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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11년 3월 2일. 가지산 눈꽃

영알사랑 2011. 3. 2. 14:25

 

어제 용암봉 산행후,  귀가길에 모습을 드러낸 하얀 꼬깔모자를 쓴 듯한 가지산...

이 겨울 마지막 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피곤하지만 연타 산행을 준비... 이른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여 본다

5시기상, 멋진 눈꽃과 상고대를 기대하며 물한병. 보온병. 커피. 컵라면. 쵸코렛 두개. 간단하게 출발을...

 

 

6시 10분, 아직은 어둠이 자리하고있는 석남사 주차장, 영하 3도.. 생각보다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6시 15분, 공비 토벌 기념비 앞에서 렌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

 

동쪽하늘이 붉어지기 시작..

 

 

6시 55분, 오늘 하루를 밝혀 줄 불덩어리가 솓아 오른다

 

 

7시, 터널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7시 15분, 코재

 

 

데크계단을 다 오를무렵부터 상고대가 나타난다

 

 

 

바람에 일렁이며 가지끼리 부딪치는 맑은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정상부를 쳐다보는 마음이 자꾸만 설레인다

 

 

 

 

 

피곤함을 핑계로 이 멋진 풍경들을 보러 오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워 했을것이다

 

 

 

 

 

 

 

7시 42분, 중봉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한컷...

 

 

 

 

연신 카메라의 셔터만 누르고 있을뿐,  경치에 푸~욱 빠지다 보니 산행의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다시 한번 더 기념하고...

 

 

 

 

 

 

 

 

 

 

이~런... 여기서 사고를 치고 만다.  카메라 삼각대의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ㅠ.ㅠ.ㅠ.

 

정상이 코 앞이다

 

 

 

 

 

8시 21분, 가지산 정상

오늘은 오르는 내내 전혀 산님들을 만나질 못하고 있다. 서두른 덕(?)일까

 

정상부는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의 북서풍이 몰아치고...손이 시려서 사진찍는 것도 힘들다

 카메라의 배터리는 찬 기온에 계속 OFF, 카메라를 품속에 넣었다 꺼내기를 반복... 

 

삼각대는 부러졌고, 주위에 산님은 아무도 없고... 한참을 서성이다 정상기념도 못한체 하산을 준비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멋지다는 말 밖에...

 

 

 

하산길은 완전히 빙판이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들이 쳐저서 터널이다. 군데군데 허리를 숙여야만 지나갈 수 있다

 

뒤 돌아본 가지산 정상과 중봉

 

 

 

 

 

 

 

 

 

9시 쌀바위, 쌀바위와 정상부를 겹쳐 본다

 

쌀바위 대피소의  '쌀'이 ...    /    정상에는 '지산'이 ...

 

 

춘삼월에 멋진 선물을 준 가지산,쌀바위...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린다

 

 

 

 

 

 

 

 

상운산도 제법 눈꽃이 아름답게...

 

데크 전망대에서 본 석남사 방향

 

 

 

임도를 걸으며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눈은 뒤를 돌아 본다

 

9시 26분, 우측(석남사)으로  하산...

 

10시 10분,  맑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10시 37분, 석남사

 

 절 지붕위로 보이는 가지산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10시 47분, 일주문을 빠져 나왔다

 

마음만 먹으면 30~40분에 달려올 수 있는 영알의 맏형 가지산...

멋진 경치에 감탄하고 감사하고, 오늘도 내 찌든 삶을 깨끗이 씻고 돌아왔다

 

  사랑해요 ! ! ! ! !   영남알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