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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재약산군

2021년 5월 30일. 봄의 끝을 천황산 재약산으로...

영알사랑 2021. 6. 1. 18:20

21년 봄의 끝자락...

영알의 정상에 서서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찾지 못함을 반성(?)하고

게을러진(?) 나에게 좀 더 분발하라고 다그쳐 본다. 

고마웠다 봄아!!!

어서 와 여름아!!!

 

어느새 낮 기온은 25~6도를 웃도는 여름의 날씨에 들어서 있다.

삐걱거림이 조금은 나아진 무릎을 테스트도 해 볼 겸, 봄의 끝을 영알의 정상에 서 보기로 한다.

7시 30분, 더워지기 전에 하산을 할 요량으로 서둘러 얼음골 주차장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얼음골 결빙지를 지나고....

고드름의 형태를 띠지는 않았지만 너덜 속에는 벌써 얼음이 얼어 있었다.

 

가마불 폭포 방향은 절 앞쪽에서도 결빙지 방향에서도 모두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몇 년째 이렇게 막아 놓은걸 보면 탐방로 보수를 하는 게 아니고 아예 통제를 할 모양이다.

 

금줄을 살짝 넘어 얼음골 용아A 코스로 오른다.

용아A 코스는 된비알이지만 중간중간 전망바위도 있고 적당히 암릉구간이 있어 심심하지 않은 오름이다.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을 흡사하게 닮은 명품 소나무에서 잠시 쉬어간다.

 

용아 A 코스의 끄트머리 전망대에서 두 번째 휴식을...

전망바위 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천황산 주 등로로 탈출....

샘물상회를 지나고 여유로움이 주어지는 완만한 등로를 걸어 정상으로 향한다.

 

9시 40분, 조금은 이른 시간이다 싶은데 정상부에는 여럿의 산님이 정상을 그리고 있다.

꼬맹이 산님이 운동화 차림인걸 보면 케이블카 덕분(?) 이리라.

 

정상부에 혹시나 끝물의 철쭉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졌는데....ㅎ

끝물이란 단어를 붙이기에 민망한 늦어버린 철쭉이 간간이 시들은 얼굴만 보여주었다.

 

10시를 지나는 시간, 능선을 넘어서는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지만 햇살은 따가움을 느끼게 한다.

서둘러 천황재로 내려가 재약산으로 향한다.

 

10시 30분, 재약산으로 오른다.

여기도 몇몇의 산님이 정상을 그리고 있다.

 

간단히 정상을 담고 자리를 비킨다.

사자평 억새길을 한눈에 담아보고, 돌아서 나오면서 천황산 방향도 다시 담아 본다.

 

하산길, 사자평 흉물로 남아있는 옛 축사 건물을 기웃거리며 덤으로 수리취를 한 움큼 얻는다.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상부 승강장에서의 그림...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웅장함과 백운산의 멋스러움을 한눈에 담아 본다.

하산길은 닭벼슬 능선이다.

케이블카의 이동 선로의 하부로 내려서는 코스가 닭벼슬 능선이다.

오름길에 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너 곳의 전망바위가 쉼터를 제공하는 코스이다.

 

한겨울이 물러갈 즈음 가지산 설경을 쫓은 연산으로 인해 삐걱거린 무릎이 봄의 산 걸음을 게으르게 했다.

출퇴근의 걸음도 줄이고 산 걸음의 횟수도 줄이고.... ㅠ.ㅠ

조금은 힘듬이 덜해진 무릎, 아끼고 아껴서 오래오래 부려먹어야 할 텐데....ㅎ

봄의 끝 산행을 천황, 재약산으로 걸으며, 걸을 수 있어서 새삼 행복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