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휴일 반나절 짬시간, 고헌산을 걸었다.

주말마다 웬 모임이 자꾸 생기는지....ㅎ
빈 오전을 뒹굴거리고 보내기가 아까워 짧은 고헌산 걸음이라도 하기로 한다.

나름 서둘러 달려간 외항재, 주차장은커녕 갓길에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영남알프스 8봉 완등 도전으로 주말이면 등산로 초입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현마을로 내려가 주차하고 돌아와 8시 20분 걸음을 시작한다.





된비알의 응달은 길이 온통 얼어붙어 조심조심 오른다.



걸음 50분 만에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을 인증하려는 산님들이 긴 줄을 만들어 놓았다.


고헌산(高獻山)은 옛 언양현(彦陽縣)의 진산(鎭山)이며 울주군 언양면·두서면·상북면과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의 경계에까지 뻗어 있다.


한참을 기다려 정상을 인증하고...


오랜만에 산불 무인감시 카메라와 초소가 있는 동봉으로 가본다.

몇 년 만에 이쪽 걸음인지....
산불 확산 방지선을 겸한 폭넓은 길이었는데 소나무와 잡목들이 자라서 방지선 역할은 전혀 못할 것 같다.


동봉을 지나서 소호령 방향의 데크쉼터로 내려가 본다.


데크쉼터, 봄이면 여기서 보는 진달래와 철쭉도 나름 볼만한데...ㅎ
도대체 얼마 만에 이곳에 들리는 건지 뇌리를 뒤져도 기억조차 없다.
더없이 조용하고 따스한 햇살 아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잠시 쉬어간다.


백운산과 삼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멀리 경주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소호마을과 왼쪽으로 문복산 드린 바위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커피 마시며 잠시의 쉼을 가진 뒤 왔던 길을 돌아나간다.


봄이면 한번 더 다시 찾아야 할까 보다.
이쪽 능선길에 진달래가 피면 너무 고울 것 같다.
소리 없이 봄을 준비하는 진달래 꽃눈이 벌써부터 몽우리 만들기를 하고 있다.



다시 고헌산 정상으로 돌아온다.
헉!!! 줄지어 선 산님들이 엄청 많아졌다.

어이쿠야!!!!
뒤에 분은 한참을 기다려야겠는데....ㅎ

정상 한 바퀴 휙 둘러보고...
9시 40분, 하산걸음을 시작한다.


주봉보다 1m가 더 높은 고헌서봉을 인증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옆 산님께 부탁해서 한 컷 남기고....



서봉에서 보는 영알의 그림은 참 아름답다.
가지산은 멋진 구름을 한 아름 안고...



오후 일정을 위해 얼른 내려가야지~~
망설임(?) 없이 미련(?) 없이 하산을 서두런다.

응달에는 얼어붙은 눈들이 미끄럽다.
오를 때는 조심조심 걸을만했는데 내리막길은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했다.

10시 22분, 외항재로 내려서는 것으로 날치기(?) 걸음을 마무리한다.
지난 연말에 잡지 못한 모임들을 새해 들어 가지려니 휴일마다 발이 묶인다.
그래도 오전 짬시간을 이 정도의 걸음이라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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