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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영축산군

2018년 7월 28일. 영축에서 오룡까지 긴걸음....

영알사랑 2018. 7. 29. 18:22


참 오랜만에 영축산을 길게 걸어 봤다.



영축산에서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까지... 얼마만의 걸음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깊은 잠이 어려운(?) 열대야, 야간 근무후 2시경에 잠들었을까 ? ? ? ?

내 기상시간은 알람이 필요없는 4시50분 or 5시다. 

잠들기전에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모듬떡 2개, 계란 2개, 바나나, 오이, 물 충분히...  챙길 수 있는것들 대충챙겨 베낭에 쑤셔넣는다.


애초에는 퇴근후 곧바로 달려서 무룡산 원추리를 만나러 갈 계획이었어나, 덕유산은 낮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부득이 영알의 품에 빠져들기로한 상태...

오랜만에 영축에서 오룡까지 영축지맥의 긴 구간을 걷기로 한다.


지산마을에 도착하니 6시 30분....



축서암사거리에서 솔숲으로 뺘져들어 간다.



지내에서 오르는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버리고 가로질러 된삐알을 치고 오른다.



취서산장, 짙은 안개로 사방의 조망은 전혀 없다.


맛있는 영축약수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영축 동봉아래 전망바위로 오른다.


짙은 안개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영축 정상은 안개와 숨바꼭질 중이다.



8시 10분 영축정상으로 오른다. 오름시간이 1시간 40분...  아직은 내 체력이 바닥은 아닌가 보다. ㅎ..

삼각대 세우고 인증한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오룡산까지는 6.1 km라고 이정표가 말해준다.


신불평원과 신불산 방향은 전혀 조망이 안되고....


나아갈 오룡산 방향도 함박등이 겨우 보일까 말까...





추모봉에 올라서니 죽바우등까지 열리는 시야...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설치할때부터 불필요한 시설물이라고 씹었는데 벌써 이렇게 훼손되어 방치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 설치물들로 인해서 한뭉치 챙겨먹었겠지 ? ? ? 

시급한 철거만이 원래의 자연으로 되돌리는 길이리라.


통도사와 하북방향은 전혀 조망이 안되고...



청수골 방향...   저 아래에는 울산 함양간 고속도로 배내골 나들목 공사로 파헤쳐 있다.


비로암 중앙능선의 암봉...


은수샘이 있는 암군...



이 멋진 경치 앞에서 한 장은 남겨야지 싶어 또 삼각대를 세운다.



함박등 직전에 간단한 아침(?)을 한다.

그늘진 바위, 골자기를 타고 오른느 시원한 바람앞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진다.


함박등으로 오른다.


나름 재미있는 이 구간에 이렇게 흉물을 설치해 놓았다.

우회로도 있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크게 위험한 구간은 아닌데 말이다.

가만히 있는 자연에 인간이 설치하는 이런 구조물들로 자꾸만 채워지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다.


9시 30분, 함박등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은 시원한데 햇살은 자꾸만 뜨거워 진다.





함박등을 내려서는 이곳에서 보는 앞.뒤의 그림이 최고의 구간인데 아쉽다.

영축산 방향도 죽바우등 방향도 깨끗하게 열리지를 않고 있으니...



함박재


영축능선으로 올라선뒤 등로에는 수많은 여름 꽃들이 걸음을 멈추고 한번 봐 달란다.


청수중안능선 갈림길...


죽바우등이 길앞에 우뚝 선다.





바위 옆걸음이 재미있는 죽바우등으로 오른다.



지나온 영축산 방향은 자꾸만 숨어버린다.




10시 17분, 오랜만에 찾은 죽바우등이다.

이시간 쯤이면 서서히 산님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건만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앞의 쥐바위도 흐릿하게 보이고 오룡산 방향은 꼭꼭 숨어 있다.


죽바우등과도 안녕을 고하고...




멀리 오룡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피지고개


여기서부터 시살등으로 가는 구간에 난(?)코스를 만난다.

반바지 차림인데 등로를 덮어버린 억새와 미역줄 넝쿨이 다리를 긁고......

그러나 긁힘 정도는 문제가 안된다.

발아래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이게 문제다.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등로에 독사를 두 마리나 만났는데 보이지 않는 발아래에 그녀석들이 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스틱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아직은 두 다리만 맏고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다.

어쩔 수 없이 길옆에 나무 하나를 뿌러터려 작대기를 만든다.





시살등으로 오른다.



반가운 시살등 정상석

 얼마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제 오룡산도 한발한발 눈앞으로 다가 온다.


반면에 멀어진 죽바우등...


한피지고개 이후 시살등을 지나면서 이런 구간은 점점 더 많아진다.

등로 자체가 미역줄 넝쿨이 덮어 버렸다.

이런줄 알았다면 좀 덥고 불편해도 긴바지를 입었을텐데.....



오른쪽으로 통도골이 보이고...



이제부터가 오룡산으로 가는 암릉을 즐겨야 하는데....

몇구간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 우거진 수풀로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겨울이면 능선을 계속 따라 걸을 수 있을텐데 아쉽다.




석굴에는 여전히 물통이 놓여져 있고, 똑똑 한방울한방울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자장암이 있는 골짜기...


아!!!  멋지다.

오룡산 직전의 암봉에서 본 영축산 그리메....   이 멋진 그림을 보기 위해서 오룡산까지 걸어오지 않았던가.


오룡산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오늘의 마지막 정상인 오룡산으로 오른다.


11시 54분, 오룡산

산행 기록을 남기기전에 오룡산을 찾았으니 얼마만에 찾은건지....




오룡산을 추억하고 기록하고, 한참을 놀아 본다.



오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축지맥들....

저 흐릿한 영축산 끝에서 여기까지 이 폭염에 두 발로 걸어왔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한명의 산님을 만나지못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은데 오늘은 정말 온전한 나만의 걸음이다.

백마산과 향로산 방향...


염수봉 방향...



함박등 옆에서 먹은 아침만큼이나 간단한 오룡산에서의 점심시간....


오룡산 정상과 안녕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숲속으로 빠져들면 볼 수 없는 영축의 그림들을 눈에 한번 더 담아보고...


흐릿한 자장암을 목적지로 내려간다.


이쪽에도 이정표가 참 잘되어 있다.



임도 차단기, 자장암으로...


임도 차단기에서 자장암 방향은 최근에 등로를 손본듯 하다.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 상류까지 피서객이 찾지는 않을테고, 베낭내려놓고 계곡에 풍덩 바져 본다. 

 아~~  얼마나 시원하던지.....




자장암이 가까워진 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찾은 피서객으로 가득차 있었다.


자장암으로 내려선다.








자장암은 언제봐도 참 멋진 절집이다.




내 눈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금개구리....



자장암을 나와 지산리 돌아가는 농로에서 본 영축산 그림들...

영알의 많은 산봉우리들 중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암봉과 암릉들을 한걸음에 이어걸을 수 있는 영축산에서 오룡산까지는 참 매력적이다.



2시 40분, 지산마을 버스종점으로 돌아온다.


이 폭염에 나도 참 미쳤다. 그것도 단단히 . . . 

선풍기와 에어컨을 껴안고 있어도 모자랄판에 이런 고역의 산행을 이어하다니 말이다.

그래도 좋은걸 ~ ~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