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동풍으로 폭염이 주춤한 날 영축산을 찾았다.
스멀스멀 영축 지맥으로 타고 오르는 운무가 참 멋지다.
동풍의 영향으로 올 여름 폭염은 영알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고 있지만,
낮 기온이 오르기 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 이른 산 걸음을 하기로 하고 지산마을로 달려간다.
6시 30분, 지산마을 버스종점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마을 뒷쪽의 들머리는 철망 울타리로 완전히 막아 놓았다.
축서암 옆으로 가야만 등산로로 연결이 된다.
반야암 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비로암 방향으로 솔숲을 걷는다.
반야암 능선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줄곧 된비알이다.
두 사람이 팔 벌려 안아도 남아도는 아름드리 소나무, 참 오랜만에 만난다.
반야암 능선의 명당자리로 오른다.
파란 하늘 아래 깨끗한 영축 지맥이 평풍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에는 스멀스멀 새하얀 운무가 피어오른다.
외송 칼바위 능선, 삼 형제바위능선, 병풍바위... 영축 지맥의 멋스러움을 한눈에 담는다.
피어오르는 운무와 영축 지맥을 배경으로 미니삼각대 세우고 혼자 놀기를 한다.
" 스마일~~ " 찰칵, 찰칵...
영축산 정상으로도 운무가 오르고 있다.
촛대바위에 올라보고...
촛대바위에서 담은 운해... 멋지다.
영축산 정상 직전의 암릉으로 오르면서 담은 영축지맥 방향...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8시 30분,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산님은 없고, 바람이 심해서 삼각대를 세우지는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올라오는 산님께 부탁해서 한 컷 남긴다.
신불평원 오른쪽으로도 운무가 피어오른다.
이르게 오른 영축산에서 생각지도 않은 멋진 자연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정상에서의 벅참을 한참이나 가진 뒤 다시 영축 지맥을 걷는다.
함박 등까지 갔다가 은수 샘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청수좌골과 울산-밀양 간 고속도로 터널 공사현장이 보이고, 그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 향로산까지...
숨은재, 여기서 왼쪽으로 바로 내려가면 은수 샘으로 가로질러 가게 된다.
함박등을 배경으로 숨바꼭질을 하는 운무를 보며 셀카놀이를 한다.
죽바우등이 잠시 모습을 보이고...
은수 샘이 있는 바위군과 숨은재에서 흘러내리는 골짜기....
함박 등으로 오른다.
저 아래 지산마을 우측이 평산마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평산마을을 택하셨다고 한다.
10시, 함박 등 아래쪽 암릉에서 컵라면과 계란으로 출출해진 배를 달래고.... ㅎ
함박재, 여기서 10분 남짓 내려서면 은수 샘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덱 계단이 시작되기 직전 좌측으로 은수 샘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돌아서서 보면 내려온 길 바로 우측으로 작은 길이...
바위굴 사이의 은수 샘은 물이 맑고 맛이 참 좋다.
은수 샘 앞 작은 공터에서 올려다본 함박등 옆의 선바위...
은수샘 앞에 산뽕이 까맣게 익어가고 있었다.
새콤달콤한 산뽕 오디를 한 움큼 따먹고서야 하산을 시작한다.
은수 샘에서 하산길은 줄곧 가파른 너덜겅이다.
은수샘에서 10분쯤 내려오면 숨은 폭포 상부로 내려서게 된다.
숨은폭포 옆에 쌓은 석축은 오래전에는 암자나 숯가마가 있었을 것 같은데....
숨은재에서 흘러내리는 골짜기의 폭포라 '숨은 폭포'라고들 부른다.
폭포 상부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숨은 폭포를 한눈에 담을 수 없어서 세로 방향 파노라마로 담아 봤다.
숨은 폭포에서 20분쯤 내려서면 천성 샘 방향에서 내려오길 골짜기와 만나게 되고...
이어 비로암으로 내려가지 않고 지산마을로 가는 솔숲으로 간다.
여유로운 명품 솔숲을 걸어서 아침 오름길이었던 반야암 능선 갈림길로 내려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반야암으로 내려간다.
반야암능선 갈림길에서 10분쯤 내려서면 반야암으로 내려서게 되고...
반야암 절집 마당에서 올려다보니 영축 지맥은 운무로 완전히 가려져 있다.
반야암 이후, 농로를 따라 지산마을버스종점으로 돌아온다.
하지, 이맘때면 장마와 무더위가 겹쳐서 짜증스러운 날씨가 보통...
중부지방과 경북 내륙은 연일 폭염이라지만 울산은 동풍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25~6도 선에 머무르고 있다.
주춤한 장마와 미세먼지까지 좋음으로 나타나는 유월의 셋째 휴일,
영축산으로 달려간 걸음에 깨끗한 하늘과 새하얀 운무까지 마음껏 행복했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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