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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19년 5월 1일. 보성 초암산 철쭉

영알사랑 2019. 5. 2. 08:46


보성 초암산을 찾았다.

지지난해부터 벼르고 별러도 찾지 못했던 초암산을 봄꽃구경 나설 짬도 못내던 올 봄에 말이다.





노동절?  근로자의 날??

어느 표기가 맞으면 어떻고 틀리면 어떠리......

요즘같이 바쁜날에 하루를 쉴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인걸  ~ ~ ~ ㅎ



올 봄은 매화, 산수유, 벚꽃까지는 개화시기가 일주일 정도 빨랐으나

진달래가 개화할 즈음부터 시작된 잦은 비와  떨어진 기온으로 진달래와 철쭉은 오히려 일주일정도 늦어져 버렸다.

오는 주말쯤에 찾으면 딱 좋으련만, 주말의 근무와 연휴에는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 있다.

살짝 이른감은 있지만 큰맘먹고 심야 퇴근후 잠을 자는둥 마는둥 새벽같이 보성군 겸백면으로 go go ~~



 오늘은 초행길이니 만큼, 국제신문에 소개된 코스를 따르기로 한다.



9시를 좀 넘어설 무렵 초암산 수남주차장에 도착, 제법 많은 차량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등산화 바꿔신고 베낭 짊어메고 걸음을 시작한다.




오늘 전체 거리는 10.5 km인데 초암산 정상까지는 2.8 km란다.

가볍게 정상부 철죽만을 볼 목적이라면 정상을 찍고 원수남삼거리에서 내려 온다면 6 km남짓이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녹색이 짙어가는 이맘때의 산색이 가장 생기 넘치고 아름답다.

그저 바라보는것만으로 행복이랄까 ? ? ?





밋밋할 줄 알았던 오름길에는 적당히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심심치 않게 해준다.










걸음시작 1시간만에 초암산 정상부 철쭉군락으로 오른다.








멋지다 !!!

아니 조금은 아쉽다.

개화의 정도가 50% 쯤 되려나~~~~









초암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 인증을 하는데 바람이 제법 불어서 살짝 쌀쌀함이 느껴진다.







정상부에서 이곳저고 오가며 한참을 놀아 본다.

번갈아 이곳저곳으로 올라보고, 내려다 보고, 건너편으로 넘어가 보고...

파란 하늘이 뒷배경을 깔아주지 않아서 아쉽고,  깨끗하지 못한 대기가 원경을 만들어 주지 않아서 아쉽고...

그래도 이정도에 만족한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오르고 햇살이 좋다고 하니 철쭉축제가 열리는 주말쯤이면 최적의 개화가 이뤄질듯 하다.




철쭉제단이 있는 겸백면사무소 방향...










철쭉봉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돌아서는 발길이 아쉬워 다시 이곳저곳을 오간다.

무한정 머물 수는 없고...







정상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쭉봉,광대코재 방향으로 이동한다.




광대코재까지는 3.7 km라는 안내... ?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오름이 2.8 km 였는데, 지금부터는 능선을 따라 주차장과는 멀어지는 방향이다.




아랫쪽 전망데크에서 초암산 정상부 군락지를 한눈에 담아 본다.

황매산만큼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초암산의 철쭉군락은 어디에 겨누어도 밀집도나 규모가 뒤쳐지지 않을것 같다.

주말쯤이면 파란 하늘아래 만개한 철쭉의 모습이 얼마나 멋질까 ? ?

감히 상상을 해 본다.





지금부터 본격 능선 이동을 시작한다.

저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하산이 시작되는만큼 걸음을 서두른다.




원수남 삼거리 갈림길

초암산 정상부의 철죽만을 보고싶다면 이곳으로 하산을 하면 최단거리가 될것 같다.







철쭉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좌우로 철쭉이 끝없이 손을 잡아준다.







철쭉봉으로 오른다.

광대코재까지의 거리 그리고 하산, 귀울까지 생각하면 그냥 한걸음에 달렸어야 하는데

등로 좌우로  고사리와 산나물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하나 둘 뜯다가보니 시간은 지체되고, 지체된 시간만큼 비닐봉지는 한가득이 되어 버렸다.

보성 초암산까지 와서 덤으로 산나물을 한봉지 얻어간다.


철쭉봉 소나무 아래에서 간단 점심을 해결하고 2.3 km 거리의 광대코재로 향한다.




오늘 초암산 산행은 초입 초암산 능선으로 오를때와

철쭉봉 직전 오름길이 잠시 참나무 숲이었고 나머지는 광대코재까지 끝없이 능선이 철쭉군락으로 이어졌다.




돌아보는 철쭉봉의 군락도 나름 멋지다.






초암산 정상이후, 철쭉봉을 지나 광대코재로 가는 긴 능선도 잡목을 제거하고 철쭉만 관리를 한다면 엄청난 규모가 될듯하다.

물론 지자체에서 이 넓은 규모를 다 관리하기는 예산도 인원도 만만치 않겠지만 말이다.






 아쉬움에 또 뒤돌아 본다.

멀리 초암산 정상부의 철쭉은 흐릿해 지고, 철쭉봉에서 내려서는 능선의 넓이도 광활하다.








오늘의 반환점이 될 광대코재에 도착한다.



앞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 광대코봉에 서 본다.





바로 멀지않은 거리에 보성 앞바다가 보이는데 흐릿하기만 하다.

맑은 날이며 이곳에서 보는 전망이 참 좋을것 같은데...




다시 광대코재로 돌아와 본격 하산을 시작한다.

무남이재로 내려서는 1.6 km는 급경사의 된삐알로 쏟아져 내렸다.





무남이재로 내려선다.

여기서 수남주차장까지는 4km의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윤제림 안으로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남해고속도로 옆을 따라 걸어서...




수남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초암산 10.5km걸음을 마무리 한다.

철쭉의 개화가 절정은 아니었지만, 주말쯤 절정일때는 철쭉축제가 열리니 그 북적거림과 번잡함 보다는 오히려 조용하니 더 좋았다.

벼르고 별러서 찾은 초암산 철죽산행이라 걸음의 자체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부여해 본다.



주차장 옆, 화장실 뒷편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신발 털고 옷 털고...

가볍게 인증샷 한컷씩 남기고 귀울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