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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문복산군

2025년 2월 13일. 고헌산 봉(?)찍기

영알사랑 2025. 2. 13. 13:22


'25년 영남알프스 완등' 네 번째 산으로 고헌산을 벼락치기로 걸었다.



고헌산(1,034m)은 울주군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언양의 진산으로 불린다.


뚝 떨어진 아침 기온이 움직임을 둔하게 하지만 주말에 북적이는 정상을 생각하면 추운 날씨라도 오전에 후딱 걷고 오는 게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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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오후 출근이라 '25년 영남알프스 완등' 2개의 산에 도전한다.
월요일 가지산에 이어 목요일 고헌산이다.



8시 45분, 외항재 도로변 공터에 주차 후 걸음을 시작한다.


외항재에서 고헌산을 오르는 이쪽은 몇 년 전까지도 오솔길이었는데...ㅎ
영남알프스의 완등 행사가 시작되고 해마다 길이 넓어지고 있다.



15분쯤 오르자 눈이 보이고 길은 얼어붙어 미끄럽다.
이쯤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등로의 옅은 눈 아래쪽으로는 얼음이다.
전날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한다.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한기가 목덜미를 파고들고 불량(?)인 내 손은 시리다 못해 얼얼하다.



걸음 50여분, 고헌서봉으로 오른다.

문복산과 오른쪽 멀리 팔공산까지 흐릿하게 조망되고...

가지산을 중심으로 운문산과 상운산, 쌍두봉까지 근육질의 능선들이 드러나고...

신불산과 간월산, 오른쪽으로 천황산과 재약산도 손에 잡힐 듯이 깨끗하고...


서봉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 (一望無際)의 영알 그림들은 가히 압권이다.


정면의 햇살이 눈에 반사되어 제대로 응시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심은 더하다.


9시 49분, 고헌산 정상으로 오른다.


두 세분의 산님이 정상을 담고 있다.
마눌과 나도 번갈아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부는 오래 머무름을 허락지 않을 기세다.
깨끗한 정상부 몇 컷을 남기려고 장갑을 벗은 손끝이 시리다 못해 아려오고...



벼락치기 고헌산은 여기까지...
서둘러 자리를 뜬다.



더없이 깨끗한 공기와 눈부신 햇살을 뒤로하고 하산을 한다.

문복산이 품은 대현마을은 전원주택으로 점점 더 규모를 키우고 있다.

소호마을과 멀리 OK목장, 단석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오고...


10시 40분,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은 고헌산...
오늘도 봉(?) 찍기를 목적으로 걸음 한 벼락치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