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초원과 정상부의 철쭉으로 유명한 소백산[小白山]을 찾았다.

소백산[小白山]은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며 5~6월이면 철쭉군락, 여름에는 초원, 가을의 단풍,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 등 사계가 아름답다.

1987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소백산은 높이 1,439.7m로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루 전에 갑자기 주어진 평일의 휴무, 봄 내내 산에서 만나지 못한 꽃들이 아쉬웠는데...
고민할 필요 없이 철쭉 축제기간인 소백산을 찾기로 한다.
새벽같이 서둘러 초암사 주차장으로 달렸다.

7시, 초암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상큼한 공기와 파란 하늘까지 하루를 놀아줄 날씨가 더없이 좋다.



초암사를 지나고...



실질적인 들머리...
이어서 자락길을 걸어 달밭골로 들어간다.
산님들로 붐비기 전에 비로봉을 먼저 오르고 싶은 욕심에 보통으로 걷는 길의 반대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나름 운치 있는 달밭골은 물소리를 노래 삼아 여유롭게 걷기엔 딱이다.



8시, 성재쉼터...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소요되었다.



8시 10분, 달발골 들머리로 와서 비로봉을 향해 오른다.



양반바위를 지나고(지난 산행 때는 부자바위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모처럼 전망바위로 나가서 연화봉과 비로봉을 조망해 본다.





줄곧 그늘진 산길이 좋았는데....
이제 정상을 향해 숲 속을 빠져나간다.



9시 46분, 비로봉 정상으로 오른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산님이 많지는 않다.



따로 또 같이... ㅎ
느긋하게 정상을 인정하고 탁 트인 소백을 만끽한다.


정상을 한참 즐긴 뒤 비로봉 아래의 주목감시초소까지 내려갔다 오기로 한다.
연화봉 방향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면서 볼 수 있는 광활한 초원과 철쭉군락을 보기 위해서....




소백산은 초원과 철쭉, 주목군락과 철쭉이 어우러진 철쭉명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철쭉은 이미 끝물이다.
늘 느끼지만 산정의 꽃 개화시기를 맞추는 게 참 어렵다.






주목군락 감시초소로 내려갔다가 발길을 돌려 다시 비로봉을 향한다.




와!!!!
"멋지다". "좋다"를 연발한다.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산행에 이런 날씨를 만날 수 있는 게 일 년 중 몇 번이나 될까?



비로봉 서북쪽 1백 m기슭의 주목군락(천연기념물 244호), 5-6m에 몇 아름씩 되는 1만여평에 2백~6백 년 수령의 주목 수천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다시 정상으로 오른다.
그사이에 정상석 앞에는 줄을 서고 있다.


정상을 뒤로하고 어의곡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멋진 그림들 앞에 연신 사진을 남긴다.
산걸음에 이렇게 나 자신 사진을 많이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ㅎ









5월 말에서 6월 초순경에 만개하는 소백산 철쭉은 지리산 바래봉과 황매산 철쭉과 함께 대표적인 철쭉 명산이다.



10시 30분, 어의곡 삼거리에서 국망봉을 향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중간중간 잠시 딴짓(?)을 좀 하고....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큰앵초가 연이어 보이고....



소백의 진달래가 시들면 4월 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에델바이스 등이 잇달아 피어난다고...
그래서 소백산은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고 한다.



11시 50분, 국망봉 초암사 갈림로....




올해는 다른 곳도 꽃들의 개화가 빨랐다더니 소백산도 똑같았나 보다.
두어 번 찾았던 경험으로 5월 끝에는 정상부의 철쭉은 늘 만개하지 않았었는데...




축제기간이라 멋지게 만개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다 떨어지고 어쩌다 한두 그루만 남아있는 정도다.
조금은 아쉽다~~ㅎ


12시, 국망봉으로 오른다.
왔으니 또 번갈아 정상을 기념하고....




더없이 넓게 펼쳐진 소백산을 배경으로 한번 더 사진놀이를 한다. ㅎ






쥐오줌풀이라는데 꽃이 참 이쁘다.



12시 30분, 이제 본격 하산을 한다.
봉바위까지는 끝없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라 무릎이 걱정이다.



돼지바위를 지나고...


12시, 58분, 소백산 낙동강 발원지가 있는 봉바위로 내려선다.
쉼터에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쉬어간다.



봉바위에서 조금 더 내려서면 여기서부터는 완만하게 계곡을 따라 걷게 된다.




14시 30분, 달밭골로 가는 갈림길로 내려선다.
아침에 여기서 비로봉으로 먼저 갔던 선택이 아주 잘했던 것 같다.

울산에서 새벽을 달려 산행시간을 서두른 덕분에 하산길은 아주 여유롭다.
죽계구곡 중 주차장까지 볼 수 있는 4곡까지 들어가 본다.

1곡. 금당반석




소백산은 산행이 아니더라도 자락길과 죽계구곡만으로 하루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걷기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14시 40분, 초암사로 내려선다.

초암사 이후 탐방안내소까지 내려가면서 2,3,4곡을 들락거려 본다.

3곡. 척수대

4곡. 용추

15시 직전, 초암사 탐방안내소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걸음을 마무리한다.
목적했던 소백의 철쭉은 끝물이라 아쉬웠지만 더없이 깨끗하고 광활한 초원의 그림들에 푹 빠진 하루였다.
너무 좋아서 내려오기 싫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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