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산 걸음을 시작하고 두 번째, 영축산을 택했다.
영알을 찾아 걸음을 하기는 하지만 급경사의 하산길은 피하려고 하니 하산 코스가 고민이다.

하북면 방향에서 영축지맥 하산길은 오룡산에서 자장암 방향과 한피지 고개에서 금수암 방향이 급경사를 피할 수 있는 길이니 능선을 조금 더 걷더라도 이 두 곳 중 하나로 내려와야 한다.
어쩌다가 하산길이 급경사냐 아니냐를 따져야 하는 내 무릎이 되어버렸는지... 서글프다.

여느때처럼 지산마을버스종점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임도와 가로지름을 번갈아 산장으로...


매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매봉(동봉)으로 오른다.
마가목이 탐스럽게 영걸어 가고 있다.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영알 9봉 정상인증 식별표가 없어진다더니 여기에도 없다.
햐!!! 이런 것도 떼어가는구나 싶었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신불산 방향과 영축 지맥의 그림들은 가히 압권이다.
깨끗한 하늘은 아니지만 공기가 깨끗해서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시야가 확트이는 바위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쉬는데 헬기가 떴다.
오룡산 방향에서 영축산까지 쭈~욱 지나온다.
구조는 아니고 순찰비행인듯...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언제 억새는 이만큼 피었는지....



함박등, 체이등, 죽바우등이 한 줄로 도열하는 이곳은 늘 셀카를 남기는 포토죤이다.


함박등으로 오른다.
오늘은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날개미들이 바위를 점령(?)하고 있어서 전망바위나 정상부에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잠시만 서 있어도 수십 마리의 날개미가 달려들어 성가시게 한다.




함박등을 지니고 체이등을 지나고....
이정표들을 이렇게 깔금하게 정비해 놓으니 참 보기가 좋다.


죽바우등이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간단 점심을 한다.
혼자 산행은 늘 이렇게 간단식이다.




죽바우등으로 오른다.




한피지고개로 내려서면서 잠시 고민을 한다.
더 갈까 그만 내려갈까....
더 걸을 시간은 넉넉하지만 아쉬움은 접고 하산하기로 한다. 이 또한 무릎 걱정이 우선이다.
한피지고개에서 금수암 방향의 하산은 10년도 더 지난 듯하다.



새롭다. 얼마 만에 이 길을 다시 걷는지.... ㅎ
급경사 없이 갈지자로 천천히 걸으니 무릎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아서 더 좋다.



금수암 자장암 삼거리 갈림길로 내려선다.
이후 운동장 옆으로, 먼지 털이기로 등산화를 정리하고 농로를 따라 지산리로...


오랜만에 조금 길게 걸어 본 영알 산 걸음이었다.
영축산에서 쥐바위까지 암릉 암봉들을 한 그림에 담아 본다.
낙동정맥중 이어지는 암릉의 재미는 이 영축 지맥이 으뜸이 아닐는지....
한동안 외면했던 내 사랑 영알!!!!
가을이 오면 조금 더 영알의 품속에 빠져들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해 본다.

'신불.영축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10월 2일. 영축에서 오룡까지... (0) | 2021.10.03 |
---|---|
2021년 9월 24일. 목적을 가지고 찾은 신불산 (0) | 2021.09.26 |
2021년 6월 6일. 신불~간월산 (0) | 2021.06.07 |
2021년 5월 22일. 신불산 끝물 철쭉을 만나다. (0) | 2021.05.22 |
2020년 12월 17일. 파래소 폭포에도 겨울이... (0) | 202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