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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5년 1월 27일. 설을 앞두고 핀 가지산 눈꽃

영알사랑 2025. 1. 27. 21:46

설을 이틀 앞두고 영알에도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들어서 첫 눈꽃을 영접하러 가지산을 올랐다.



두 달 가까이 건조주의보만 내리더니 드디어 울산에도 비가 내린다.
당연히 영알의 준봉들은 눈꽃을 만들고 있으리라 ~ ~ ^^



설을 이틀 앞두고 주어진 임시공휴일이라 오갈 때가 마땅찮은 울산 토박이는 산걸음을 하기에 더 자유스럽다.


~~~

일단 울밀로를 달리고 본다.
터널입구까지 올라가서 걸음을 시작할지, 석남사 입구에서 걸음을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차가 움직임을 멈추는 곳이 들머리가 되겠지~~~ㅎ


운무에 감춰진 가지산이지만 대충 봐도 3~4부 능선까지 내려와 있는 눈 그림을 보니 절 앞에서 걸음을 시작하고 싶다.


9시 30분, 주차장 상가 앞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걸음 20분쯤 눈이 밟히기 시작하고...


걸음 50분,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코재 덱계단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다.


대충 봐도 5cm는 족히 될 눈이 쌓였다.


턱밑까지 차오른 숨 가쁜 덱 계단이 끝나고 철쭉군락지로 오른다.


해발을 높이는 만큼 눈꽃이 풍성해진다.


11시 10분, 중봉으로 오른다.


중봉으로 오르니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눈바람이 매섭다.


혼자걸음이라 잠시 셀카놀이도 하고...


좋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만족이다.


코앞으로 다가선 가지산 정상...
너 댓 명의 산님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11시 32분, 정상으로...
영알 봉 찍기(?) 하는 산님들을 피해 정상을 담는다.



이 겨울 들어 많이도 기다린 영알의 눈이었다.
통상적으로 남쪽이라 겨울의 끄터머리에 많은 눈이 내리는 편이지만 이렇게 설 아래 함박눈이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혹한의 날씨는 아니지만 몸을 날릴듯한 눈바람에 정상에 서 있기는 쉽지 않다.
옆 산님과 정상 품앗이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눈이 내려 눈에 들어가니 눈을 뜰 수가 없다.


뒤이어 산님들이 많아지고...
대피소에라도 들릴까 싶어 서둘러 내려선다.



정상부의 키 작은 진달래나무에는 산호초처럼 눈꽃이 가득이다.


대피소에는 눈바람을 피해 들어선 산님들로 시끌벅적이다.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셀카 한번 더 하고...


운문지맥으로 가는 능선의 암군이나 탐할까 했더니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 바람이라도 피해 커피라도 마실까 했지만 마땅히 앉을만한 곳이 없다.
돌아 나와 다시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다시 봐도 멋지고...


정상석 옆으로 다시 올랐다가...ㅎ
한번 더 담아보고는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기 아쉬워 또 돌아보고....ㅋ


오!!!!  
쌀바위 방향의 하산길에도 눈꽃은 아름답기만 하고...



추모비가 있는 쌀바위봉으로 들어섰다가...


12시 28분, 쌀바위로 내려선다.


물통으로 모아지는 쌀바위 틈에서 새어 나오는 물줄기가 말랐다.
웬만큼 해서는 마르지 않는 미암수(米巖水)였는데...
겨우내 가물어서일까?
대자연의 변화일까?



몇 걸음만 물러서도 쌀바위가 보이지 않고...
종일 눈이 예보된 일기여서 오늘은 먼 그림은 생각할 수도 없다.



지름길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이내 포기하고....
석남사로 내려가는 이쪽 지름길은 아직 아무도 걷지 않았다.



13시 18분, 운문령, 가지산 온천, 석남사로 갈라지는 갈림길...
오른쪽 석남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눈꽃이 옅어지고...


13시 55분, 석남사로 내려선다.


절집은 패스~~ㅎ

일기 예보에는 오후 4시까지 흐림이 그려져 있더니 2시 무렵부터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14시 07분, 석남사를 빠져나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설 연휴에 그려진 영알의 눈꽃 걸음이 마냥 즐거웠던 가지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