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날들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8월의 한가운데, 수락산을 찾았다.

서울권 4대 산의 하나인 수락산은 높이 637m로 도봉산·북한산과 마주 보고 있으며, 남쪽 능선은 덕능고개를 중심으로 불암산과 이어진다. 산세는 비교적 험하지 않으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암벽이 곳곳에 드러나 있고 수림이 울창하지 않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수락산, 곳곳에 포진된 암릉과 암군을 기웃거리며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산행이다.

~ ~ ~
심야 퇴근 후, 대충 배낭을 꾸리고 달렸더니 아침 이른 시간이다.
07시, 벽운마을 입구에 주차 후 벽운동천을 따라 걸음을 시작한다.





염불사 옆으로 벽운동천을 따라 걷는다.


배드민턴장을 비켜지나고...



물개바위를 지나고...

새광장에 도착...
여기서 좌측의 깔딱 고개 방향으로~~~



잠시 돌계단의 깔닥고개를 오르면 매월정에서 이어지는 암릉의 능선으로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눈과 손발이 즐거운 산걸음이 시작된다.


매월정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나 여기 있소!!!"라고 손짓을 한다.


올려다보는 배낭바위 쪽은 역광이라 보는 그림이 아쉽다.
이쪽 능선의 오전 걸음은 어쩔 수 없이 역광을 감수하고 걸어야 한다.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될 도솔봉과 불암산, 멀리 롯데월드 타워까지 조망되고...
왼쪽으로는 수락산의 주봉이 있는 암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독수리 바위로 올라선다.


독수리 목덜미에 앉아서 인증하고...ㅎ





멋진 소나무 쉼터로 오른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똥폼(?)을 잡은 사진들이 많다. ㅎ


서울권 공기와 하늘이 이 정도면 아주 만족이다.
걸음걸음 돌아보는 북한산과 도봉산 그림에 눈이 호강이다.


나름 웅장함이 있는 배낭바위의 정면은 역광으로 선명함을 담지 못한 채 앞으로 다가선다.


엄청난 크기의 배낭바위를 지탱하고 있는 건 서쪽면 하단의 아주 작은 세 개의 바위다.
대자연의 위대함을 실감케 하는 그림들....
하단의 저 작은 바위가 전체의 무개중심을 잡고 있으니 말이다.


우회해서 배낭바위 위로 올라선다.


배낭바위에 올라서서 보는 사방의 조망이 압권이다.





일행의 폰에 담긴 내 사진들이 오늘의 멋진 선물이다. 👍



배낭바위에서 한참을 놀고서야 정상 직전의 능선 안부로 올라선다.

이어 정상석이 있는 정상부 암군으로...


9시 15분, 수락산 정상으로 오른다.

한때 정상석이 반복되어 사라졌다는 매스컴을 접하기도 했는데...
앞쪽에 나무로 된 정상석은 새로 생긴 것 같고 뒤쪽의 정상석은 정상부 동쪽 아래쪽 비탈에 버려져 있던걸 다시 올려놓았다고 한다.

여전히 역광의 하늘이라 깔끔한 인증사진은 담지를 못한다.


앞쪽 바위로 나아가 정상부를 한컷에 담아본다.


정상석 앞쪽의 이 바위는 울퉁불퉁한 강아지 '샤페이'의 뒷모습이 자꾸만 연상되고....ㅋ


산에서 음주는 안된다고 경고를 하면서도 수락산 정상에는 버젓이 이런 행상이 이뤄진다.
하산길의 치마바위 옆에도 똑같은 행태였다.
관악산 정상에도 그렇더니... 참 아이러니다.




도정봉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차바위 홈통은 걸으려고 했더니 기차바위는 폐쇄되고 우회로를 안내하고 있다.

기차바위 구간은 철재 펜스로 막아놓고 로프는 철거되고 없다.


다시 수락산 주봉으로 돌아온다.



이어 정상 능선안부로 내려 선뒤 철모바위를 지난다.



나아갈 장군봉의 코끼리바위와 하강바위 도솔봉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종바위 앞으로 내려선다.

종바위 상부에는 겁이 많아서 내려오지 못하는 아기 코끼리가 잔뜩 엎드려 있다.



이어 하강바위를 지난다.
하강바위는 뒤로 돌아서면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워낙 더워서 패스하고....

하강바위 아래쪽에 설치된 안내도을 보며 수락산에서 보는 서울을 그려보다.


치마바위를 지나고....
이어 새광장으로 내려서는 능선안부, 좀 더 직진해서 도솔봉으로 간다.



11시 25분, 도솔봉으로 오른다.



도솔봉 인증 후, 탱크바위로 가야 하는데...
5년 전 찾았을 때 도솔봉에서 탱크바위로 넘어서는 암릉이 워낙 까칠했던 기억으로 왔던 길을 돌아 내려가 왼쪽으로 우회를 하려다 잠시 알바를 한다....ㅋ


도솔봉의 서남쪽인 저 사면을 잠시 오가며 알바를 하고서야 탱크바위로 올라선다.

거대한 탱크바위를 옆쪽 사면으로 겨우겨우 올라선다.


탱크바위 상부에 올라서 한두 컷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오늘 내폰은 할 일을 다(?) 해버렸다.

수락산 정상인 주봉에 오를 때부터 배터리가 50% 미만이더니 탱크바위 정상에서 꺼져버린다.
트랭글도 만보기도 시간도 다 아웃이다.
보조배터리도 없고...ㅠ.ㅠ
더 이상 하산길은 흔적을 그리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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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염과 최장의 열대야가 이어지는 24년 여름날, 그래도 좋아하는 산속에 빠져드니 더워를 잊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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