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을 찾았다.
볼 것이 엄청(?) 많은 신불산, 엄청 많이 보고 왔다. 운무를 . . . . . .
2018년의 6월도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
2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서 잠드는 시간이 2시정도... 뒤척이다 잠들었는데 일어나도 5시가 한참이나 남았다.
내 성격상 다시 잠들기는 어차피 틀렸다.
참 어려운게 이놈의 잠이다.
삶은 감자 두 개, 계란 한 개, 바나나 두 개, 보온병에 물채우고 커피 챙기고....
가볍게 베낭 둘러메고 나선다.
오후에 모임도 있고, 짧은 시간에 신불산이나 걸음을 하기로 하고 한달음에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센터로 달린다.
그 언제던 마음만 먹으면 1시간내에 산아래에 도착할 수 있는 영남알프스가 있으니 내게는 엄청난 축복이다.
06시, 산악문화센터에서 걸음을 시작...
6~7부능선 이상은 운무로 덮여있다.
두 시간 안에 걷히기를 바라는건 욕심일테고, 오늘은 저 운무속으로 푹 빠져들어야 할것 같다.
홍류폭포를 거쳐 칼바위로 간다.
홍류폭포
두번째 경고문이 설치된 즈음에 다다르자 운무로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운무속으로 더 빠져들기전에 바나나와 커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간다.
칼바위로 올라선다.
칼등으로 올라서니 짙은 운무만 있는게 아니라 바위를 넘어서는 바람도 보통이 넘는다.
오늘은 칼바위 구간에서 삼각대 세우고 인증샷 담기도 쉽지 않겠다.
이른 출발이라 그런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런 산걸음은 더없이 기분좋게 한다.
운무가 만들어 놓은 물방울이 싱그럽다.
겨우 10m 남짓한 거리, 보일까 말까한 짙은 운무...
영알의 능선이나 정상 등, 조망할 곳이 없으니 눈은 가까운 눈앞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칼바위 끄터머리, 바람이 피해가는 바위에 삼각대를 세워본다.
걸음 2시간, 신불산 정상으로 오른다.
6월이지만 손이 시릴정도로 몰아치는 바람이 정상에 머뭄을 허락지는 않는다.
신불서봉, 파레소폭포 갈림길... 간월재로 서둘러 내려간다.
이 작은 돌탑도 어느 누군가의 바램이나 소망이 곁들여 있으리라....
간월재 억새밭으로 내려선다.
간월재 데크쉼터로 내려서도 짙은 운무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8시 50분, 아직 시간은 이르다,
보통의 산행이라면 지금쯤 산행을 시작할 시간일텐데......
여기서 바로 하산을 하지않고 간월산을 찍고 간월공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여전히 시선은 발아래 야생화에 집중하게 되고...
간월공룡능선 갈림길... 간월산 정상엘 갔다가 여기로 돌아와 한산하기로 한다.
간월산 정상도 운무로 숨겨놓고 있다.
간월산 정상 인증후, 아침으로 준비해간 삶은 감자와 계란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맛있다. 커피맛도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간월산을 돌아나와 하산길...
데크쉼터에서 간월공룡으로 내려간다.
짙은 운무가 만들어놓은 물방울들이 밧줄도 바위도 적셔놓아 미끄럽고 축축하다.
조금씩 운무가 걷히는걸까 ? ? ?
간월재가 드러난다.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센터와 온천지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전히 간월산과 신불산 정상부는 오랜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운무가 만들어 놓은 축축함과 더불어 딱히 조망할 곳이 없으니 하산길도 한 눈 팔지 않고 내려간다.
임도를 건너고...
간월산장위 계곡을 건너는 것으로 하산완료....
클라이밍센터를 지나면서 돌아보니 신불산은 여전히 운무에 가려져 있다.
새벽잠이 없어 훌쩍 나선 영알사랑 걸음, 파란 하늘과 영알의 멋진 조망을 한 눈에 담지는 못했지만
4~5시간의 투자(?)로 힐링하고, 재충전하고, 행복으로 만땅 채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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