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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군

2020년 3월 8일. 울산 수목원과 대운산

영알사랑 2020. 3. 9. 22:07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대운산을 찾았다.



빼어난 산세를 가지지는 못했어도 울산 12경의 하나인 '내원암 계곡'을 품고 있고, 봄이면 능선을 따라 아름답게 피는 철쭉군락을 가진 대운산...

아기자기한 나름의 자랑거리를 간직한 대운산이 '울산수목원'조성이라는 이유로 흉물로 변하고 있다.

대운산 산행이 주가 되고 수목원이 부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대운산보다 시끄러움을 더하고 있는 수목원을 보러 간다.




↑. 공영주차장은 규모가 제법 넓어져 주차공간이 많아졌지만 주차장 뒷편의 대운천 제방은 인공미(?)가 철철 넘친다.

↓. 대운교를 지나면 입구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비슷한 벽천폭포가 만들어져 있고...




차량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를 지나면 삐까뻔적(?)한 건물이 눈에 먼저 들어 온다.

255억이 들어간 울산수목원에 먼저 눈에 띈것이 주차장옆 제방공사와 벽천폭포, 그리고 이 큼지막한 건물이 우선이다.






왼쪽 박치골로 들어가서 수목원을 둘러보고, 대운산 산행후 하산은 오른쪽 도통골로  내려오기로 한다.




농장과 가든이 있던 곳에 화장실과 유리온실이 들어서 있고....










옛 만보농장입구....



왼쪽의 등로는 예전 그대로 살려 놓았다.

오른쪽 만보농장은 매입을 해서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고 다양한 식물을 심어놓은것 같은데..... 

내용은 봄이되고 새싹들이 돋아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도 제법 규모가 큰 두개의 건물과 하우스가 한 동 들어서 있다.




수목원을 대충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① 앞쪽으로 바로가면 대운산으로 짧게 올라갈 수 있지만,

←. 오늘은 왼쪽으로 가서 불광산과 시명산을 거쳐 대운산으로 이어 걷기로 한다.






↑. 삼각산 방향으로 ...        →.② 우측로 오르면 불광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게 된다.



별로 찾지않는 등로라서 그런지 산방기간 통제구간이라 그런지 산님은 보이지를 않는다.

적당히 바위에 걸터앉아 과일하나 먹고 쉬어간다.





↖. 장안사에서 불광산으로 오르는 등로 방향...       ↗.③ 불광산 된삐알 시작구간으로 가는 길...



혼자만의 산 길...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휘파람을 불며 걷다보니 장안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불광산으로 오른는 된삐알이 시작되는구간, ③번 갈림길로 오르면 이 곳으로 나오게 된다.




불광산 직전 갈림길...  ②번 갈림길에서 오르면 이 곳으로 오르게 된다.



불광산 정상, 정말 오랜만에 서 본다.

간단히 정상석 인증후 바로 옆의 시명산으로 간다.





시명산, 삼각산을 이어 이곳으로 걸었던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시명산에서 바라본 대운산, 여기서부터 대운산까지는 줄곧 유순한 능선길을 걷게 된다.






전망바위나 조망점이 몇 없는 능선길, 한 두번 만나는 이런 곳은 꼭 올라서 봐야 된다.

명품솔은 덤으로...^^

↓. 서창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천성산을 중심으로하는 원적봉과 하늘릿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낙엽이 융단으로 깔린 길을 만나면 마냥 좋고...

↓. 박치골에서 서창 명곡저수지로 넘어가는 안부,  ① 갈림길에서 오르면 이 곳으로 오르게 된다.






햇살은 더없이 봄 봄을 말하지만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은 계절을 봄으로 넘겨주기가 아까운 느낌이다.

유순한 능선길을 걸어 대운산 정상으로 오른다.





간단히 정상을 인증하고는 어디로 내려갈까를 잠시 망설인다.

2봉까지 갔다가 도통골로 내려설까?

철쭉능선까지 갔다가 골을 따라 도통골로 내려설까?

아니면 곧장 큰바위전망대로 내려갈까?




오랜만에 왔으니 오랜만에 큰바위전망대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격(?)한 된삐알을 꺼꾸로 쏟아져 내리면 큰바위 전망대로 내려서게 된다.





큰바위전망대 옆의 명품솔은 여전히 싱싱해 보인다.






나만의 생각에는 대운산에서 가장 멋진 도통골로 내려선다.




봄을 부르는 물소리가 경쾌한 바위에 자리잡는다.

보통의 산걸음엔 산정에서 점심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하산이 이루어진 도통골 상류에서  점심을 한다.

오늘의 점심은 주먹밥 한덩이와 컵라면... ㅎ

컵라면에 물 부어 놓고 미니삼각대 세우고 셀카를 한다.







구룡폭포로로 내려선다.

대운산 산행에 멋스러움은 내원암계곡보다 애기소보다 이 곳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울산수목원 도통골 구간으로 내려선다.




내 느낌이, 내 생각이 틀린 걸까?

온통 사방공사를 한 계류와 시가지 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거미줄처럼 얽힌 데크로드, 포장된 도로나 채석장에서 가져온 자갈로 깔아 놓은 길....

여기가 255억을 들여서 조성하는 울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수목원이 맞는 걸까?

물론, 이런저런 규정과 법을 지키지 못해 중단되었다고는 하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리게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 서글프다.  ㅠ.ㅠ





이 곳에도 덩그러니 삐까뻔적한 건물 한 동이 들어서 있다.

'국립 대운산 치유의숲'이라는데...   난 오늘 치유는 커녕 열만 받고 간다.

우 쒸!!!!    내가 아는, 내가 이제껏 느끼고 있던 대운산으로 되돌려 놓아라~~~~~~~~~ ㅠ.ㅠ.ㅠ





내려오면서 애기소에 잠시 들렸다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른 걸음을 마무리 한다.



구군별로 울산수목원 유치전이 나름 치열(?)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광역시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수목원'을 보고나니 열불이 더 난다.

보여주기식, 내세우기식,생색내기식...  이런게 아니면 안될까????
말 그대로 '수목원'이면 될텐데....

기후조건에 맞는, 현지에 토양 토질에 맞는 식재를 하고, 있는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건 수목원이 될수 없는걸까???

현지에서 볼 수 없는 식물들을 식재하는 온실이나 특수 하우스 한 두개는 필요하겠지만......


여하튼, 중단된 수목원 공사가 잘 마무리 되어 더이상 시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