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녁의 봄꽃 소식에 반하는 내륙의 눈소식을 쫓아 월악산을 찾았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월악산은 매우 험준하며 정상의 봉우리는 마치 석상을 둘러친 듯 바위봉으로, 주봉은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이다.
월악산은 험준한 산세지만 기암과 충주호의 조망이 어우러지는 단풍 또한 아름다워 단풍이 절정인 10월에 많이 찾지만
송계계곡 및 용하구곡의 폭포, 소와 담이 있는 절경으로 여름 계곡산행과 봄 산행으로도 인기가 많다.
- 한국의 산하에서 펌 -
코스: 덕주골-덕주사-덕주탐방지원센터-마애불-마애봉-송계삼거리-영봉-송계삼거리-지장사-동창교탐방로입구
월악산 산행의 묘미는 충주호와 어우러진 절경들을 감상하는데 있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 물결을 시야 가득히 관망할 수 있고 사방으로 펼쳐진 장엄한 산맥의 파노라마를 가슴 가득히 품게 된다고 하는데......
오늘 내눈으로 그런 그림들을 볼 수 있을까 ? ? ?
덕주야영장 입구에 주차후, 들머리인 덕주골로 들어간다.
덕주골에는 덕주사, 마애불과 더불어 이들을 기리는 시비가 있다.
덕주사 경내는 늘 그렇듯이 휘익~~
덕주탐방지원센터 옆으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덕주사 마애불을 만나기 직전...
마애불을 둘러보고 뒤로 돌아오르면 여기서부터는 암릉과 계단과의 사랑(?)이 시작된다.
↑. 뒤로는 멀리 주흘산과 부봉으로 이어지는 그림들이 흐릿하게 들어오고
↓. 앞으로는 마애봉으로 이어지는 화강암의 멋스러운 슬램들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철계단 주변으로는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을 하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봉인 영봉은 운무에 덮혀 있고...
낮으로 가면서 날씨가 맑아질거라고 예보하더니 산행지 도착무렵보다 자꾸만 흐려지는 하늘이 야속하다.
산 높이를 올리는만큼 서서히 등로주변으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월악산 정상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조망터...
영봉과 중봉 뒤쪽으로는 눈꽃이 살짝 보이지만, 예보만큼이나 기대한만큼은 아닌것 같다.
왼쪽 아래에는 한수면 소재지가, 앞쪽으로 충주호가 시야에 들기는 하는데 뿌연 하늘만큼이나 흐릿하다.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이 가로막아 선다.
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 꼭대기에 서면 월악산 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송계삼거리 지킴터를 지나고...
정상인 영봉을 오른쪽으로 돌아오르는 길은 낙석 예방을 위한 특이한 계단...
여기서부터는 정상까지는 반대편으로 빙~ 돌아오르는 계단은 장딴지 근육을 바짝 긴장 시키는 구간이다.
얖쪽으로 멀리 소백산의 긴 그림이 보여야 하는데....
2년전에 찾았을때와는 전혀 다른 그림들이라 방향이 헷갈릴 정도다.
영봉 뒷쪽 방향은 옅은 눈꽃이 남아 있다.
이정도의 눈 그림으로도 반가워야 하는건지.....ㅎ
거친 숨소리가 내 귀를 거슬리게 하는 철계단...
↑. 멀리 주흘산과 부봉의 뚜렷함만이 내 눈에 들어오고...
↓. 정상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온다.
정상인 영봉으로 오른다.
산님들로 북적일줄 알았더니 이외로 아주 한산하다.
간단히 인증하고...
중봉뒤로 충주호가 배경을 깔아주지만 그 림들은 멋짐보다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정상 인증후 바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중봉방향으로 내려간다.
제법 찬바람이 암릉을 넘는 급경사의 철계단을 다 내려서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쉬어간다.
점심후, 중봉을 뒤에두고 돌아서서 다시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을 다시 담는 것으로 안녕을 하고 본격 하산을 시작한다.
신륵사 방향 갈림길...
송계삼거리 지킴터로 돌아온다.
눈이 녹아서 질퍽거리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서 질퍽거리고...
여기서 오른쪽 동창교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많은 산님들의 표현으로는 월악산의 등로중 가장 재미없고, 볼거리 없고, 지루한 코스라고들 하는데....
그런데도 이 길로 하산을 한다.
이곳 쉼터를 기준으로 윗쪽은 참나무숲의 갈지자 하산길이 이어졌고,
아랫쪽은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졌다.
하산길 내내 쉼터 한 곳을 제외하면 그 흔한 전망바위니 능선길 명품솔 한그루 볼 수가 없었다.
월악산 산신제당을 지나고...
지장사를 지나면 곧이어 동창교탐방방로 입구로 내려선다.
월악산 동창교탐방로 입구로 내려서는 것으로 2년만에 다시찾은 월악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차량회수를 위해 덕주야영장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마을버스를 이용하기는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하고, 수안보에 있는 택시를 부르면 3만5천원이란다.
잘하는게 걷는 짓인데 덕주야영장까지 30분 남짓한 거리이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주중에 꽃샘추위가 지난뒤로는 몇일째 깨끗하고 좋은 날씨였는데,
모처럼의 원행길에 하늘이 심술을 부려 원하는 만큼의 깨끗함을 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운 월악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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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수옥정과 수옥폭포를 찾았다.
수옥폭포는 조령 제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계류가 20m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루어진 폭포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류의 두곳은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수옥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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