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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주왕산 절골~가메봉

영알사랑 2019. 11. 1. 09:40


주왕산 절골을 걸어 가메봉까지 걸어봤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가을...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은 남으로 남으로 손살같이 달립니다.


단풍은 이미 경북의 내륙까지 내려와 있고,  오랜 기억의 그리움을 쫓아 주왕산 절골로 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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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로 가는 길에 청송 얼음골에 잠시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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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눈부심을 시작하는 시간, 주왕산 절골계곡 탐방지원센터에 도착....

탐방지원센터의 좁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 돌아나와 도로 갓길에 주차후 걸음을 준비한다.




절골계곡은 주왕산 남동부 내주왕 계곡에 있는 깊고 조용한 곳으로,

맑고 깨끗한 물이 사철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약 10km에 달하는 계곡의 아름다움은 외주왕산에 버금간다.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펌-




올 가을부터 절골에서 가메봉 구간은 탐방예약제가 실시되고 있다.(가을철,10월 14일~11월 14일)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평일엔 500명, 주말 및 공휴일엔 1.5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단다.

사전예약인원이 미달이면 탐방지원센터 현장에서 접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몇년전 절골을 맛보기만 했던 기억이 아쉬움으로 오래 남아있었다.

 언젠가 가을날  찾아야지 마음먹고 있었던 터에 모처럼 짧은 시간이지만 기회가 생겼다.

절골로 올라 가메봉, 주봉까지 다 걸을 시간은 부족하지만 간단히 가메봉까지 올랐다가 돌아오는 시간은 될 것 같다.

바쁜 마음으로 후딱 걸음해 본다.






절골로 들어서는 첫 그림들은 내심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




그리움으로 남았던 기억을 더듬어 걸음을 시작하자마자 이상한(?) 소리들이 골짜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청아한 물소리와 깨끗한 산 그림, 맑은 공기를 생각하며 달려왔건만.....

 



작은 포크레인이 연이어 움직이고, 쇠파이프와 구조물 설치로 절단.절곡 소리가 귀를 찢어놓는다.

구조물을 연결하는 용접가스는 메케함으로 계곡안에 가득하고....

아니 ~   이럴수가.....

이 가을, 절골은 한창 공사중이다.

계곡의 자연스러움은 없어지고, 철구조물과 데크, 시멘트로 발라놓은 돌다리가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많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 하고 이해하려 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머리를 떠자지 않는다.

 몇걸음 걷지 않아 잔뜩 기대하고 왔던 절골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멋스러움은 반감이 되고 말았다.

 









넘치던 기대치가 떨어져서 그런지 절골의 단풍도 그다지 아름답다는 감동이 오지를 않는다.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을 미리 봐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만....











공사현장을 담기 싫어서 피하려 하는데도 중간중간 작은 포크레인이 사진속에 담긴다.










절골은 이정표가 너무 잘 되어 있다.

현위치와 절골방향과 가메봉방향으로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50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대문다리에 도착.

여기까지 걸으면서 중간중간 공사현장만 없었어도 아주 기분좋게 걸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떠자질 않았다.




여기에서 돌아 나갈까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 먹고 가메봉을 후딱 올랐다 내려오기로 한다.

시끄러운 공사 현장만 없었어도, 경치좋은 곳에 앉아 쉬어갈 여건만 되었어도 여유로운 절골만 탐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낙엽송 군락을 지나고...




두어번 계류를 건너고, 이정표가 있는 마지막 계류를 지나면 가메봉까지 1.5km의 된삐알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가메봉까지는 나름 산행의 느낌이 들었다.






이 가을 유독 철모르는 진달레와 철쭉이 산걸음마다 자주 눈에 띈다.






단풍은 절골보다 가메봉을 오르는 6~7부 능선이 더 아름다웠다.






가메봉사거리 안부로 오른다.





곧이어 가메봉 정상으로 오른다.













간단히 정상을 인증하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아쉬움에 한번 더 돌아본다.

시간을 길게 가져왔다면 대전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더없이 좋을텐데 ....

올라왔던 절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다시 대문다리로 내려선다.





이 멋진 구간 역시 절단절곡 소음과 용접가스로 골짜기를 메워 버렸다.

왼쪽의 기존 데크길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 싶을 정도로 낡아서 이구간의 공사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제 곧 왼쪽길은 철거되고 오른쪽 길로 다닐것 같다.











돌들을 한쪽으로 모으고 시멘트를 발라서 길을 만들고... ㅠ.ㅠ

이 공사들이 끝나면, 내년 여름에 한두번 큰 비가 내려서 계곡바닥이라도 자연스럽게 되어야 아름다움이 되살아 나겠지....












가을의 깊이를 더하는 더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은 좋은데

철구조물을 설치하는 소음과 용접가스, 탐방로를 막아놓은 널부러진 자재와 장비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달려온 시간들이 조금은 아까운 절골탑방이었다.



갑시데이  ^ ^  


몇년전의 절골 맛보기가 내내 기억속에 남았는데

다시찾은 절골은 그 아름다움보다 짜증스러운 마음이 기대치를 반감시키고 말았다.

그래도 이렇게 짧은 시간이라도 그속에 빠졌다 갈 수 있음은 작은 행복이다.

 

2019년 가을 절골은 탐방예약제를 실시할게 아니라 공사중이니 탐방을 자제하는 안내를 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