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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재약산군

2024년 5월 8일. 천황산 철쭉도 올해는 아니더라.

영알사랑 2024. 5. 8. 21:36

천황산의 철쭉은 좀 괜찮으려나?


올해는 철쭉을 만나러 간 몇 번의 산걸음에 번번이 허탕만 쳤다.
천황산의 철쭉은 괜찮으려나?
기대반 설렘반, 아니면 말고 딴짓(?)이라도 할 요량으로 천황산을 찾았다.



~  ~  ~

아침이 밝아 오도록 오락가락하던 비가 멈춘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곳이 천황산의 샘물상회 이후부터 시작되는 철쭉 군락지다.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9시 30분,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걸음을 시작한다.



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능동산으로 오르는 길은 비 온 뒤라 그런지 연녹색의 싱그러움이 유독 더하다.


10시 05분, 능동산으로 오른다.


정상석 앞쪽 전망바위에 서 보고...


쇠점골 약수터를 지나고 임도로 내려선다.


엊그제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강풍의 피해는 여기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연한 새순의 나뭇잎이 찢기고 부러져 길 위에 쫘악 깔렸다.



능동 2봉을 지나고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능선으로 나간다.


천황산 방향을 조망하고...


백운산과 운문산을 조망하고...


신불산과 영축산을 조망하고...


임도를 따라 걷는 길, 병꽃이 쉼 없이 반겨준다.


샘물상회 갈림길로 오른다.


샘물상회는 철거되었으나 그 흔적들은 널브러져 있어 보기가 흉하다.
자진 철거던 강제 철거던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좋으련만....



곧이어 철쭉 군락지로 오른다.


대운산과 배내봉의 철쭉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고 나니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얼음골 결빙지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가뭄에 콩 나듯이 철쭉이 보이기는 한다.
대운산이나 배내봉보다 꽃몽우리가 많아(?) 보인다.



블로그나 카페의 사진은 다 거짓(?)이라고 말들을 한다.
오늘 내가 담은 사진들도 산중 현상과는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꽃이 있는 곳을 골라서 폰카에 담았으니까....ㅎ



정상직전의 조망터...
강풍으로 손이 시릴정도의 날씨다.


투구봉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이곳은 연분홍 철쭉의 꽃몽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곤 했는데...
꽃몽우리 자체가 생기지를 못했다.

천황산은 물론이거니와 영알의 준봉들이 엄청(?)난 철쭉 군락지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개꽃이라고 불리는 연달래가 산마다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그 철쭉마저도 올해는 기대이하이다.



11시 55분, 정상으로 오른다.
평일이라 그런지 품앗이할 산님이 없다.
바람은 몸을 날릴 기세고...
간단히 셀카를 하고 서둘러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석 서쪽 아래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한그루 철쭉, 주변은 이렇게 꽃몽우리를 부풀리고 있어야 정상인데...ㅠ.ㅠ


천황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멋진 수형을 간직한 키 작은 철쭉나무에도 꽃몽우리가 없다.



어쩌다 길 옆 한 두 그루가 이 정도 흉내만 내고 있을 뿐...


등로 옆을 지키는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천황재로 내려선다.


샘물상회 아래 돌배나무가 지키는 임도로 돌아온다.


천황재로 내려설 때만 해도 가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딴짓(?)으로 시간이 많이 지난 하산걸음에는 하늘이 환하게 열린다.


4시 25분, 배내고개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찾은 천황산의 철쭉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영알의 철쭉은 포기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