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 철쭉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합천 황매산을 찾았다.
황매산[黃梅山]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다.
황매산은 소백산,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이라 할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 하순에 만개하는데 철쭉이 만개하는 4월 하순과 5월 초순에 집중적으로 많이 찾는 산행지 이다.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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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오도리 한골마을 이팝나무를 한컷 담고 간다.
코스: 모산재주차장-돛대바위-모산재-철쭉군락지-배틀봉-황매평전-황매산-삼봉-상봉-삼거리-치마덤-박덤-덕만주차장-영암사지-모산재주차장
(1-2-6-배틀봉-7-9-박덤-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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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4시 40분에 출발, 7시 직전에 모산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이른시간이라서 그런지 주차공간이 여유로운 모산재 주차장, 등산화 갈아신고 화장실 들렀다가 7시쯤 걸음을 시작한다.
'황매산 기적길'이라 불리는 이 구간은 그 어디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최고 경치를 보여주는 구간이다.
덱계단을 오르면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오늘은 혼자 걸음이라 셀카봉을 챙겨 오기는 했다만,
걸으면서 주변에 산님이 보이면 무조건 한컷 담아 달라고 부탁할 요량이다.
한컷 담아 주면 "품앗이 할께요" 라고 말씀드린다.
하산길에 마지막으로 올라가야할 법연사 뒷편의 거대한 바위 박덤을 미리 눈에 담는다.
너무나 한산한 이 돛대바위 구간이 조금은 어색하다.
돛대바위을 오르면 정상에부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나온다.
건너편의 누룩덤과 감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산재 정상
모산재는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이 절경이다.
모산재에서 본 황매산 철쭉군락지...
오늘은 조금 일찍 올라서 상춘객이 몰리기 전에 철쭉군락지를 통과하고 햇살이 달아 오를때는 정상을 지나서 나무숲속으로 빠져들 계획이었다.
9시가 되기도 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철쭉군락지에 시끌벅적하다.
오늘이 축제 마지막날이어 그런지 만개해버린 철쭉의 꽃색은 많이 바래어 있다.
제단을 지나 들어오는 2군락지 쪽이 가장 밀집도가 높은 곳인데 여기도 색을 바래었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황매의 철쭉품에 빠질 수 있어서....
감시초소도 전망대를 겸한 새로운 건물로 들어서 있다.
한산할때는 '해발 1000m 입니다'. 라는 이 이정목도 사진으로 나타내면 나름 이쁜데....
앞,뒤 번갈아 헌컷씩 담고는 배틀봉 뒷편의 진사님들의 명당터, 전망바위로 향한다.
진사님들의 명당터에는 이미 몇분이 올라 있다.
나도 옆 산님께 부탁해서 한컷 남긴다.
살짝 돌아 나와서 목 한 번 축이고 간다.
황매의 철쭉을 발아래에 두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모금, 모든 시름을 다 잊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멋지다 !!!
황매산을 철죽을 보러 몇번 왔지만 이정도의 만개를 보기는 처음이다.
황매평전의 개화가 최절정인만큼 아랫쪽의 1.2군락지는 색이 바랠수 밖에 없음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오래도록 명당터에서 황매평전을 바라보고 싶지만 달아 오르는 햇살의 따가움을 피해야 했다.
얕은 철쭉 그늘에서 커피한잔으로 재충전하고 ...
서둘러 황매산 정상을 향한 헐떡거림으로 들어 간다.
오늘은 내 눈이 제대로 호강을 한다.
철쭉군락지 안에서 이리저리 오가며 놀던 조금전까지의 패턴을 벗어나 이제부터는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황매 정상과 그 오른족으로 삼봉과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색감이 너무 좋다.
오늘같은 날에는 정상석 인증은 아예 욕심내지 않는게 상책이다.
대충 큰 그림으로 패스~~~~
폐부 깊숙히 숨 한번 몰아쉬고, 뒤 한번 돌아보고 삼봉능선으로 gogo~~
황매삼봉, 초급 상급으로 나누는 등산 안내가 참 우습다.
난 아직 걸음마 수준의 초급인데 상급자 코스로 들어와 버렸네. 이건 큰일이 아닌가????
도(?)를 넘어서 상급자 코스로 삼봉능선을 지나고...
상봉으로 나아간다.
상봉과 전망대로 오른다.
상봉전망대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휘익~~ 한바퀴 돌아보며 잠시 쉬어간다.
전망대에서 나와 상봉에 올라서 합천호를 담아 본다.
어~~ 황매산 정상부에 헬기가 떴다.
사고인가 싶어 쳐다 보는데 다행히 사고는 아닌가 보다 황매산 전체를 휘~익 돌아서 나간다.
상봉 갈림길에서 삼거리 방향으로 길게 돌아 내려간다.
좀 더 하산을 하다가 그늘이 살짝 드리운 평평한 바위에 앉아 혼자만의 간단 점심을 한다.
오늘 먹거리는 김밥 한줄에 짭짤이 토마토 하나, 삶은 계란하나... 중참으로도 토마토 하나, 계란 하나가 있였다.
물론 중간에 목춤임용으로 캔맥에 미니소세지가 있었지만.....
이정도면 산걸음에 살찌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으리라.
상봉 갈림길 이후에는 아주 여유로운 숲길이라 그늘을 피하면서 걸음이 이어진다.
이어 나타난 조망터, 조망터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 금성, 허굴 3산의 산과 들이 한눈에 보인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고는 쭈~욱 이어지는 숲길...
한참뒤 돌탑봉이 나타난다.
이 돌탑봉이 할미산성이고 앞이 치마덤이라고 안내되어 있었으나 현 위치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간단히 한컷에 담아도 파노라마로 한눈에 담아도 멋진 황매산의 그림들...
왼쪽 앞으로 내려가면 봉긋한 봉우리가 장군봉이고, 좀 더 내려서면 박덤일것 같은데...
박덤이라는 이정목은 있었으나 초행에 박덤을 찾으려면 좌측을 유심히 살펴야 했다.
흐릿하게 드나던 흔적을 따라 들어가서야 박덤위에 설 수 있었다.
돛대바위나 모산재를 오르면서 반대편에 눈에 확 띄는곳이 박덤 이듯이
박덤위에 서니 돛대바위, 모산재, 득도바위, 순결바위 등 멋진 반대편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큼지막한 이 둥근 바위를 올라서면 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법연사가 발아래에 있고 앞쪽으로 대기지가 보인다.
바위 꼭대기에 셀카봉을 세우고 한참을 놀아 본다.
폰을 향해 "스마일"을 외치고는 이런저런 똥동폼을 잡아 보지만 근본 바탕이 있으니 좀처럼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었다.
박덤위에서 한참을 놀다가 마지막 하산을 서두른다.
이렇게 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법연사 앞을 지난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돌아보니 조금전까지 혼자 놀았던 박덤이 선면히 들어 온다.
덕만주차장을 지나고...
마을길 농로 사이를 넘어 건너편으로 건거 가야 한다.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호)를 지나서...
모산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오늘은 혼자 걸음이라 걸음과 행동이 가볍기는 했지만, 만개한 철쭉을 혼자 보기에는 조금은 외로운 산행이었다.
출발할때의 주목적은 철쭉이었지만, 덤으로 하산길에 박덤쪽은 꼭 올라보고 싶은는데...
조금 더운 날씨가 힘들기는 했지만 셍각했던 걸음을 다 할 수 있어서 귀울길 마음이 편해지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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