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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4년 10월 18일. 설악산 천불동계곡 단풍

영알사랑 2024. 10. 19. 10:59


명불허전, 설악 최고의 단풍이라면 단연코 천불동계곡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10월 셋째 주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찾게 되는 설악의 품....
가을병(?)처럼, 그래야만 가을이 지나간다.



천불동계곡은 설악골이라고도 부른다.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동쪽을 외설악이라 하며, 외설악의 입구인 설악동 신흥사의 일주문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7㎞에 이르는 계곡 중, 이 계곡의 중간에 해당하는 비선대에서 오련폭포까지의 약 3㎞의 계곡이 천불동계곡이다.



계곡 양쪽에 솟은 봉우리들이 각기 모습이 다른 불상 1,000여 개를 새겨놓은 듯해 금강산 골짜기의 이름을 따서 천불동이라고 한다고...


천불동계곡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와 금강굴·문주담·귀면암·오련폭포 등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천불동계곡은 오련폭포에 이르면 계곡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왼쪽이 양폭포, 오른쪽이 음폭포가 되며, 계속해서 천당폭포가 나타나고 죽음의 계곡에 이르게 된다.


~~~

설악 2일 차, 오늘은 산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오롯이 천불동계곡만 즐기기로 한다.


속초에서 1박 하고 아침 일찍 설악으로 들어간다.
낮부터 비예보가 있어 마음이 바쁘다.



등산복장을 보더니 1만 원의 주차비를 달라는데 서둘러 나올 거라고 기본요금인 6천 원만 지불하고 산문을 들어선다.


7시 10분, 이른 시간이라  소공원 입구가 한산하다.


설악산의 깃대종은 산양이라고...ㅎ
이것도 지난해는 없었는데...



일주문을 들어서고, 곧이어 신흥사 통일대불을 지나고...


금강교를 지나고...


아침 숲 그림과 향기가 좋다.


와선대를 지나고...


설악을 찾는 이들의  짧은 걸음 목적지이고 긴 걸음의 시작점이기도 한 비선대로 올라선다.


비선대 아래의 다리에서 보는 그림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천불동계곡이 시작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고...


마눌은 오늘 배낭도 없이 스틱 하나만...


천불동계곡의 단풍도 예년만 못한 것 같다.
색이 채 들지 못한 나뭇잎들이 마르고 시들고...



단풍이 없어도 천불동계곡은 얼마든지 봐줄 만하다.
아니, 볼거리가 넘친다.



귀면암을 지나고...


늘 그랬지만 천불동계곡의 흔적을 담는 사진들은 세로가 대부분이다.
협곡의 느낌들을 담으려니 가로로는 불가능이다.



병풍교에서 보는 이쪽 그림도 더없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오련폭포 옆으로 오르니 단풍색이 절정이다.
살짝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땡큐다.
"설악아!!! 실망시키지 않아서 고맙다."



"멋지다"라고....?
마눌님이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나도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아봅니다. ㅎ


그저 "멋지다"만 연발하고...
몇 년째 해마다 10월 셋째 주에는 찾고 있지만 늘 새롭고 늘 감동을 주는 천불동계곡이다.



9시 55분, 양폭 대피소를 지나고...
비가 오기 전에 목적지까지 갔다 오려니 대피소에 들릴 여유가 없다.



양폭포, 이 폭포는 볼따마다 국자 모양이다.


10시 05분, 천당폭포로 오른다.
천불동계곡의 마지막 폭포로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도 이곳에 이르면 천당에 온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안전을 위한 철구조물을 앵글 삼아 번갈아 기념하고...


그 어떤 형용사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감탄만...



조금 더 올라간다.


유독 이 구간의 단풍이 붉다.


목교를 건너고...


한번 더 철교를 지나고...


10시 35분, 계곡의 느낌이 옅어지는 지점이다.
희운각대피소 1km 가리키는 여기가 오늘 걸음의 목적지이고 반환점이다.



예보보다 빨리 빗방울이 시작되고 있다.
적당한 곳에 앉아 대충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마음이 바쁘게(?) 돌아 내려간다.


마눌은 우산을 펼치고...


천당폭포의 상부에서 협곡 사이로 울산바위가 흐릿한 모습을 보여주고...


양폭 대피소는 내려갈 때도 패스 ~ ~ ^^


오련폭포 상부에서...


올라갈 때 그만큼 폰카에 담아놓고 내려가면서도 연이어 또 담는다.ㅎ


병풍교 쉼터로 내려선다.
이 쉼터는 지난해에는 없었는데....
이런 쉼터는 중간중간 필요해 보인다.



여기도 천불동계곡의 멋을 대표할 수 있는 구간이다.


비선대가 가까워지고...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비선대 탐방안내소로 내려선다.
돌아보니 천불동계곡 뒤로 구름이 덮여오고 있다.


마음이 바빠도 볼 건 보고 담을 건 담아야지...
설악 '뽀뽀바위'는 여전히 찐한 사랑(?)을 하고 있다.



마눌은 설악으로 등산을 온 건지 우산 쓰고 산책을 나온 건지...ㅋ


1시 16분, 설악 소공원으로 내려선다.


오늘 일기예보는 거짓말을 하지 않네~~ㅎ
13시부터 비가 올 거라고 예보하더니...
나무숲을 벗어나니 빗줄기가 굵다.

2일 차, 설악 걸음을 서둘러 마무리한다.
예년만 못한 천불동계곡의 단풍이었지만 천불동 그 자체만으로도 넘치도록 행복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