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는 내 마음의 힐링센터 ^.^

신불.영축산군

2020년 8월 16일. 폭염도 잊은 신불산

영알사랑 2020. 8. 16. 17:14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어오른 8월의 한가운데....

낮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날씨지만 영알의 품에서 더위를 잊어보려고 한다.

 

에어컨 바람에 의지한 채 방바닥에 엑스레이만 찍기에는 너무 아까운 휴일...

폭염의  날씨지만 영알의 품속에 풍덩 빠져보기로 하고 아침을 서둘러 영남알프스 산악문화관으로 간다.

 

7시 30분, 산악문화관 앞쪽 공터에 주차 후 걸음을 시작한다.

 

며칠 사이 수량이 확 줄어버린 홍류폭포...

 

홍류폭포에서 칼바위로 오르는 길은 등로 정비로 여기저기 흔적들이 많이 있다.

초심자나 노약자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안전을 확보하는 시설들이 필요하기는 하다만

너무 지나치지 않을 만큼만 공사를 해야 할 텐데....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을 넘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칼등 구간을  꽃꽂이 서서 걷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다.

폭염에 이 정도의 바람이 분다는 건 더없이 시원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조심 또 조심, 바람에 날리지 않으려 적당히 허리를 숙이면서 칼등 구간을 걷는다.

한여름 폭염 산행을 하면서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시원하다.

 

신불산 정상으로 오른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공기, 시원한 바람이 폭염의 날씨를 의심하게 한다.

 

주변 산님께 부탁하여 정상 인증을 하고...

 

시원한 바람이 더없이 기분 좋은 신불산 정상부....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 서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산 정상부에는 어느새 억새가 피어있다.

왼쪽 재약산부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문복산, 고헌산까지....

앞쪽의 간월산까지 포함하면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 중 7개를 한눈에 담는다.

 

어느새 오이풀은 이쁜 꽃을 피워 놓았다.

 

보는 것으로 눈과 마음이 뻥 뚫리는 간월재...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간월재로 내려선다.

 

이리저리 잠시 서성거리다가 이내 곧바로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한낮의 뙤약볕이 내리기 전에 하산하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조금은 지루한 임도를 따라서, 다시 간월산장 방향으로....

11시 50분, 클라이밍장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클라이밍장으로 내려서지 전에 시원한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폭염을 피해 계곡을 찾은 피서객으로 꽉 들어차서 마음 편히 앉을 곳도 없었다.

한여름 제아무리 폭염의 날이라도 큰 산속에 들어가면 오늘처럼 충분히 견딜만하고 시원한데

언제나 나서기가 부담이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