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8일. 설악산 천불동계곡 단풍

설악산이 만들어 놓은 걸작인 설악골의 천불동계곡 단풍을 찾았다.

천불동 계곡은 설악골이라고도 한다.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동쪽을 외설악이라 하는데, 외설악의 입구인 신흥사의 일주문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7㎞에 이르는 계곡 중 중간에 해당하는 비선대에서 오련폭포까지의 약 3㎞의 계곡이 천불동 계곡이라고 한다.

천불동계곡은 계곡 양쪽에 솟은 봉우리들이 각기 모습이 다른 불상 1,000여 개를 새겨놓은 듯해 금강산 골짜기의 이름을 따서 천불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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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걸음 둘째 날, 설악산의 단풍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골짜기인 천불동계곡을 걷기로 한다.

8시 20분, 소공원으로 들어서는데 맑고 깨끗한 공기와 하늘색이 마냥 좋다.

일주문을 지나고 신흥사 통일대불을 지나고...

비선대로 가는 무장애길은 여유롭기만 하다.
와선대 직전의  뽀뽀바위는 여전히 애정을 과시하고 있고...

천불동계곡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와 금강굴·문주담·귀면암·오련폭포 등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눈이 쉴 틈을 주지 않고 펼쳐진다.

비선대로 올라선다.

9시 17분, 탐방지원센터 앞을 통과 본격적으로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선다.
오늘은 설악의 정상을 오르지 않고 무넘이고개 오르막이 시작되는 설악 01-14번 지점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단풍걸음이 목적이다.

뒤돌아보는 눈길에 비선대와 금강굴을 품은 바위가 우뚝하다.

천불동으로 걸음을 들일수록 단풍색이 조금씩 짙어지고...

와!!!  멋지다를 연발한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찍고 또 찍고~~~ㅎ

10시, 귀면암을 지나고...

고개를 들면 계곡 좌우로 기기묘묘한 형상들의 바위들이 서로를 뽐내며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다.

천불동 그 바위들이 협곡을 만들고, 협곡의 틈들은 청아한 계곡 물소리를 만들고, 그 물을 생명수로 각양각색의 단풍들이 만들어져 있다.

계곡의 높이를 다 담을 수 없는 폰카의 한계가 아쉬울 뿐이다.

10시 50분, 오련폭포로 오른다.

오련폭포는 높이와 길이가 엄청나서 다 담을 수 없고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아쉽다.

단풍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천불동계곡 단풍아!!!
너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워도 되는 거니?

11시 12분, 양폭대피소 오른다.
간단히 볼(?) 일 좀 보고 잠시 쉬어간다.

천당폭포 직전의 이 폭포는 이름표도 없다.
이렇게 멋져도 설악에서는 이름도 얻지 못하나 보다.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 단풍과 어우러지니 나름 볼거리가 되고...

11시 25분, 천당폭포로 오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찍고 또 찍는다.

지나온 길을 돌아봐도 멋지고...

전당폭포를 뒤로하고 또 걷는다.

협곡 사이로 까마득히 울산바위도 살짝 얼굴을 보인다.

또 한 번의 이름표를 달지 못한 폭포를 만난다.
여기서도 한 컷씩...

단풍색의 짙음이 점점 더해진다.
천불동계곡의 단풍은 천당폭포와 오련폭포 사이가 절정인 것 같다.

11시 55분, 설악 01-14번 지점. 소공원 입구에서 8.6km 거리이다.
단풍색이 고운 너럭바위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걸음을 돌린다.

마눌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색 고운 단풍을 접수한다.

다시 천당폭포로 내려서고...

양폭대피소 앞으로 내려서고...

흐려지던 하늘이 다시 맑아지니 오를 때보다 더 선명한 단풍색이 만들어지고...

오련폭포 옆으로 내려서면서 마눌은 또 한 컷을 찍어 달란다.

다시 귀면암으로...

비선대가 보인다.
천불동계곡을 다 내려왔다는 산 그림이다.

지나온 아쉬움에 천불동계곡을 한번 더 돌아보고 탐방지원센터를 빠져나온다.

비선대를 지나고 이후 무장애 길을 여유로움으로 걸어 신흥사 통일대불 앞으로 내려선다.

3시 10분, 소공원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천불동계곡 단풍 걸음을 마무리한다.

설악의 단풍을 찾아 먼 길(?)을 달린 보람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는 이틀간의 행복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