십수 년 전쯤 멋진 상고대를 본 뒤로는 처음인 듯한데...ㅎ



천정샘 갈림길을 지나고...


허~~~ 참!!!
드러누워서 찍어 달라는데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흐~~ 미!!!
그저 멋지다는 말밖에....



추모봉으로 향한다.


조망이 전혀 없는 곰탕(?)인 추모봉을 지나고 걸음을 더 이어간다.
여전히 멋진 그림들이 만들어지고....



능선으로 먼저 걸어간 발자국은 한 사람...
깨끗한 눈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어 행복이다.



흐려서 조망이 전혀 없는 설경이 이렇게 멋진데 파란 하늘이 받쳐주면 얼마나 멋질까?
아쉬움만 가득이다.


병풍바위 위쪽의 설경도 가히 압권이다.


청수골 방향의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걸린 숨은 재를 지나고...


10시 46분, 함박등으로 오른다.
여전히 조망은 전혀 없다.


함박등에서 내려서면 영축산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기암괴석이 보이는 최고의 조망터이건만 오늘은 그냥 꽝이다. ㅎ


10시 56분, 눈꽃이 옅어지기 시작하고...
능선길 눈구경은 여기까지만 하고 함박재에서 백운암으로 내려간다.



더없이 조용한 백운암에 들렀다가...
백운암은 산행객들의 점심공양으로 항상 시끌벅적한데 오늘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다.


백운암 이후부터는 하산길에 탄력을 붙이고...
비로암 뒤쪽의 명품 솔숲의 황톳길에 들어서면서 다시 숲길을 즐긴다.



언제 걸어도 걸음이 여유롭고 힐링이 되는 아름드리 솔숲길이다.


13시, 축서암 절집 마당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찾은 영축산걸음, 눈이 귀한 영남알프스의 환상적인 설경에 흠뻑  취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