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산에서 막바지로 가는 철쭉을 만났다.

올봄엔 산걸음에 꽃도 한번 만나지 못하고 다 지나가 버렸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어쩌다 진달래와 철쭉도 못 보고 봄을 보낼 수 있는지..... ㅠ.ㅠ

3월 중순 지리산행 후 40일 만의 산걸음이다.
이 정도면 산을 좋아하고 자주 찾는다는 말은 어디서도 내뱉을 수 없는 수준이리라.

천황산으로 가는 오늘, 철쭉은 덤이다.
주목적은 이맘때 꼭 채취해야 하는 보약(?)이 있어서이다.

8시, 배내고개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걸음 30분, 능동산을 지나고...



걸음 1시간, 능동 2봉을 지나고...

능동 2봉에서 가지산, 백운산, 운문산 등 멋진 산그리메를 하고...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대기는 깨끗해서 산그림들이 깔끔하다.




샘물상회를 지나자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산님들로 산이 시끌벅적하다.
서서히 철쭉들이 등로에 나타나고...



와!!!!
정상부의 철쭉은 절정을 달리고 있다.
뭉글뭉글... 소백산 정상부의 철쭉을 흉내 내는 듯한 철쭉의 모양이 참 이쁘다.
조금만 관리한다면 어디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자랑거리가 될 텐데...ㅎ




산걸음 3시간이 가까워 정상으로 오른다.
왠(?)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줄 서서 인증하는 틈에 살짝 끼어들어 정상석만 담는다.
뒤로 벗어나 간단히 흔적을 남기고 바로 하산한다.






멋지다!!!



천황재를 지나 오늘 걸음의 목적을 거뜬히 달성하고...

등로옆의 폐축사들은 여전히 참 흉물이다.

때 이른 더위와 따가운 햇살을 피해 가는 샘물상회 옆 갈림길의 배나무는 그저 멋지고 고맙다.


이후 조금은 지겨운 임도를 걸어 배내고개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랜만에 산걸음을 마무리한다.

어느새 봄이 아닌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의욕도 열정도 점점 식어가는 산걸음이다.
산걸음은 내 삶의 즐거움과 더불어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주는 원천이었는데...
다시금 다잡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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