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광 불갑사 관광지로 달려가 보았다.

‘상사화 꽃길 속으로, 천년의 사랑 속으로’란 주제로 오는 9월 15일부터 10일 간 제23회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국 최대의 상사화(석산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 영광군 불갑사 일원으로 규모가 330만㎡에 이르며, 상사화(相思花)는 꽃과 잎이 서로 다르게 피고 지는 습성으로 서로 떨어져 사모하는 모습과 같아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불리고 있다.

~ ~ ~ ~ ~

축제기간 휴일이라 붐빌 것을 감안해 새벽같이 달려가 9시에 도착했으나 가까운 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아래쪽의 임시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서둘러 매표하고 몸보다 바쁜 마음을 다그친다.


입구부터 다양한 포토죤들이 이어지고~~~


이어서 엄청난(?) 꽃무릇을 만나게 된다.





축제 시작부터 이틀간 내린 많은 비로 탐방로는 못자리를 방불케 질퍽거리고 탐방로도 절반은 통제하고 있다.





축제 사흘째 이건만 꽃무릇의 개화도 이미 절정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더불어 집중호우로 쓰러진 꽃들이 많아서 온전한 군락의 화려함은 떨어진다.





붉음이 이 정도면 질퍽거려도 좋다.
울산에서 새벽을 달려온 보람은 충분하다.





불갑사 절집은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불갑산 연실봉으로 향한다.



굳이 산이 싫다면 저수지 한 바퀴를 돌아서 내려가도 좋으리라.


동백골 갈림길, 좌측의 해불암으로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구수재를 지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올 요량이다.




해불암으로 오르는 등로 옆으로 꽃무릇이 참 아름답다.
바위 사이로, 돌틈 사이로, 나무 사이로 피어있는 꽃무릇이 얼마나 정겹고 자연스러운지...






길 옆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꽃무릇에 눈이 즐거우니 걸음은 마냥 가볍다.
쓰러진 꽃무릇이 많은 게 조금 아쉬울 뿐...







해불암을 지나고 노루목으로 올라선다.
불갑산 연실봉만을 오르려면 이곳까지 자동차로 올 수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짧지만 산행의 재미를 살짝 느낄 수 있는 암릉이 나타나고~~~






어미가 새끼를 쓰다듬는 듯, 아니면 코끼리라고 생각해도 될 듯한 그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바위는 사람이 들어가서 인증샷을 남기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릉이 끝나면 해불암에서 바로 올라오는 지름길과 만나고 곧이어 108 계단으로 정상으로 오른다.



어이쿠야!!!!
이 좁은 정상에 웬 산님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연실봉이 블랙야크 인증 지정산이라서 하나같이 인증샷을 남기느라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


인증을 하지 않는 마눌과 나는 멀찍이서 한 컷씩 남기고 서둘러 발을 뺀다. ㅎ




정상에서 내려서면 하산길 양옆으로 또 꽃무릇이다.


구수재에는 한 무더기의 산님들이 음식냄새를 풍기고 있다.
쉼터를 지나 오른쪽 동백골로 내려간다.





신발이 빠지고 진흙과 흙탕물이 튀고... ㅠ.ㅠ
걷는 걸음의 조건이 최악이다.




그래도 길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꽃무릇이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해불암 오름길에도 구수재에서 내려오는 이쪽에도 동백골 바위틈 돌틈에 자리 잡은 꽃무릇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다.



동백골 갈림길로 내려선다.

아!! 이 붉음은 아름답다는 표현밖에~~~ ㅎ


저수지를 지나고 불갑사 절집은 스치듯이 들어갔다 나온다.




탑원에도 잠시 들어가는 시늉만... ㅎ


낮시간이 되니 불갑사 일원은 말 그대로 인산해를 이루고 있다.
앞사람에 가리고 뒷사람에 밀리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빠져나온다.



유명 관광지나 축제기간 휴일에 찾기를 싫어하는 나 스스로 오늘의 도전은 모험(?)에 가까웠다.
묵혀둔 숙제를 해치운듯한 가벼움이랄까...ㅎ
화려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불갑사 상사화 축제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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