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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4년 10월 17일. 설악산(오색~대청봉~서북능선~한계령)

영알사랑 2024. 10. 19. 07:24


산님들에게 영원히 찾고픈 1순위의 산, 단풍이 절정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雪嶽山)은 높이 1,708m로 태백산맥에 속하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설악산의 구분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이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르고, 북동쪽의 화채봉(華彩峯)과 서쪽의 귀때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한다.


오늘 코스는 남설악인 오색에서 시작해서 대청봉을 오른 뒤, 중청과 끝청을 거치는 서북능선을 걸어서 한계령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  ~  ~


늘 그렇지만 울산에서 설악산을 찾기는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자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시간은 소요되니...

어쩌다 보니 지난해 설악을 찾은 날짜와 똑같이 올해도 17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이다.


설악여행 1일 차, 오색지구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배낭을 짊어지고 걸음을 시작하는 시간이 5시 35분이다.


5시 50분, 어둠이 남아있는 남설악 탐방안내소를 통과한다.


걸음을 렌턴에 의지한 시간은 20여분...
서서히 밝아오는 설악 걸음에 단풍이 반겨준다.



설악 단풍,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고맙다.
(이때는 그런 마음이었다. ㅎ)



하늘이 붉어진다.


이쁜 단풍은 싫어하겠다.
이 이른 시간의 두 모델이 엉망이어서....ㅋ



나름 볼만한 단풍이 이어지고...


등로 우측의 설악폭포 상부로 잠시 내려서 보고...


된비알의 돌계단이 다시 시작되고...


위치 해발 1.113m...
단풍색이 옅어지고 쭉쭉 뻗은 아름드리 침엽수가 해발을 간접증명 해준다.


잠시 옆으로 등로를 비켜나 올려다보니 중청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고사목은 생을 다하고서도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 300m 전, 동절기에는 여기서부터 방한. 방풍. 안전장비 등, 중무장(?)을 하라는 안내문이...
다 올라왔다는 말이다. ㅎ



8시 50분, 대청봉 정상으로 오른다.
오색 탐방안내소로부터 3시간이 소요되었다.


먼저 오른 여덟 분의 산님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잠시 기다렸다가 정상의 흔적들을 남겨본다.



따로, 같이 정상을 인증하고...ㅎ


지난해 찾았을 때, 무릎이며 다리가 너무 힘들어 다시는 설악 대청봉을 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 올랐네...ㅋ
이 또한 지극히 중독이다.



깨끗하지 못한 날씨가 아쉽지만 외설악 방향을 내려다봄은 언제나 감동이고 환상적이다.


벅찬 정상!!!  
사진 찍고, 이 방향 저 방향을 조망하고...ㅎ
포근한 날씨덕에 20분이나 놀았다.
이게 평일에 오른 여유이고 이유이리라.
이제 내려가야겠다.



담고 또 담고...ㅎ
내려가야지 하면서도 서너 걸음 움직이다가 멈춰서 또 설악의 웅장함을 담는다.



중청 대피소로 내려서는 능선은 눈잣나무로 융단을 깔아놓은 듯...


중청대피소는 1년째 공사 중이다.
작년에 왔을 때 공사를 시작한다며 안내문이 붙고 헬기로 컨테이너를 실어 올리더니 아직도 콘크리트 기초공사 중이다.
공사가 12월 말까지라는데... 가능할까?



서북능선을 향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군사시설인 중청은 이 정도로 인증하고...


내설악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에너지도 보충하고 잠시 쉬어간다.


서북능선의 매력은 내설악을 수시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ㅎ


끝청으로 내려선다.


줄 곧, 내설악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남설악의 흘림골 방향도 조망이 가능해진다.


멀리 주걱봉과 가리봉, 오른쪽으로는 귀때기청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돌아보니 중청과 대청봉은 어느새 까마득히 멀어져 있다.


등로를 살짝 벗어나 전망바위에 오른다.


그저 "멋지다"는 감탄밖에...


낮이 되니 대기가 좀 깨끗해진다.
파란 하늘이 생기고 멀리까지 선명함이 늘어난다.



마눌님!!
왜요?
어디를?
뭘 어쩌라고요?  ㅎ



좋다, 좋아.
그냥 좋다. ~~~^^


망중한도 아니고...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이쪽도 올라서고, 저쪽도 내려가보고...ㅋ
이러다 언제 내려가려는지 모르겠다.



12시 50분, 한계령 삼거리로 내려선다.


마지막으로 내설악을 한번 더 눈에 담는다.


시간도 이르고, 1시간 거리의 귀때기청봉을 갔다 올까를 망설이다가 그만 내려가기로 한다.
간만의 산행이라 마눌이 힘들단다.



내려가자.
또 얼마나 급경사의 계단을 걸어야 할지...
아직까지 된비알을 오르는 건 언제나 자신이 있는데 이놈의 내려서는 게 부담이라서...



한참을 내려서면서 돌아보는 서북능선은 더없이 깨끗하고...


단풍이 너무 없다.
지난해 이쪽으로 오르면서 단풍이 좋다고 감단사를 연발했건만..
지난해와 똑같은 날짜인데 너무 차이가 난다.



마지막 전망바위로 올라서 잠시 쉬어간다.


탐방안내소로 내려서고...


14시 25분, 한계령 휴게소로 내려선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오색방향 남설악 골짜기...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찾은 설악산...
붉디붉은 단풍을 은근히 기대하고 올랐지만 예년만은 못했다.

단풍이 모자라면 어떻고, 없으면 또 어떠리...
아직은 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대청봉을 오를 수 있어서 감사한 설악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