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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2년 10월 29일. 학심이 계곡 단풍에 빠지다.

영알사랑 2022. 10. 30. 07:28

내 사랑 영알, 그중에서도 아름다움에 웅장함까지 더한 학심이 계곡의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았다.

 

 
10월 마지막주면 어김없이 찾고 싶은 학심이 계곡...
영알의 계곡중에 주암계곡이나 청석골, 청수좌골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그래도 학심이 계곡은 또 다른 매력이 숨어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번쯤은 찾아야 한다는 반 의무감(?)이랄까.
 

 
학심이 계곡의 단풍은 비룡폭포와 학소대까지는 계곡을 좌우로 끼고 서로 자랑을 뽐내는 짙은 붉음이 강하고
 비룡폭포 위쪽으로 쌀바위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단순한 붉음보다는 주황, 노랑, 연두 등등 은은한 색감들이 어우러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  ~  ~  ~  ~

 
 
운문터널을 지나 신원천을 낀 도로의  차창밖 그림들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삼계리로 내려서고 천문사로 들어서면서 한가득 내려앉은 가을색을 담아 본다.
 

 
8시 30분, 천문사 뒤편의 주차장엔 내 차가 처음이다.
의외다. 제법 많은 차들이 산속으로 들어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학심이 계곡으로 바로 가지 않고 쌍두봉과 천문봉을 거쳐 계곡으로 내려갈 욕심으로 천문사 뒤쪽의 된삐알을 치고 오른다.
오랜만에 돌탑옆의 전망바위에서  나선폭포(천문폭포)를 조망하고...
 

 
깨끗한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가을색이 짙어져 아래로 달음질을 하는 산그림들이 너무 좋다.
운문산, 범봉, 억산으로 이어지는 먼 그림들...
 

 
쌍두봉 암봉을 기쁜 마음으로 기어(?) 오른다.
 

 
쌍두봉 정상으로... 
정상을 지키던 멋진 소나무 너댓그루, 그중에 두 그루가 고사하고 말았다.
 

 
쌍두봉에서 내려다보니 신원천의 생금비리와 선녀 계곡까지 온통 붉음으로 물들어 있다.
해발을 높일수록 가득 떨구어 놓은 낙엽은 가을보다 겨울의 느낌이 더 묻어나고...
 

 
이어 천문봉으로 오른다.
헬기장에서 커피 한잔하고 과일하나 깎아먹고....
동남쪽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줄기가 쏟아질 듯 구름으로 잔뜩, 반면 북서쪽은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
 

 
울주 트레일 나인픽~~?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는 철인들의 코스가 잠시 겹쳐진다.
 

 
갈림길, 오른쪽은 배 넘이 고개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쏟아져 내리면 학심이 계곡이다.
 

 
능선 갈림길에서 학심이 계곡 도착 전까지 유일하게 만나는 작은 전망바위, 빼꼼히 학소대 볼 수 있다.
 

 
한참을 더 내려와 학심이 계곡 안전 등산로로...
 

 
비룡폭포 맨 상부지점인 여기서 등로를 따르지 않고 계곡으로 들어가 200m쯤 더 치고 오른다.
붉은색 고운 단풍을 더 보고 내려올 요량이다.
 

 
참 곱다. 아름답다. 멋지다!!!
 

 
단풍에 빠져 걸음은 느려지고 한 장이라 더 담으려는 손과 폰은 바빠지고....ㅎ
작은 폭포가 운치를 더하는 곳, 오늘 걸음의 반환점이다.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하고 한참을 쉬어간다.
 

 
점심 후 학소대로 가는 길은 등로를 따라 걷는다.
 

 
학소대 전망쉼터, 이제는 아예 출입문을 닫아 잠가 놓았다.
우짜라고???  여기까지 와서 학소대에 들리지 말라니 이건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우기나 동절기 입구가 결빙된 시기라면 피하는 게 옳겠지만....
 

 
울타리를 넘어 학소대로 들어가 본다.
예전엔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물소리도 듣고 했는데 오늘은 얼른 인증샷만 남기고 나올 생각으로....ㅎ
 

 
이곳 학소대를 참 여러번 들어왔지만 이만큼 수량이 적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소에 내려앉은 낙엽이 가을의 깊이를 대신 말하고 있는 듯...
 

 
학소대를 돌아 나와 본격 하산길을 잡는다.
비룡폭포부터 학심이 계곡 하류지점까지 등로를 버리고 온전히 계곡의 바윗길을 만들며 걸을 요량이다.
계곡 골 치기를 유달리 좋아하는 둘이기에 바윗길 걸음의 재미는 배가된다.
 

 
와!!!!!
한 장면 또 한 장면, 도대체 어디다 눈길을 둬야 할지.......
학심이 계곡의 멋스러움과 어우러진 색 짙은 단풍은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다.
 

 
마눌님!!!  오늘 참 사진 많이 찍어 달랜다.
 

 
학심이 계곡 골 치기의 백미인 협곡으로 내려선다.
갈수기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으뜸 구간이다.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큰 바위 두 개가 포개진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
 

 
바위 사면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여기서도 또 찍어 달라고????
갈수기라서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이 구간, 참 멋지다.
 

 
정상 안전등로 이용 시 계곡을 건너가는 지점, 이곳의 단풍색도 더없이 진하고 아름답다.
 

 
여기도 여름이면 좌우 바위에 부딪쳐 돌아오는 물소리가 요란한 폭포인데....
 

 
학심이 계곡 하부 지점에 다다른다.
하산 걸음, 얼마나 놀았을까? 얼마나 즐겼을까?
바위마다 올라서고, 물소리에 귀 기울이고, 단풍나무마다 눈길 주며 걸었다.
 

 
배바위를 지나고 된비알을 올라 배넘이 고개를 지나고...
 

 
나선폭포(천문폭포) 입구를 지나는 마지막까지 단풍색이 참 곱다.
오늘 산 걸음이 아쉽지 말라고  걸음의 끝까지 색 고운 단풍길을 만들어 주는가 보다.
고맙다. 내 사랑 영알!!!!!
 

 
4시 35분, 천문사 뒤로 내려서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그다지 길지 않은 코스를 엄청 오래(시간으로만...) 걸었다.
비룡폭포와 학소대 구간에서 대여섯 분의 산님을 만난 게 전부인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영알의 단풍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