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이 내려앉고 있는 영남알프스, 얼음골에서 천황산을 올랐다.

얼음골은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천황산(1,189m) 북쪽 600~750m 기슭에 3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면적이 약 0.12㎢에 달한다고 한다.
얼음골계곡은 북ㆍ동ㆍ서의 3면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북쪽으로 향하여 열린 골짜기로 이들 절벽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말엽에 분출한 안산암(安山岩)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얼음골의 바위틈에서는 초여름인 6월 중순부터 얼음이 맺히기 시작하다가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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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에서 용아 A로 오르는 천황산 걸음은 2년 만이다.



얼음골로 들어가면 1천 원의 입장료를 받았었는데ᆢ
무료입장으로 바뀌어 있다.


가마불폭포 가기 위해 천황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다.
이 쪽 길은 아예 복원할 계획이 없나 보다.


통행금지 된 무명폭포 오른쪽으로 오르는 구간은 계단이 철거되어 까탈스럽다.



가마불폭포로 올라선다.

숫 가마불과 암 가마불폭포를 번갈아 담아보고...




돌아 나와 용아 A로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한다.



이쪽 걸음은 뒤돌아보는 그림들이 참 좋다.


급경사의 된비알이라 거친 숨소리를 들어야 하지만 중간중간 전망바위가 많아서 심심하지 않게 한다.



더없이 깨끗한 가을 가지산을 배경으로 한 컷씩 담는다.


올려다보는 반대편 용아 B 방향에는 붉그레 단풍이 내리고 있다.





용아 A 오름길의 대표적인 포토죤이다.
명품솔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이어지는 능선의 바위들이 까칠하지만 걷는 재미는 더해지고...



직벽의 바위구간은 로프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전망바위로 올라서면 케이블카 상부 시설과 하부 주차장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시원한 그림들이 참 좋다.



'등산로 폐쇄'라고 세워놓은 안내판을 옆으로 주 등산로로 탈출한다.




샘물상회 앞을 지나고 천황재로 향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산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천황재로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많다.





천황재의 억새는 은빛털이를 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소리와 산상만찬이 벌어진 데크쉼터는 가을 가을하고...ㅎ





천황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은 숨 가쁨을 더하고 설악의 뭉침이 남은 두 다리는 터질듯하다.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부는 조금은 찹찹한 바람이지만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하늘도 좋고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고...




원경까지 시원시원하게 열려있는 영알의 그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조금씩 늘어난다.
양지바른 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얼음골 너덜지대로 하산을 한다.



골짜기로 내려서면 여기서부터는 얼음골 결빙지까지는 급경사의 돌계단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긴장하는 두 무릎에 시큰거림 나타난다.
천천히 쉬엄쉬엄 걷는 수밖에...
그래도 눈길을 줄 수 있는 단풍이 있어 다행이다.




나무사이로 오름길이었던 용 A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고...



동의굴로 내려선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허준이 유의태 스승을 해부하였다는 장소의 배경과 일치한다는데...





다시 돌계단을 내려간다.
잠시 등로를 벗어나 너덜겅에서 골짜기의 멋을 한눈에 담아본다.




멋지다. 멋져!!!



결빙지 상부의 너덜겅...
여름에는 공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지하에서 냉각되고 곳곳에서 좁은 곳을 통과할 때마다 단열팽창이 일어나서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져 수증기와 물이 얼게 된다고 한다.



결빙지로 내려선다.

얼음골 결빙지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살얼음이 끼기 시작하여, 8월이면 계곡 바위틈마다 석류알 같은 얼음이 박히며, 이러한 현상은 9월까지 계속되다가 처서(處暑)가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면 얼음이 녹고, 겨울이면 바위틈에서 15℃ 내외의 따뜻한 공기가 새어 나온다.

오랜만에 찾은 얼음골 결빙지에서 한 컷씩 남기고...


천황사를 지나고 얼음골 관리사무소 앞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중 설악걸음으로 뭉친 근육을 풀 겸해서 찾은 영알산행....
영알의 억새는 이미 절정을 지나고 서서히 단풍이 내려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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