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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3년 6월 10일. 석남사에서 오른 가지산

영알사랑 2023. 6. 10. 15:50

어느새 여름, 가쁜 숨 몰아쉬며 가지산을 올랐다.


지난 12월 눈꽃을 보기 위해 오르고, 연초에 23년 영알완등을 위해 찾은 뒤 5개월 만에 가지산을 찾았다.


존재 자체만으로 늘 고맙고 감사한 영알의 맏형 가지산(加智山).....
언제든 너른 가슴으로 기꺼이 품어주는 가지산이다.



오늘은 평소에 걷던 방향과 반대로 걷는다.
지난 5월에 전국 사찰의 입장료가 폐지되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떳떳하게 절집으로 들어서서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7시 25분, 매표소 앞 출입문이 활짝 열린 석남사로 들어간다.
산걸음을 하는데 절집을 통과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입장료를 내야 했던 심정은 솔직히 삥(?) 뜯기는 기분이었다.


부도탑을 스치듯이 지나고...


반야교를 지나면 비구스님들의 거처라서 그런지 더없이 조용한 석남사 절집이다.


절집 마당에서, 절집을 나오면서 오늘 걸어갈 가지산 정상부를 담는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6.5km라고 표기된 이쪽으로 오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고등학생 때 이쪽으로 오른 뒤로는 입장료가 아깝고 억울(?)해서 늘 하산길로 택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당당하게 이 코스를 택할 수 있게 되었다.



무명폭포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물소리가 멀어지면 쏟아질듯한 급경사의 된비알이다.
귀바위 아래 임도까지는 가쁜 숨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다.


3~40분의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귀바위 아래 임도로 올라서게 된다.


임도를 걷는 중에 살포시 얼굴을 보여주는 쌀바위.....


9시 34분, 쌀바위로 오른다.


언제 봐도 참 멋지고 웅장하다.


쌀바위 안쪽으로 들어가 맛 좋은 석간수 한모금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나온다.


쌀바위 상부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압권이다.



쌀바위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능선을 넘는 시원한 바람과 그늘로 걷기가 참 좋다.


가까워진 가지산 정상과 오른쪽 고사목 뒤로 보이는 북봉이 멋스럽다.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10시 25분, 제법 많은 산님들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염소 두 마리도 사람을 피하지 않고 주변을 서성거린다
주변 산님과 품앗이로 정상을 인증하고...



희뿌연 안개와 박무로 원경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깨끗한 공기가 참 맛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정상을 뒤돌아보고 운문산으로 가는 방향의 멋진 바위그림도 한번 담아보고...



중봉으로 내려선다.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코재로 내려선다.


11시 30분, 컵라면과 계란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11시 44분, 석남고개와 석남사 갈림길....


12시 35분, 석남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오랜만에 찾은 가지산, 한낮은 열기로 뜨거워지기 전에 행복한 걸음을 마무리한다.



아직은 유월초이건만 28~9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다. 이 여름은 또 어떻게 나야 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