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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18년 1월 20일. 강원 태백산

영알사랑 2018. 1. 22. 13:58


'민족의 영산' 겨울 태백산(太白山)을 걷고 왔다.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인 태백산, 주목과 어우러진 동화 속의 설경을 보려고 새해들어 몇번이고 계획을 했으나 일기가 도와주지를 않는다.

2월들어 실시되는 동계올림픽기간은 피하고 싶고....

더이상 미룰 수는 없어서 기대하고 생각했던 날씨 조건을 맞추지 못한채 태백산을 찾았다.



코스는 지난해 걸었던 코스와 똑같이 잡았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장군단, 천제단 문수봉,소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기로...


출발부터 아이젠은 필수...



눈꽃은 없지만 바닥에는 제법 많은 눈들이 쌓여 있었다.



유일사 쉼터




태백산의 볼거리에 둘째를 거부하는 주목들이 얼굴을 내밀고....









기상대의 예보는 맑음이었는데 잔득 흐린 날씨에 옅은 눈발이 날린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의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주목들의 가지에 눈곷이 덮여있는 모습을 보기를 원했었는데....







장군봉이 가까워 질수록 나뭇가지에 옅은 눈꽃이 피어 오른다.


장군봉으로 오른다.



태백산의 실질적인 정상, 장군봉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다.

그래도 능선을 돌아 오르는 바람이 정상에서의 오래 머뭄은 허락지를 않는다.



어쩌면 날씨가 작년과 이렇게 판박이일까...    주변의 산세나 옆 봉우리나 능선도 전혀 보여주지를 않는다.






등로 좌우로 쉼없이 나타나는 주목을 보며 걷는 걸음이 마냥 재미있다.






산님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한 태백산의 정상으로 오른다.






천제단은 둘레 27.5m, 폭7.36m, 높이2.4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잠시 간식이라도 먹으며 쉬고 싶지만 바람이 허락지를 않는다.

서둘러 문수봉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천제단 하단 옆 나무옆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휴식을 하고....



뿌연 운무속으로 보이는 덤성덤성한 검은것들이 모두 주목들이다.

태백산에는 얼마나 많은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이다.







나무 줄기의 한쪽 부분만이 살아서 생명을 이어가는 주목을 보고 있으면 괜히 숙연해 진다.





정상이 오롯이 돌산으로 이루어진 문수봉으로 오른다.




문수봉과 소문수봉 사이 갈림길,  많은 산님들이 쉬고 있다.



소문수봉으로 ....







다시 갈림길,  여기에서 좌측 당골광장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는 쭉쭉뻗은 낙엽송들이 즐비하다.


제25회 눈꽃축제가 열리는 당골광장으로 하산....


멋진 눈곷을 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개인적으로 덕(?)을 많이 쌓아야 하나보다.
오름길의 지정된 등로에는 산님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져서 발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정상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는 좁은 등로에 마주하는 산님을 피하기 위해 조금만 벗어나도 무릎가까이 발이 푹푹 빠졌다. 

눈꽃축제기간이라서 그런지 하산후 당골광장에는 사람에 치일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