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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19년 12월 9일. 영동 천태산

영알사랑 2019. 12. 11. 12:31


충북 영동, 천태산을 찾았다.



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질 만큼 경관이 아름답고, 짧지만 아기자기한 암반과 암릉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산이다. 

더불어 산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영국사와 수령이 약 1.0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3층석탑(보물 제535호),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등이 있다.




서울 아들에게 갔다가 올라간 시간과 소요경비가 아까워(이보다 더 좋은 핑계는 없으리라~~) 산걸음을 하나 끼운다.

북한산을 걸을까 생각했지만 대기 정체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술을 부린다.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이 터일것 같지 않아서 북한산은 포기하고, 귀울하면서 갈 수 있는 산으로 영동 천태산으로 바꾸었다.



원룸에서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긴 아들과 하룻밤을 자고, 이른 아침을 같이 먹고...

 "열심히 살아라" 고 당부 또 당부 ~ ~ ~ ♡ ♡ ♡


서둘러 고속도로를 달려 내려왔다.

9시 30분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 서울,경기권보다는 좀 덜하지만 이곳의 공기도 탁하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베낭 짊어메고 걸음을 시작하는 이 넓은 주차장에 덩그러니 내 차 한대만이 자리를 지킨다.




지난 가을, 은행나무 잎이 절정일때 열렸던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갈림길, 오른쪽으로 진행했다가 하산시 좌측의 망탑과 상어흔들바위를 보기로 한다.




삼신할멈바위를 지나고...




삼단폭포를 지나고...



영국사 일주문을 들어선다.

이어 매표소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천태산의 산보다, 영국사 절보다 더 인지도가 높은(?) 은행나무가 먼저 눈앞에 나타난다.

영국사 절집은 은행나무 뒤로 가려져 있고, 오른쪽으로 천태산 오름길이 될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233호로 수령 천 살로 추정...

이 은행나무는 높이 31m, 가슴높이의 둘레는 11m로,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한다.




이정표를 따라 A코스로 향한다.



여기서부터가 산행의 시작이라고 봐야 할 듯...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 정상까지는 1.1km 라고 안내되어 있다.




산행에 암릉구간만 만나면 신이나는 마눌님 ! ! !

우짜던동 까불지 말고 조심하이소~~^^


















경고문이 설치된 75m 암릉의 하일라이트 구간 (우회등산로가 있으니 위험하지 않다는....)


한번 즐겨 볼까요~~^^





슬램의 길이가 제법 되지만 로프가 있어 큰 부담은 아니다.







왼쪽으로 더 진행하려니 로프가 철거되고 없다.

억지를 부려 위험을 감내한다면 오를 수 있을정도 였지만, 안전하게 우회하기로 한다.



75m 슬램을 처음부터 우회하면 이쪽으로 오르게 된다.



우회길의 바위가 특이해서 내려가 놀기로...






암릉구간의 상부로 오른다.

큰 부담없이, 큰 위험없이 즐길 수 있는(조금 짧은게 아쉬운) 적당한 천태산 A코스 암릉이었다.







암릉구간 꼭대기에서 번갈아 사진 한장씩 남기는 것으로 즐김 구간과 안녕~~~~

암릉구간이 끝나고 정상으로 오름은 조금 심심하다.






천태산 정상으로 오른다.






아무도 없는 더없이 조용한 정상이다.

삼각대가 없으니 따로따로 서로서로 찍을 수 밖에.....ㅎ




정상 인증후 서둘러 하산길이다.

햇살 따스한 바위에 걸터 앉아 컵라면으로 간단식을 하고 내려간다.







C코스, D코스 갈림길.

C코스는 사고 다발지역이고, D코스는 완만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고 적혀있다.

그럼 C코스로 내려가라는 말이겠지....ㅋ





바위보다는 마사토가 미끄러운 구간들, 서너번 로프에 의지해 내려 온다.





영동 영국사 석종형승탑과 구형승탑, 영국사 원각국사비로 내려서고...





이어 영국사로 내려선다.

영국사 절집 뒤로 오름길의 암릉구간이 뚜렷하다.




다시 영국사 은행나무를 둘러 보고...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천태산을 한눈에 담는 것으로 안녕을~~~~

일주문으로 돌아와 망탑으로 간다.




상어흔들바위





1시 30분, 짧은 산행에 시간은 남아돌고....

여기서도 인증샷 남발을 ^^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망탑봉을 내려와 계곡으로...




진주폭포




오름길에 지나갔던 갈림길로 돌아 온다.




상가 지구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들 덕분(?)에, 아들 핑계(?)로 걸음한 영동 천태산행....

노란 은행잎이 절정일때 찾아야 볼거리나 의미가 더했을테지만, 더없이 여유로운 조용함으로 대신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