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영남알프스 완등' 세 번째 산행은 영알의 맏형 가지산이다.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加智山)은 높이 1,241m로 석남산(石南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운문산·고헌산·천황산·영축산·신불산·문복산 등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가지산을 중심으로 태백산맥 남단부의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쌀바위에서 산 위를 잇는 능선은 기암괴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쪽을 제외한 전사면이 비교적 완만한 경사이다.

주말이나 휴일의 번잡함을 피해 월요일 아침을 서두른다.
오후 출근이라 짧게 걸으려니 석남터널에서의 반쪽걸음이다.

~~~
입춘 절기부터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한파로 남쪽인 울산도 겨울맛을 제대로 느끼는 2월이다.

울밀로를 달리면서 본 가지산은 희끗희끗 남은 잔설들로 을씨년스럽다.

8시 42분, 석남터널 옆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능선으로 오르자 쇠점골을 타고 오른 바람이 몸을 날릴듯한 기세다.


새로운 돌탑이 만들어지는가 싶더니 옆쪽에 '돌탑 중지합니다'라고 써져 있다.

돌탑을 지날즈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코재로 오르는 597개의 덱계단이 시작되고...
길은 다져진 눈이 얼어서 빙판이다.



9시 30분, 철쭉군락지로 오르고...
추워서 움츠리게 되니 걸음은 조금 더 빨라진다.


중봉으로 오른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얼마나 좋은지...

가지산 정상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 그림들이 어서 올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정상으로 오르기 직전, 왼쪽으로 헬기장과 운문지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쌀바위와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뱀처럼 구불구불하다.


10시 8분,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오늘의 목적은 잿밥인 봉(?) 찍기다. ㅎ
마눌과 번갈아 인증하고..




더없이 조용한 정상이 오롯이 내 것이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손은 얼고 얼굴은 따갑고, 잠시의 머묾도 허락지 않을 기세다.



지난 설 연휴에 내린 눈이 양지바른쪽은 일부 녹았으나 대부분 남아있어 찬바람을 만들고 있다.
마눌은 정상석 옆에 서 있기가 힘들어 앉았으나 몸을 날릴듯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거꾸로 세우고 있다.



조용한 정상을 더 만끽하고 싶은데 더는 추워서 안 되겠다. ㅎ
뒤이어 오른 산님의 인증샷 도우미를 하며 10 여분 정상을 즐기고는 그만 내려선다.


대피소에 들어갈까 망설이다 출근시간도 맞춰야 하니 그냥 하산하기로...

10시 23분, 헬기장으로 내려서고...
이내 곧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걸음은 멈춤 없이 성큼성큼이다.
되돌아 내려온 중봉...
월요일이건만 띄엄띄엄 산님들이 계속 이어진다.


아침에 시작할 때는 예닐곱 대의 차들만 있었는데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한 차들이 2중으로 가득이다.
평일에도 이렇게 많이들 가지산을 찾는구나...ㅎ
11시 35분, 터널 옆으로 내려선다.

짧은 코스라서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잿밥에 욕심을 내어버린 '25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걸음이지만 어차피 즐겨 찾는 내 사랑 영알이니 이것도 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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