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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강과 바다

울산 대왕암공원 수국

영알사랑 2024. 6. 17. 19:16

수국의 계절, 대왕암공원에도 수국이 수국수국하다.


대왕암공원은 대왕암이나 송림의 명성 못지않게 사계절 꽃을 피우는 공원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 시작되면 수국이 만개하는 대왕암 진입로...


진입로의 벚꽃이나 수국 못지않게 아름드리 송림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여름과 가을을 꾸민다.


여름이 짙어지는 8월에는 송림 아래 온통 맥문동의 보라색으로 채워지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꽃무릇이 송림 아래를 붉게 물들인다.
스산한 겨울이면 동백이 꽃자리를 채우는 대왕암공원이다.



~  ~  ~

대왕암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지소가 있는 곳으로,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1백여 년 아름드리 해송림이 우거진 길로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한다.


대왕암공원 수국은 진입로 270m 구간에 심어진 4300여 그루로,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심었다.
6~7월에 만개하는 수국은 개화시기나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흰색, 파랑, 보라 등으로 색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식수 후 한 두 해는 덤성덤성 빈약하고 볼거리가 모자라더니 지난해부터 풍성함이 더해지고 지자체에서 홍보까지 하고 있다.
올해는 식재된 구간의 화단이 가득하도록 수국으로 꽉꽉 채워졌다.



풍성하고 싱싱한 수국이 너무 아름답다.


오!!!  
진짜 이쁘다.



규모면에서 조금 모자람이 있지만 수국수국한 수국의 싱싱함과 풍성함은 그 어디의 수국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벚나무와 동백나무 아래를 가득 채운 수국이 대왕암공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같다.


수국길이 끝나고 울기등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 출입문이 잠겨져 있다.



대왕암공원의 대왕암으로 내려서고....


울산 12경 중 2경으로 불리는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문무 대왕비가 죽어서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지리적으로는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이다.


대왕암의 전망대로 오른다.


울기등대와 중공업 방향을 한눈에 담는다.


왼쪽 끝으로 슬도까지 조망하고...


돌아 나와 대왕암공원 송림으로 걸음을 옮긴다.


들어갈 때의 반대쪽 수국을 보며 돌아 나온다.


오후 근무라 오전에 잠시 짬을 내어 들린 대왕암공원의 수국이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다.


풍성하다 못해 수북한 수국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슬도에 들린다.


슬도는 울산항의 동쪽 입구에 있는 작은 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하여 슬도라 불린다.
또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무인등대가 지키는 슬도는 해 질 무렵의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기도 하다.


바위에 부딪치는 거문고 소리에 이끌려 슬도를 찾았던 바다악어 한 마리가 그 소리에 취해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위가 되어버린 악어바위...(믿거나 말거나..ㅎ)

슬도의 악어가 등대마저 삼키려는 기세다.



홈 바위(구멍바위)
바다 쪽에서 구멍을 통해보는 슬도 등대...



등대  앞쪽으로 괴물바위
떠억 벌린 입속으로 일몰의 붉은 해를 넣어서 사진으로 남겨도 멋진 곳이다.

오전, 잠시 낸 짬시간이 아주 유익한 걸음이 된 대왕암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