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4도, 겨울에서 봄을 건너뛰어 초여름인 듯 착각하게 하는 2월 셋째 주말
오랜만에 대운산을 걸어 봤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겨울인지 봄인지.... ㅠ.ㅠ
영하 6~7도의 날씨에서 사나흘 사이에 영상 24도까지 올라가는 날씨에 적응이 쉽지 않다.
코로나 19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봄의 길목에 선 주말, 오랜만에 대운산이나 길게 걷기로 한다.
상대 3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입구 등산안내도 옆이 들머리...
장안사 뒷 능선으로 올라 지나 불광산, 시명산, 대운산으로 이어 걷기로 한다.
대운산 2봉, 1봉을 지나 굴바위에서 내려오기로.... 등산안내도에는 14.4km(5시간 30분)라고 적혀있다.
여기저기 들락거리고 시명산을 오가면 조금은 더 길어질 것 같다.
높은 산이던 낮은 산이던 시작은 언제나 숨이 가쁘다.
씩씩거리며 오른 키 작은 첫 봉우리, 곧바로 조끼를 벗고 물 한 모금부터 들이킨다.
돌아보니 점점 멀어지고 빙~돌아서 올라야 할 정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름길 왼쪽으로 장안사 절집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옛 만보 농장이 보이는 능선길....
중간중간 이정표와 쉼터가 잘 되어 있다.
장안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면서 등로가 확~ 넓어졌다.
오름 길중 나름 된비알이 만들어지는 불광산으로 오른다.
이어서 가까운 시명산으로...
불광, 시명산에서 대운산으로 가는 밋밋한 능선에서 최고(?) 전망바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발목을 잡는다.
왼쪽으로 서창 시가지와 천성산, 하늘릿지 멀리는 영축산 신불산까지 흐릿하게 눈에 들어온다.
밋밋한 능선길에 최고(?)의 전망바위와 더불어 최고(?)의 바위 쉼터...
이곳이 텅 비어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혼자 여기서 쉬어가는 행운을 얻는다.
바람이 만들어 놓은 겨울 속의 가을 ! ! !
그리고, 이건 또 무슨???
대운산을 오르는 된삐알에 걷기도 버거운데 자전거를 끌고 내려오신다.
대운산 정상으로 오른다.
지난해 이른 철쭉 시즌에 찾았으니 1년 만에 오르는 대운산이다.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내려서는 덱 계단은 철거되고 침목과 야자 매트로 바뀌어 있다.
철쭉을 즐기기에는 덱 계단보다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 곧 5월이 되고 철쭉이 만개하면 여기는 인산인해를 이루겠지.... ^^
대운산 제2봉으로 오른다.
아빠와 함께 온듯한 삼 남매, 김밥을 먹는 모습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2봉에서 본 울산 시가지, 울기등대와 울산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오지만 흐릿한 게 아쉬울 뿐이다.
내려오면서 본 오른쪽은 상대마을...
1봉을 지나고 마지막 봉우리인 굴바위 정상...
서너 개의 바위 덩어리가 뭉쳐진 굴바위, 북서쪽으로 조망이 압권인 암봉까지 더하면 울산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터는 이만한 곳이 없으리라.... ㅎ
굴바위 이후 상대마을로 내려서는 것으로 낮은 산, 여유로운 걸음을 마무리한다.
입춘, 우수를 지나고... 이제 곧 경칩,
하루를 재촉해서 봄을 부르고 있는 2월 하순, 얼마지 않아 이 삭막함을 떨치고 새 생명이 움트는 대 자연을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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