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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재약산군

2024년 1월 3일. 천황산 재약산으로 간 새해 첫산행

영알사랑 2024. 1. 4. 11:07

새해 첫 산걸음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을 이어 걸었다.


연말과 연초에 주어진 사흘의 연휴를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다 보니 영알을 알현할 시기가 늦어졌다.


올겨울 들어 몇 번의 옅은 눈이 내린 영알, 번번이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오늘 그 기회가 주어지려나.... ㅎ
전날 예보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으나 막상 아침이 오니 그냥 흉내만 내는 정도의 눈이 내렸다.



배내고개 주차장에 도착하니 고개를 넘는 바람이 매섭다.
눈이 내리기는 했는데 이걸 눈이라고 해도 될는지....ㅋ



9시, 능동산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능동산으로 오르는 걸음, 아직은 지나간 발자국이 없음을 나름의 위안으로 삼는다.


걸음 30분, 능동산으로 오른다.


번번이 인증샷을 원하는 마눌....


능동산에서 약수터를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를 잠시 걷다가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능동 2봉을 지나고...


터벅터벅...  흉내만 낸 눈이지만 올겨울 산걸음 중 첫눈이라는 의미부여가 싫지는 않다.


10시 35분, 능선을 지나는 바람이 몸을 떨게 할 즈음 샘물상회 옆 사거리 안부로 올라선다.


어!!  샘물상회가 철거되고 없네~~
지난해 11월에 철거가 되었나 보다.



얼음골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눈발이 그치지 않고 계속 흩날리기는 하는데 근사한 그림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 정도가 오늘의 눈그림이다.
생각했던 수준의 근사한 그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꽃이라고 불러줘야겠다.



11시 10분, 천황산 정상으로 오른다.


곰탕(?)인 정상은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몰아치는 강풍이다.
손도 시리고 체온은 뚝뚝 떨어지고... 서둘러 인증하고 자리를 벗어난다.



천황재로 내려서는 등로는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있다.


천황재를 지나고 재약산으로 서둘러 이동한다.
워낙 바람이 심해서 잠시 쉬어갈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



내린 눈이 얼어붙은 길이 미끄럽고 바람이 매섭지만 하늘이 열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11시 55분, 재약산으로 오른다.
평일이건만 웬 산님들이 이렇게 많은지....



빈 방(?)이라도 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 지를 않고...
겨우 인증하고 내려서야만 했다.



정상 인증 후 서둘러 하산한다.
오가는 산님들로 엉키기 싫어 주암계곡 방향으로 내려간다.



삼거리 갈림길로 내려선 뒤 천황재 방향으로...


여유가 생긴 하산걸음 중 흔적들 ^^
햇살이 드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샘물상회 아래쪽을 지나서 임도를 따라 긴 걸음으로 지겨운  배내고개로 돌아간다.


2시 40분, 배내고개로 돌아오는 것으로 새해 첫 산행을 마무리한다.
멋진 설경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이정도면 행복한 걸음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