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산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로 이뤄진 현성산을 찾았다.
현성산은 금원산에 딸린 산으로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려온 산이다.
성스럽고 높음을 뜻한 “감”의 한문표기로 검을 현(玄) 이 되어 현성산으로 된 것이라고 한다.
금원산, 기백산을 일군 능선과 같은 맥에 솟아있는 봉우리로서 기백산에서 금원산을 거쳐 북동으로 방향을 돌린 능선은 970봉, 686봉을 솟구치고 위천면에 들어서서 들판으로 사그러드는데 현성산은 위에 말한 970봉에서 남으로 휴양림(금원산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쪽으로 뻗어내린 암릉상의 최고봉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가섭사지 마애석불이 있는 암릉상의 최고봉이 현성산이다.
- 한국의 산하에서 펌 -
코스: 휴양림매표소-미폭-현성산-서문가바위-976봉-두무골-가섭사지삼존불-문바위-휴양림
휴양림 매표소에서 3.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쪽 주차장에 주차후 매표소를 돌아 나간다.
미폭(米瀑)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미폭은 "쌀이는 폭포" 또는 "동암폭포"라고 불린다고 한다.
폭포수가 흐르는 모양이 쌀이 흘러내리는 듯하여 쌀이는 폭포라고도 하고, 옛날 폭포 위쪽에 동암사(東庵寺)라는 사찰이 있어 쌀씻는 뜨물이 항시 바위를 흐르고 있어 불려진 이름이라고 한다.
난간에 기대어 서니 미폭 상단인 왼쪽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제법 들린다.
물소리를 따라 들어가 상부에 있는 와폭을 담아 보았다.
미폭의 상단폭포를 돌아 나오면 계단과 함께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연봉중 뒷쪽의 봉우리가 현성산 정상인듯...
암릉이 있는 산이면 반드시 따라서는 명품솔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왼쪽 멀리 금원산 정상이 보이고...
현성산 정상은 바로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을 배경으로 한컷씩 남기고 등로를 살짝 벗어나 옆쪽의 둥그런 바위를 타고 오르기로 한다.
이곳에서부터 등로를 벗어나면 몇(?)덩어리 큰바위를 연이어 오르고 내릴 수 있었다.
보기에는 경사면이 쉬워보였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까칠했었다.
그래도 이런맛에 바위산을 좋아하는 것이니까... ㅎ
소문대로 현성산 암릉도 참 멋지고 재미있다.
왼쪽 아래로 등로가 있으나 등로를 따라 걸었으면 이런 암릉을 지나칠뻔 했다.
둥글둥글 바위를 내려가 직벽처럼 느껴지는 큰 바위옆을 걷는다.
이 바위는 전체를 볼때는 거대한 전함처럼 느껴졌다. ( 이 바위 전체의 느낌을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전함처럼 느껴지는 바위로 오른다.
바위 위에는 생각지도 못한 웅장함들이 펼쳐진다.
전함처럼 큰 바위 위에는 명품솔 뒤로 이런 모양의 바위가 있다.
마눌님은 장난끼가 발동하고... ㅋ
각시님!!!
그만 놀고 어서 내려 오세요~~~
이제부터는 현성산 정상이 앞쪽으로 서문가바위가 있는 연화봉이 연봉으로 나타난다.
지나온 암릉을 돌아보고.... 이어 오름길을 이어간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진 계단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첫 만남의 현성산은 매력 덩어리다.
마눌님은 바위끝마다 명품솔마다 서고 오르고 .... 연방 신이 났다.
한눈 팔 틈도, 숨가쁠 틈도 주지 않고 어느새 현성산 정상으로 오른다.
오름길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현성산 정상
우두산쪽도 그렇더니 거창의 정상석들이 나름 특이하다.
정상인증과 함께 사방을 둘러봄이 바빠야 하는데...
남덕유에서 무룡산을 넘어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도,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온통 흐릿함뿐이다.
이놈의 미세먼지가 사방을 조망하는 재미를 뺏어버리고 있다.
아쉬움 또 아쉬움.... ㅠ.ㅠ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가는 길의 봉우리에는 바위와 암릉이 조금 있지만 금원산은 거의 육산이나 다름없는 산이다.
금원산에서 지재미 골로 내려오면 만나는 현성산과 마주 보는 치마바위가 뚜렷하게 보이고...
정상을 왔다갔다 하며 한참을 놀고 싶은데...
뚜렷하지 못한 조망을 뒤로하고 서문가바위로 이동을 한다.
정상을 돌아보는데 한팀이 오른다.
오늘 산에서 만난 사람은 저 두분 뿐이었다.
산방기간이라 그런지 이름있는 산인데 산님들이 왜이리 안보이는지....
미세먼지땜에 다들 방콕하시는 걸까???
현성산 정상후 서문가바위로 가는 암릉에도 참 멋있는 소나무들이 많았다.
↑. 서문가바위는 가까워지고 ↓.현성산 정상은 조금 멀어진다.
연화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문가바위로 올라선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서문가바위의 꼭지로 오를 수는 없었다.
서문가바위 아래, 저 앞쪽의 평평한 바위에서 점심을 한다.
맛있는 커피까지....
점심을 먹은 자리에서 한컷씩 남기고...
서문가바위는 지재미골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송이 고운 연꽃봉오리가 산정에서 피어올라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한다.
연화봉이라 불리는 정상의 바위 꼭지에는 오르지는 못하고 돌아 선다.
↑. 금원산과 필봉방으로 갈라지는 976봉을 향해 이동한다.
↓. 아쉬움에 서문가바위를 다시한번 돌아 보고...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976봉은 둥그런 바위 덩어리...
976봉 바로 옆의 갈림길, 여기서 잠시 망설였다.
애초 계획한대로 두무골로 내려갈 것인지... 오르면서 본 멋진 필봉 방향으로 돌아가서 차량회수에 시간을 추가할 것인지...
다음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계획한대로 두무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고 두번째 갈림길에서 두무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낙엽송 숲을 지나고...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과 문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보물 제530호.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
삼존불상 앞쪽으로 거대한 문바위가 떠억하니 서 있다.
그 위에는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니,,, 저곳을 어떻게 올라갔을까???
삼존불상과 문바위 옆쪽의 등산로 갈림길, 이곳이 현성산을 가장 잛게 오르는 길이다.
지재미골에 내려서면 마치 큰 함선처럼 골짜기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이 바위가 문바위다.
신라시대 고찰이었던 가섭사의 앞쪽에 있다하여 '가섭암' 이라고도 하며
고려말 충신인 달암 이원달이 망국의 한을 달랬던 바위라 하여 '순절암' 또는 '두문암' 이라고도 불린다.
문바위는 단일암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바위라고 한다.
문바위를 한바퀴 빙~ 둘러 보아도 딱히 바위위로 오를 수 있는 곳은 없는것 같은데...
누가, 어떻게, 이 바위 위로 올라서 돌탑을 쌓았는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겨울이면 매년 열리는 금원산 얼음축제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휴양림으로 내려 선다.
선녀담
아득한 옛날, 세 선녀가 목욕하러 왔다가 천상으로 돌아갈 시간을 놓쳐 바위 속으로 숨어들었다가 영원히 바위가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매표소 안쪽 넓은 주차장에는 덩그러니 내 차 혼자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블친님의 추천을 받고도 몇번이고 계획만 잡았던 곳이 현성산이었다.
금원산 기백산을 이어걸을 자신은 없고, 더구나 두 큰산은 육산에 가까우니 우리부부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산이라는 이유가 더 컸지만...
이래저래 오롯이 현성산만을 걷고자 하니 너무 짧은듯하여 기회잡기가 더 망설여졌었다.
3월이 되면서 기온이 오르니 연일 미세먼지가 기성을 부린다.
탁한 공기로 긴 산을 걷기가 부담스러운 날씨, 이런날 현성산이나 찾을까 싶어 나섰으나 파란하늘이 배경을 깔아주지 않아 내내 아쉬운 산행이었다.
/ / / / /
오늘은 짧게 산걸음 후 수승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계획에 넣었었다.
거북바위는 수승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관 요소다. 구연대, 또는 암구대(岩龜臺)라고 하는데, 높이는 약 10m, 넓이는 50m2에 이른다.
구연대라는 명칭은 마치 바위가 계류에 떠 있는 거북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수승대는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의 가운데 위치한 거북바위(龜淵岩)가 중심이다.
계곡의 건너편에는 요수정, 계곡의 진입부에는 구연서원(龜淵書院), 서원의 문루격인 관수루(觀水樓)는 요수정의 반대쪽에 마주하고 있다.
요수와 관수는 모두 계곡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즐기는 풍류의 멋을 음유하는 말이다.
요수정과 관수루에서는 거북바위가 위치한 수승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처. 우리명승기행-
요수정 아랫쪽에서 보면 확실히 거북 모양이 나타난다.
수승대 아랫쪽 민가에 있는 노거수 은행나무, 수령이 510년이 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현성산 산행에 덤으로 끼운 수승대...
울산에서 2시간30분을 달려 찾은 현성산 산걸음과 명소 나들이로 보낸 3월의 첫 휴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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