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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문복산군

2020년 11월 1일. 2년만에 찾은 고헌산

영알사랑 2020. 11. 3. 22:30

잔뜩 흐린 가을날,  오랜만에 고헌산을 찾았다.

 

예로부터 언양의 진산이라 불리는 고헌산이지만 참 밋밋하고 볼거리 없는 산이다.

딱히 볼거리 즐길거리가 적어서 그런지 고헌산은 그리 자주 찾게 되지는 않는다.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 못할 때 걸음 하게 되는 곳이 고헌산인 것 같다.

오늘도 마찬가지.... 잔뜩 흐린 하늘이 이슬비를 흩뿌리는 날씨지만 깊어가는 가을의 하루가 아까워 나선 걸음이다.

 

고헌 산장 앞에서 왼쪽 대통골로 걸음을 시작한다.

 

전원주택지 입구인 강산교 옆으로 들어가 골 치기를 한다.

오늘도 걸을수 있는 곳 까지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어느새 산 허리로 내려온 단풍이 서둘러 낙엽을 만들고 있다.

 

여기서 더 오를 수 없어 잠시 계곡을 빠져나와 순한 등로를 잠시 걷는다.

계곡을 나오면 단풍을 즐기게 된다.

 

잠시 등로를 따라 단풍구경을 하다가 다시 협곡 속으로 들어간다.

 

대통골 골 치기는 여기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젖어서 미끄럽고 조심스럽지만 대통골 협곡은 찾을 때마다 무한한 매력을 발산한다.

언젠가 한 번은 온전하게 제대로 된 골 치기를 해야 할 텐데....

 

8부 능선쯤은 이미 겨울 모드로 접어들었다.

대통골을 빠져나와 주능선으로 오르면 걸어온 골짜기를 돌아본다.

 

서봉으로 올라선다.

 

 가지산 방향...  하늘은 흐리지만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앞쪽으로 상북면을 한눈에 담아낸다.  그 앞으로 신불-간월산 라인이 그려지고...

서봉 정상에서 한컷 남기고 주봉을 향해 이동한다.

 

이슬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고헌산 정상....

소호 방향에서 넘어오는 바람은 금방 몸을 식게 한다.

 

정상석 앞쪽 처마 바위속으로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는 고헌사 방향으로 곧바로 하산을 한다.

이길로는 하산을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를 않는다.

 

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이어지는 한그루 한그루의 단풍색은 더없이 이쁘고 아름답다.

 

고헌사로 내려서고.....

이어 포장도로를 따라서 고헌 산장 앞으로 돌아온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고헌산이지만 대통골 협곡 하나만은 참 매력적인 산이다.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 못해서 찾은 고헌산이었지만 걸음 내내 참 여유롭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단풍구경을 하다가 채취한 꽃송이버섯, 말라서 주먹만 하더니 물에 불려놓으니 큰 접시만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