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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4년 8월 1일. 노고단 일출

영알사랑 2024. 8. 3. 14:56


이번 여름휴가의 핵심은 아들과 같이 맞이하는 지리산 노고단 일출이다.


지리산에서 일출을 가장 쉽게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곳이 노고단이다.
물론, 하늘이 허락해야 하지만....ㅎ


우스갯말로 지리산에서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데....ㅎ
근사한 일출과 운해를 한 번에 바라다면 과한 욕심이겠지만 어쩌다 보니 다 보고야 말았다.



~  ~  ~

하동 여행이 너무(?) 힘들어 화엄사 일정을 줄이며 카페에서 재충전 후 성삼재로 달렸다.


이번 여름여행 결정 후 아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지리산 일출이었고,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었다.



성삼재 주차장에 주차 후 등산복 갈아입고 배낭 챙기고, 신발 갈아 신고...
16시 40분, 노고단 대피소를 향해 걸음을 시작한다.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산책로 수준의 길이라서 부담 없이 걷는다.
해발이 만들어놓은 시원함은 하동의 이곳저곳을 다닐 때와는 딴 세상이다.



골짜기 아래로 화엄사와 구례 시가지를 한눈에 담아보고...


17시 31분, 어슬렁 걸음 50분이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이다.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노고단 대피소는 한 달 전에 탐방로와 같이 예약해 뒀었다.

예약 확인하고 캡슐형의 방을 배정받는다.


캡슐룸에 짐을 풀고 아들과 한 컷~~ㅎ



혼자 눕기에는 아주 넉넉한 공간이다.
에어컨 바람이 들어오는 두 개의 송풍구와 개별난방이 가능하고 콘센트가 두 개씩 설치되어 있었다.

안쪽에서 잠금 걸쇠가 있는 미닫이문과 커튼이 있어 바깥과 차단도 가능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준비해 간 음식으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하동과 구례 아래쪽은 34~5도를 웃돌았는데 대피소 주변의 해 질 녘 온도는 23~4도를 가리킨다.
석양을 기대했었는데 구름과 안개가 심술을 부린다.
저녁 후에도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한참 동안 산책하고서야 입실을 했다.



잠자리가 바뀌면 예민해지는 내 성격상 잠은 자는 둥 마는 둥이었다.
아들도 마눌도 잠을 설친 모양이다.


새벽녘의 대피소 기온은 20도다.
바람막이 걸치고 랜턴 챙기고 걸음을 시작한다.



노고단 탐방로 입구로 오른다.
5시부터 출입이 가능해서 입구에는 2~30명쯤 대기 중이다.



5시, 정확한 시간에 출입을 시킨다.
예약을 확인하는 QR코드를 리딩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랜턴 불빛을 따라 걷는 아들의 뒷모습...


예보에는 구름으로 일출이 힘들다고 했는데...


5시 15분, 노고단 정상으로 오른다.
구름과 안개사이로 여명의 하늘이 보였다가 숨었다가를 반복하고....



남쪽으로는 운해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동쪽으로 해만 오르면 대성공인데.....



하늘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와 일출 순간을 기다린다.


반야봉과 삼도봉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려는데 또 안개가 심술이다.


5시 39분, 반야봉과 삼도봉 사이로 8월의 첫 해가 오른다


아!!!
딱 요만큼이다.
끝없이 밀려오는 안개가 깨끗한 일출을 허락지 않는다.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와 인증샷을 남긴다.


아들과 마눌은 충분히 만족하단다.
그래... 만족하면 된 거다.



남쪽의 운해도 아쉬운 대로 감사하다.
조금 더 낮게 형성되어 산봉우리들이 보이면 좋으련만...



원래 모자간에 애정이 넘치고 부녀간에 챙김이 많다는데 우리 집도 딱 그렇다.
아들은 지 엄마와 손도 잘 잡고 팔짱도 잘 낀다.

고맙다. 아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간다.


노고단고개를 인증하고....


노고단으로 오르는 내내 야생화가 지천이다.


다시 대피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퇴실한다.
야외 취사장에서 남은 음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성삼재로 하산...



7시 15분, 성삼재로 내려선다.


언제 다시 올까?
약속할 수 없으니 포토죤에서 기념은 하고 가야지....ㅎ



~  ~  ~

성삼재를 내려와 정령치에 들러 잠시 휘~익 둘러보고 남원으로 이동...
남원 추어탕으로 아점을 하고 광한루를 구경한다.


쫑알쫑알 쑥덕쑥덕 뭔 얘깃거리가 저리도 많은지...ㅎ


광한루에도 백일홍이 색도 짙고 참 곱다.


~  ~  ~

광한루에서 나와 함양 상림공원으로 이동한다.
상림공원은 한 번쯤 꼭 찾고 싶었는데...


주차 후 입구로 들어서기는 했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


규모도 크고 조성도 잘 되어 있건만...

그만하자.  
이러다 사람 잡겠다. ㅋ


노고단 일출 후 덤으로 끼운 남원 광한루와 함양 상림공원, 동선상에 만든 여행지였지만 함양 상림공원은 너무 힘들어 반쯤 걷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아들과 같이하는 여름휴가 중 지리산으로 1박 2일 추억 만들기...
폭염의 날씨가 너무 힘들어 제대로 된 여행은 못했지만 이 또한 추억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