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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2년 4월 16일. 백운산 진달래

영알사랑 2022. 4. 19. 18:49

백운산 진달래를 만나러 가 보았다.

 

 

백운산의 으뜸은 당연히 화강암으로 뒤덮인 앞모습이지만 봄철이면 암릉 이후 능선과 뒤쪽에 숨겨놓은 진달래도 나름 볼거리라 충분하다.

가지산 진달래능선의 개화에 맞추면 번번이 끝물이었던 기억으로 한 주를 당겨서 찾아보았다.

결론은 한 주를 당겨서 찾았건만 올해는 기억하는 백운산의 개화보다 더 빨랐는지 진짜 끝물의 진달래를 만나고 왔다.

 

 

최악의 겨울, 봄철 가뭄으로 구룡소 폭포의 물줄기는 겨우 폭포라는 이름을 이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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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소 주차장에 애마를 매어 두고 오늘도 혼자만의 유유자적 걸음을 옮긴다.

백연사 직전 대밭 사이로 오르는데 야생화가 먼저 반겨준다.

 

 

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면 먼저 구들장 바위들을 밟게 되고...

 

 

한걸음 한걸음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르다 멈춰서 돌아보면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살짝 옅은 구름이 있기는 하지만 더없이 깨끗한 하늘과 공기가 고맙기만 하다.

멀리까지도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변함없이 건강해 보이는 명품 솔은 그저 반갑기만 하고...

 

 

암릉 초입부터 안전시설 보완이 있었나 싶더니 여기저기 흔적들이 많다.

데크 쉼터라도 만들려는 건지.... 지금 그냥이 좋은데 말이다.

조금 까탈스럽던 구간에는 철계단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 진달래를 만날 수 있으려나 생각하고 왔는데 꽃을 보니 많이 늦어 버렸다.

4월 16일인데 이미 끝물이다.

 

 

속물의 돈으로는 상정할 수 없는 백운산 대표 명품 솔도 건강해 보여서 고맙다.

 

 

몇 걸음 더 오르니 그나마 능선 등로 좌우의 진달래는 봐줄 만하다.

 

 

앞뒤로 산님은 보이질 않는다. 오늘도 꽃을 배경으로 사진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가는가 보다.  ㅎ..

백운산 정상으로 오른다.

 

 

조용한 정상....

한참 뒤 올라온 산님께 부탁해서 정상 인증은 남겨본다.

 

 

정상에서 뒤쪽으로 내려가는 구간에도 3단계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나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내려서서 돌아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아래쪽 두 곳은 없어도 될듯한데 말이다. 굳이 안전을 말하자면 맨 위쪽 하나면 충분할 텐데...

철구조물 설치한다고 주변의 나무들은 베어내어서 그런지 진달래의 아름다움이 예년만 못하다.

 

 

지나쳐 보이는 구조물이 조금은 아쉽다.

반면 또 그 누구 가는 설치된 철계단을 더 환영하고 좋아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

아직은 마무리 공사 중이었지만 오래오래 유지관리나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녹슬고 부서지고 훼손되어 방치되지는 않기를...

 

 

구룡소 폭포로 내려선다.

최악의 가뭄이 만들어 놓은 흔적들....  겨우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만이 폭포라고 말하고 있다.

 

 

호박소로 내려서는 것으로 백운산 진달래 산 걸음을 마무리한다.

삼양교 위쪽의 공사로 호박소 물색은 탁함으로 가득....

 

 

멀리 가지 못한 봄 산행....

다음 주면 2년여간 강제했던 코로나의 모든 규제들이 대거 풀린다.

올봄 진달래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를 하지만 철쭉을 찾을 기회는 꼭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