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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3년 6월 5일. 지리산 노고단-반야봉

영알사랑 2023. 6. 6. 07:42


유월 징검다리 연휴,  능선길이라 걷기 좋은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을 찾았다.


노고단은 해발 1,507m이며  지리산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노고단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주봉이라고 한다.



반야봉은 해발 1732m로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 가는 고봉이다.
이 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뱀사골과 심원계곡으로 흘러가며  5~6월에는 중턱에서 정상까지 붉게 타오르는 철쭉군락으로 일대 장관이라고 한다.



삼도봉(三道峯)은 행정 구역의 3개 도에 걸쳐있는 봉우리를 말하며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의 봉우리 일부이다.


새벽을 달려간 성삼재...
6시 20분, 평일이라 조용한 성삼재 휴게소의 상큼한 공기가 마냥 기분 좋다.



이쪽 걸음은 처음이라며 시작부터 들뜬 마눌님은 연방 인증샷을 요구(?)한다.


6시 30부, 자!!!  시작한다.
산행 개념도나 안내도에는 노고단-삼도봉-반야봉을 왕복하면 21km 남짓 10시간 소요라고 나온다.


마음이 바빠 두어 번 지름길을 이용하고...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노고단대피소를 지나고...


노고단대피소 옆의 지름길은 막아 놓아서 빙~ 둘러서 노고단고개로 오른다.


7시 20분, 노고단 고개로 오른다.


사전 예약한 QR 코드로 인증하고 노고단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전망데크에서 아침 안개로 희뿌연 구례방향과 섬진강을 조망하고...


7시 35분, 노고단 정상으로 오른다.
아직은 아무도 없는 정상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더없이 조용한 노고단 정상을 인증하며 잠시 놀아본다.


가야 할 반야봉과 가운데 까마득히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까지 한눈에 조망이 된다.
하늘은 흐리지만 미세먼지가 없어서 원경까지 그려지는 아침이다.



다시 노고단고개로 내려와 반야봉으로 향한다.
반야봉까지는 5.5km라고 안내되어 있다.



와!!!!
멋진 명품 능선길이다.
지난주 소백산처럼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은 영알의 그림들과는 다르다.


돼지령을 지나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임걸령 샘터에 들린다.
샘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이어 임걸령이다.
샘터 이후 오르막 돌계단으로 가빠진 숨을 돌리고 간다.



9시 30분, 노루목에 도착한다.
노루목 앞 조망바위에서 지나온 능선과 노고단을 조망한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1km 거리의 삼도봉을 갔다 오기로 한다.


9시 47분, 삼도봉으로 오른다.
어디서 이렇게들 오셨을까?
오는 내내 서너 분의 산님을 만났을 뿐인데~~~



이곳이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이 같이하는 꼭짓점이란다.


많은 산님들이 뒤엉켜 정상을 인증하느라 한참의 시간이 지난다.


한참을 기다려 삼도봉을 인증하고 주변을 한번 돌아본 뒤 다시 반야봉을 향한다.


반야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구상나무들이 도열을 하고 있다.
절반은 고사목으로 절반은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듯.....



우리나라 고산지대의 대표 침엽수림인 구상나무는 아마도 얼마지 않아서 볼 수 없는 나무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라산에서도 덕유산에서도 이곳 지리산에서도 온통 고사목으로 보이고 있으니....



두 그루의 고사목 사이로 지리의 정상인 천왕봉이 보인다.


반야봉으로 오르는 된비알이다.
모처럼 바위그림도 그려지고....
맑고 깨끗한 숲과 공기,  쉼 없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노랫소리까지 더해져서 눈과 귀가 호강을 한다.



해발을 높이자 끝물 철쭉들이 수줍은 인사를 한다.
반야봉 정상부에도 때만 잘 맞춘다면 멋진 철쭉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10시 37분, 반야봉으로 오른다.
네 분의 산님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먼저 오른 네 분의 산님이 내려가고 둘만의 반야봉 정상 즐기기를 한다.
노고단에서도 이곳 반야봉에서도 온전히 정상을 차지하다니 참 복된 산걸음이다.



한참을 놀아도 올라오는 산님이 없다.
돌아서기 아쉬운 반야봉 정상과 안녕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까마득한 노고단을 향하여....


고사목 옆으로 저 멀리 천왕봉을 조망하고...


반야봉 삼거리를 지나고 노루목으로 내려선다.


임걸령 샘터를 지나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아름답다 못해 고급진 숲길은 자꾸만 발걸음을 부여잡는다.
너무 멋진 산길이 좋다 못해 오랜 시간이라도 쉬어가고픈 그림들이다.



13시 10분, 노고단 고개로 돌아온다.


낮시간이 되니 노고단을 오가는 임도에는 산님들이 많아졌다.
성삼재로 내려가는 걸음은 지름길보다 돌아가는 편안한 길을 택한다.



화엄사 갈림길인 무냉기를 지나고 하산길은 더 여유로워진다.


14시 05분, 성삼재 탐방지원센터로 하산을 완료한다.
트랭글 어플에 그려진 걸음은 21.1km, 7시간 30분이란다.


성삼재야 안녕~~^^
구름 낀 하늘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더없이 깨끗한 노고단~반야봉 숲길이 마냥 행복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