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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4년 5월 7일. 황매산 철쭉

영알사랑 2024. 5. 7. 21:04

철쭉 성지 황매산을 찾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당연하다는 듯이 찾고픈 황매산, 그리고 철쭉....
올해는 또 어떤 그림을 만들고 있을까?



가까운 대운산과 배내봉 철쭉, 제암산 철쭉을 봐서는 여느 해 보다 기대치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가보고 와서 아쉬워하는 게 마음이 편하리라.


~  ~  ~

울산에서 5시에 출발해서 달려간 황매산, 정상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다.


해마다 모산재 주차장에 주차 후 돛대바위로 올라 철쭉을 보고 정상을 올랐었다.
그런데 마눌이 올해는 정상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가자고 한다.



평일인 데다 일찍 왔더니 정상주차장까지는 막힘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산책로 초입에 철쭉은 눈속임(?)이었다.
2 군락지로 오르는 길 주변에도 꽃이 없다.



2 군락지 옆 넓은 공터로 올라서고...


헐~~~
황매산 철쭉은 다 어디로....



황매산 철쭉제단으로 올라서고...


3 군락지 주변으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길게 조성되어 있다.
이런 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ㅎ



이슬(?) 비 수준을 넘어 가랑비 수준이다.
마눌은 비옷을 걸치고...



그런데 여기도 꽃이 없다.

왜?
뭔 일이 있었기에?

꽃몽우리 형성시기의 냉해로 꽃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핀 꽃들은 엊그제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아주 박살(?)이 나 버렸다.


1,2 군락지에 늦은 감이 있어도 3 군락지에는 절정일 거라고 짐작하고 왔었건만...


8시 03분, 해발 1.000m 전망대로 오른다.


비와 바람, 더해서 곰탕까지....
철쭉 축제기간에 사람이 이렇게 없어도 되는 걸까....ㅋ



귀한(?) 철쭉이다.
발에 차이고 반복된 그림으로 눈이 싫증이라도 나야 할 황매평전에서 말이다.
자세히 보면 여기도 꽃몽우리를 만들 즈음에 냉해를 입은 듯하다.



황매산성도 운무와 숨바꼭질을 하고...


황매평전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덱계단으로 오른다.


오!!!  계단이 새로 정비가 되었다.
썩어서 쳐지고 파손되고 땜빵으로 볼품이 없더니...
대신, 편하기는 한데 자연미는 꽝이다.



8시 43분, 황매산 정상으로 오른다.


몇 년간 거의 해마다 찾았어도 정상을 이렇게 오롯이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늘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었는데...ㅎ
그만큼 꽃도 없고 날씨도 엉망이라는 반증이겠지만 말이다.



다 좋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다 나쁘지는 않다더니...
둘이서 차지한 정상을 한껏 즐긴다.



옛 정상석도 혼자 차지하고...


조망 없는 정상을 한참 즐긴후 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넘는 바람이 몸을 휘청이게 한다.
어디 잠시 바람을 피해 간식이라도 먹고 가야 하는데...ㅠ.ㅠ



삼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상처 입지 않은 생생한 철쭉을 만나니 반갑다.


삼봉으로 오른다.
물기 머금은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 또 조심이다.



삼봉 정상을 인증하고...


조심...  첫째도 둘째도 조심이다.


중봉 갈림길을 지나고...


서글프게(?)도 오늘 본 철쭉 중에 가장 온전한 꽃이었다.


10시 20분, 상봉으로 오른다.
오늘은 걸음 시작부터 여기까지 곰탕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봉 정상...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담을 그림도 없고 쉬어갈 볼거리도 없고...ㅠ.ㅠ
터벅터벅, 그래도 딴짓(?)은 해가며 하산을 한다.



11시 50분, 황매산 수목원으로 내려선다.


이후, 탐방로를 걸어 정상 주차장으로...
차를 회수하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기대했던 철쭉도 없고, 덤으로 끼우려던 딴짓(?)도 제대로 못하고, 걸음 내내 보고 부딪힌 건 비를 머금은 운무뿐이었다.
그래도 나서고 갈 수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