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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영축산군

2021년 9월 24일. 목적을 가지고 찾은 신불산

영알사랑 2021. 9. 26. 08:55

긴 추석 연휴, 순수하지 않은 딴(?) 마음으로 신불산을 찾았다.

 

일주일간 주어진 긴 추석 연휴...

예년 같았으면 어디로 여행을 가던지 나날이 영알을 찾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고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그냥 산이 좋아서 오르는 게 아니고 덤(?)을 목적으로 깔고 신불산으로 오른다.

봄 걸음에 본 마가목의 꽃이 얼마나 화려했던지, 또 여름에 찾은 걸음에 촘촘히 열린 마가목 열매를 보았으니....

붉게 익은 마가목 열매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한다.

 

동풍의 영향으로 흐린 하루가 될 거라더니....

멀리 가지산 쪽은 나름 열려 있지만 칼바위 뒤로 신불산은 운무에 갇혀있다.

 

칼바위로 오른다.

 

좌우로 붉게 익어 자태를 뽐내는 막가목 열매가 지천이다.

여태껏 영알을 수없이 다녀도 마가목 열매가 올해처럼 풍년(?)인 해는 보지 못했다.

 

정상부는 운무에 갇혔다 열렸다를 반복하고...

평일이라서 그런지 앞뒤로 산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언제나 맞아주는 나만의 쉼터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로 쉬어간다.

 

더없이 조용한 정상으로 오른다.

삼각대도 없고 산님도 없고....   오늘은 한컷의 인증도 남기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자리를 뜨면서 뒤돌아보니 금세 두 어분의 산님이 올라오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간월재로 내려간다.

하산길 우측에도 마가목이 잎은 없고 열매만 있는 나무처럼 온통 붉음이다.

 

어느새 간월재에는 가을이 억새로 내려앉았다.

이제부터 한동안 수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을 간월재가 걱정(?)이다.

 

간월재를 지나 임도로 내려설 무렵부터 운무가 짙어지더니 비로 내린다.

우~쉬!!!   우의도 없이 왔는데...

욕심부려서 딴 마가목 열매로 배낭은 무겁고 서둘러 걸음 할 무릎은 되지 않고....

 

욕심을 너무 부렸나...

무릎 눌림과 발목의 피로가 하산 걸음을 자꾸만 늦추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머리와 옷이 축축해지는 느낌으로 하산을 완료한다.

 

힘들어도 한 배낭 가득 채운 소득(?)으로 귀갓길은 웃음 가득~~^^

 

따고 씻고 말려서 담금주 부어서 약주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