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응봉산[鷹峰山]과 덕구계곡을 찾았다.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응봉산[鷹峰山]...
응봉산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이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라 불린다.
메니아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km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진다.
- 한국의 산하에서 펌 -
금강송 군락
용소폭포
이른 아침에 울산을 출발... 8시즈음 덕구온천마을로 들어 선다.
덕구온천단지 뒷편의 작은 고개마루가 오늘 응봉산 산걸음의 들머리다.
입구의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금강송군락지로 들어선다.
이후 능선을 중심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금강송군락 걸음걸음이 치유의 길이다.
몇구비 돌아서면 경북북부 내륙, 충청권 내륙, 강원권으로 와야만 볼 수 있는 꼬리진달래가 연이어 나타난다.
남쪽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꼬리진달래다.
모랫재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가면 덕구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첫번재 헬기장을 지나고...
짙은 운무가 산허리를 돌아가면서 만들어 놓은 물방울이 가랑비처럼 내린다.
뜨거운 햇살이나 푹푸찌는 폭염이 아니라 걷기는 좋은데 앞뒤좌우 사방 조망이 전혀 없는게 아쉽다.
짧은 암릉을 만나도 점점 더 짙어지는 운무로 주변 조망은 꽝이다.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마눌님 보다는 내 기럭지가 조금은 더 긴가보다. ㅋㅋㅋ
정상이 가가워질수록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진다.
정상부의 세번째 헬기장으로 오른다.
헬기장 뒷편으로 안개에 덮힌 응봉산 정상석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인증샷 남기기...
삼각대를 챙겨오지 않았는데 주변 산님이 없으니 따로따로 인증샷 ! ! ! ! !
정상석 뒷편으로는 삼척방향의 덕풍계곡으로 내려서는 용소골 등산안내가 자세히(?) 무섭게(?) 겁을 주고 있다.
조만간 덕풍계곡을 걸으러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섰다가 하산을 준비한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면 안개가 걷혀주려나....
조금 이른 점심을 헬기장에서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밥먹고 커피 마시는 사이에 안개가 걷히면 사방 조망이라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ㅎ
저 아래 덕구온천단지가 보일락말락이다.
점심을 먹는 머무름의 시간에도 운무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이상 미련을 가진들 무슨 보장이 있을것 같지는 않고 ...
온정골로 하산을 한다.
해발을 낮추면서 운무가 점점 사라지고...
데크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오름길 주능선보다 온정골로 내려서는 작은 능선의 금강송군락이 더 멋스럽다.
쭉쭉뻗은 아름드리 금강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응봉산 산악구조지점 20번을 기준으로 산에서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온정골로 내려서게되면 13개의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본떠서 만든 설치물들을 만나게 된다.
덕구온천의 온천수가 제공되는 원탕으로 내려선다.
자연 용출수를 가두어 족욕을 즐길 수 있게금 만들어 놓았다.
당연히 20분 남짓 족탕을 즐겼다.
12교. 장제이교
하산길은 13개의 세계유명 교량과 온천수 이송 파이프와 같이 걷게 된다.
효자샘에서는 한모금의 약수로 목을 축이고...
연리지, 두그루의 소나무가 한참이나 위쪽에서 하나가 되어 있다.
등산로 분기점, 좌측으로 가면 오름길의 모랫재 분기점으로 가게 된다.
온정골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세계의 유명한 다리 체험은 또다른 재미거리다.
덕구계곡인 온정골의 가장 멋진 비경이 펼쳐지는 크네이교 아래....
용소폭포
선녀탕
1교인 금문교로 내려서면 덕구계곡 즐기기가 끝...
덕구테마계곡은 3.7km 거리로 이어지는 세계유명교량과 용소폭포, 원탕...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굳이 산행이 아닌, 덕구계곡 즐기기만으로도 하루 나들이로 충분할것 같다.
감시초소가 있는 입구를 빠져나오면 덕구온천 지구다.
이후 온천지구 뒷편 고개마루로 돌아와 차를 회수하는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내륙지방은 연일 폭염주위보가 내려지는 7월의 첫주,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25도 아래의 기온분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을 피해서 걷고자 결정한 울진 응봉산 산행이었다.
덕풍계곡으로 갈까를 망설였지만 지난주 영알걸음에 급격히 떨어진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져, 그나마 조금 짧은 덕구계곡 즐기기로 선택했었다.
이 여름, 덕풍계곡으로 다시 올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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