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여름으로 가는 영축산

6월, 이제 여름이라 불러야겠지....
여름이 시작되는 첫날, 영축산을 찾았다.

영남알프스 그 어느 곳이 멋지지 않겠나 마는 능선의 멋스러움은 영축산에서 오룡산까지의 영축지맥이 으뜸이리라.

5월 한 달을 쫓아다닌 철쭉산행에서 빠져나와 여름산행의 첫날, 뜨거워지기 전에 영축산을 올랐다가 지산뜰 가득 심어진 통도사 보리밭을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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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첫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산뜰 가득 심어진 보리밭이 생각났다.
청보리일 때 찾아야지 생각만 하다가 때를 놓쳐버렸지만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도 괜찮으리라.

8시 30분,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오늘은 지름길을 가지 않고 온전히 갈지자로 임도를 따라 걷기로...

9시 40분, 철거된 취서산장터로 오른다.

산님들이 많이 걷지 않는 방기마을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10시, 전망바위가 많아지는 능선으로 오른다.

어느새 녹음으로 짙어진 나무숲이 암릉과 어우러져 산그림들이 참 좋다.

매봉을 배경으로 셀카 한 번 하고...

적당히 바위사면을 타고 오르면 동봉인 암봉으로 오르게 되고...

암봉에서 이곳저곳을 조망하며 잠시 쉬어간다.

하산 후 걸어야 할 지산뜰 통도사 보리밭을 당겨보고...

10시 25분,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는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으로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

적당히 떨어져서 정상 인증을 하고...
봉 찍기를 위해 5월 첫날 올랐으니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영축산이다.

시원시원한 신불산 방향을 조망하고...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을 조망하고...

천정샘 삼거리 안부를 지나고...

여름꽃이 피고 있다.
함박꽃은 언제 봐도 깨끗하고 복스럽다.
마가목 꽃도 많이 보이고...

삼형제바위를 담아본다.
한때는 저 코스도 자주 걸었었는데...

1059봉(추모봉)을 지나고...

자꾸만 눈길이 가는 지산뜰 보리밭...

병풍바위 상부를 지나고...
비로암능선의 암봉을 조망하고...

숨은 재를 지나고...

좋다. 좋아!!!
암릉의 멋스러움을 맘껏 즐긴다.

함박등으로 오르기 전에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간다.

덱계단을 오른 뒤 돌아본 산그리메가 너무 좋다.
셀카도 한 번 하고...

11시 57분, 함박등으로 오른다.

함박등을 뒤로하고 암릉을 내려선다.

선바위와 그 앞쪽으로 은수샘이 있는 암군을 조망하고...

이 멋진 쉼터에서 쉬어야 하는데...ㅎ
함박재로 내려선다.

함박재 이후는 쉼 없이 서둘러 내려간다.

백운암 직전의 덱계단은 노후로 출입통제다.
새로 만들어 놓은 우회로가 은근히 운치도 있고 더 자연스럽다.

12시 30분, 백운암으로 내려선다.

절집으로 들어가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무숲 냄새가 더없이 좋은 하산길...

13시 10분, 극락암 절집을 들어선다.
수련이나 볼까 싶어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13시 20분, 하산 후 목적했던 지산뜰 보리밭으로 내려선다.

지난겨울부터 땅을 파헤치고 하더니 더 넓은 보리밭이 만들어졌다.
전에는 작은 논밭으로 메밀을 심곤 했었는데 그것들을 큰 덩어리로 바꾸어 놓았다.
청보리일 때 한번 찾아야지 해놓고는 사는 게 뭐 그리 바쁜지...

중간중간 팽나무를 옮겨 심고 밴치도 설치해 놓았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세월의 때가 묻으면 멋진 쉼터가 될 것 같다.

보리밭을 배경으로 영축산을 올려본다.

주차장 앞쪽으로 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다.

멋스럽게 만들어진 저수지는 어떤 용도로 쓰일는지...

나오는 길에 연리지를 담고...

14시 13분,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여름맞이 산행으로 걸음 한 영축지맥과 누렇게 익어가는 통도사 보리밭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