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아닌 섬, 진도의 동석산을 찾았다.

동석산(해발 219m)은 전라남도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산 자체가 거대한 성곽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되어있다.

동석산은 해발이 겨우(?) 2백을 넘기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섬의 바위 산들이 다 그렇듯이 그 품에 안기면 높이나 깊이를 잊게 하는 대표적인 암산이다.

~ ~ ~
6월, 징검다리 휴일이데 출근 없이 연휴로 쉬란다.
우째 이런 일이~~~ㅎ
오랜만에 찜통(가고픈 곳을 찜하여 담아둔 통)에 있던 과제물 하나를 꺼내어 본다.

당일치기로는 버거워 묵혀 둔 진도의 암산, 동석산 걸음을 한다.

퇴근 후(심야 01시), 이것저것 챙기고 까만 밤을 쉼 없이 달렸다.
진도 지산면 하심동 마을에 도착하니 아침 7시를 가리킨다.

마을 입구에 주차 후 간단히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걸음을 시작한다.


벽화도 이쁘고...ㅎ
종성교회 옆으로 들머리가 준비되어 있다.





걸음 10분이면 바위산의 사면으로 들어선다.


익히 공부(?) 한대로 시작부터 바위사면을 철구조물에 의지하게 된다.



잠시 오른 뒤 돌아보니 ~ 와!!!!
입ㆍ 쩍 ㆍ벌이다.





내가 사진 찍고 산을 감상하는 사이에 마눌은 저만치 앞서가고~~~






천천히 가세요~~^^




마눌님!!!
나도 한 컷 담아주니 고맙고...ㅎ







종성굴로 내려가려다 돌아서고...


지나온 구간 돌아보기...





동석산, 너 멋지다. 멋져!!!!






암릉에 박아놓은 쇠구조물이 눈에 거슬리지만 많은 산님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 이해를 해본다.




동석산은 안전장치들도 다양하다.
피복된 로프, 철계단, 펜스, 링.... ㅎ







고사목은 아쉬움이 백배다.
푸르름을 간직한 고고한 노송이었으면...


좌측의 이정목을 따르지 않고 잠시 정면으로 오르면 칼바위를 조망하게 된다.

칼바위를 조망하기 위해 오르는 급사면 안전장치는 링으로...

동석산 칼바위....
앞으로 진행할 수 없지만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히 멋지다.


그만, 그만 사랑하소~~~~ㅋ


멋지다.
저만치 동석산 정상이 보이고...


칼바위 구간은 안전하게 우회를 하고....



칼바위를 우회하여 건너편에서 돌아보고...



동석산 정상으로 오른다.
3~40분이면 도착해야 할 정상을 1시간 30분이 걸려서야 도착했다. ㅋ



번갈아 정상을 인증하고...



나아갈 암릉과 석적만산 방향....



여기서부터는 암릉을 직등하기는 안전장비가 필요하다.
나 같은 일반산행은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우회를 하게 된다.







우, 좌 두 번의 우회를 한 뒤 안전펜스를 잡고 오른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우회한 뒤편의 암릉을 보러 돌아서 나아간다.


햐!!!!
암릉 참 멋지다.
그리고, 저 멀리 끄트머리 바다가 진도항이다.
10년 전 나라의 아픔이었던 세월호....ㅠ.ㅠ
그 팽목항이다.





우회한 구간 즐기기를 한참이나....ㅎ




오후 일정도 있는데....
이렇게 마냥 좋다고 산에서 죽쳐도 되는지~~ㅎ

동석산 암릉구간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삼각점봉으로 오른다.



삼각점 봉우리에서 또 담아 달라는 마눌...ㅎ
이제 그만 갑시다~~^^


한번 더 번갈아 삼각점 봉우리를 인증하고...






내려서기 아쉬운 암릉구간의 끄터머리...
나아갈 방향의 앞그림도 더없이 좋다.




여기서부터는 암릉이 아닌 숲 속으로 스~윽 빠져든다.



석적막산 정상을 지나고...


섬의 산에는 보통 아열대림이 아니면 소사나무가 많다.
동석산 능선에는 유독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학재 사거리 분기점...
여기서 왼쪽의 가학마을로 내려간다.
세방낙조의 시간을 맞추지 않은 이상 더 진행은 무의미다.
왔던 길을 백 하여 하심동으로 갈까 하다가 가학마을로 내려서기로 한다.

가학재에서 10분 남짓이면 가학마을로 내려선다.

가학마을에서 마을길을 따라 하심동마을로 돌아오는 길은 40분쯤 걸렸다.
길 옆으로 펼쳐지는 섬마을의 풍경에 취하고 산딸기도 따먹고 오디도 따먹고...
구름 낀 날씨라서, 또 마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걸음이어서 금방 하심동으로 돌아왔다.

오래 묵혀둔 찜통의 진도 동석산....♡♡♡
하심동 마을에서 산을 걷고 섬마을을 걸어 다시 하심동 마을까지 4시간 남짓한 여유로운 걸음이었다.
내륙의 그 어떤 산에 비추어도 멋스러움과 웅장함에 빠지지는 않는 진도 동석산, 날씨가 바쳐준다면 세방낙조와 조합하면 으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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