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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영축산군

2024년 8월 10일. 폭염속 영축산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더라.

영알사랑 2024. 8. 10. 21:41


폭염 속  8월의 영축산은 더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여름산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겁니까?
이건 온전히 반칙(?)입니다.



지레 겁먹고 여름산은 피하기 일쑤입니다.
열정도 의욕도 용기도 다 팔아버렸지요.
어느 순간부터 여름이면 산을 피할 이런저런 핑곗거리만 찾고 있습니다.



잡혀있던 주말 근무가 협력사의 사정으로 취소되니 갑자기 주말이 연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틀을 끼워 맞출 핑곗거리가 없어 부득이 주말 하루는 산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  ~  ~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채로 나선걸음...
장마가 끝난 뒤 비 같은 비가 내리지 않아 영알의 계곡은 수량이 바닥입니다.
생각에 생각을 더해 골짜기보다는 능선을 선택합니다.



8시 20분, 축서암 마당에 주차 후 영축산으로 걸음을 시작...


오늘은 지름길을 버리고 온전히 갈지자의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철거되고 나서 겨우 흔적(?)을 가지고 있는 취서산장은 그림이 더 멋집니다.


취서산장에서 내려다보는 극락암 앞뜰의 농지들이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내내 묵혀오던 논밭들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조만간 확인 사살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ㅎ


영축산 동봉이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릅니다.
워~~ 매!!!
오늘은 하늘이 압권이네요.



명품솔은 더없이 건강해 보이고....
지난 2월 눈꽃을 덮어쓴 고고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기만 한데 말입니다.



등로 옆 모시대도 지천입니다.


옆구리를 끼고 동봉으로 오릅니다.


신불평원을 넘어 신불산도 멋지네요.
눈에 들어오는 아리랑. 쓰리랑 릿지는 덤이고요.


원경은 살짝 안개가 방해를 합니다만 삼남면과 멀리 문수, 남암산까지 깨끗합니다.


뭉게구름은 덤으로 이보다 더 멋질 수는 없습니다.


11시 20분, 폭염 속이라 그런지 주말이건만 정상에는 두서너 명 만의 산님이 보였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영축산 정상은 이렇게 인증한다고 하더군요.
상대는 짱구입니까?
사랑스러운 강아지입니까? ㅎ



산그리메가 더없이 아름다운 신불을 돌아보고 나아갈 영축지맥도 보고...


오이풀도 원추리도....
영알의 야생화는 여름의 한가운데를 살짝 지나는 것 같습니다.



추모봉으로 오르는 길...
와!!!  어느새 억새가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추모봉은 지납니다.
중간중간 취나물 꽃, 미역취 꽃, 꿩의다리 꽃.. 등 눈이 심심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비로암 중앙능선의 암봉도 은수샘의 암봉도 반갑기만 합니다.


청수골 갈림길인 숨은 재의 비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요.  😢 😢


함박등  직전의 암릉에서 보는 영축지맥은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한여름의 산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겁니까?



그저, 그저 멋집니다.


함박등으로 오릅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하늘이 예술이네요.


함박등 옆면의 저 바위는 내게는 그냥 멋진 걸로만...ㅎ
저 위를 우습게 오르는 님들에게는 경의를 표할 뿐이지요.



영축산에서 함박등까지 이어지는 이 그림은 영축지맥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함박재...
늘 비슷한 이 코스의 걸음이지요.
오늘도 여기서 내려섭니다.



스치듯이 지나는 백운암을 한 두 컷 담아봅니다.



극락암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좌틀해서 비로암 뒤 계곡으로 가로질러 갑니다.


비로암에서 축서암으로 이어지는 아름드리 명품길을 따라 걷습니다.


축서암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2시 30분, 축서암 절집 마당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폭염 속 영축산 걸음을 마무리합니다.

막상, 나서고 들어서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하면서도 나섬이 망설여지는 여름산행...
오늘을 계기로 다시 불지 펴 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