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부터 울산에 흔(?)하지 않은 한파가 몰아닥쳤다.
열흘이나 이어지는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산정을 오르지는 못하고 사자평 억새길을 걸어 봤다.
몇 년 전부터 산들늪을 중심으로 사자평 억새 군락지를 정비하였다.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잡목들을 제거하고 쉼터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조성하여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억새군락을 가진 사자평이 옛 명성을 찾기를 희망하면서 천천하 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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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밀로를 달리면서 본 가지산 방향.... 세밑 한파와 함께 내린 눈이 열흘이 되도록 녹지 않고 있다.
표충사로 들어선다.
바람이 없어서 걸음을 시작하기에 한결 부담이 덜하다.
오늘은 재약산이나 천황산 정상이 아니 사자평과 습지 주변으로 조성된 억새길을 걸어보고 돌아내려오기로 한다.
흑룡 폭포 전망대에서 폭포를 조망하고...
구룡폭포는 스치듯 지나고...
옥류동천의 비경 층층폭포로 올라선다.
빙벽을 즐기는 꾼(?)들로 시끌벅적한 층층폭포...
임도(작전도로)로 올라선다.
층층폭포 상부에 들어가 본다.
사자평으로 올라선다.
사자평 억새길 안내도를 참고 삼아 이리저리 왔다 갔다를 하면 될 듯...
세밑에 내린 잔설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딱딱한 바닥이 조금 불만스럽기는 하다.
↑. 더 넓은 억새밭 뒤로 재약산이...
↓. 산들늪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이곳으로 코끼리봉과 재약봉으로 갔었는데...
적당히 추운 날씨와 찬바람, 사자평 억새길을 걷고 있으니 겨울 속에서 가을의 느낌을 느끼게 된다.
죽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하늘 억새길을 다 걸으려면 이쪽으로 통해야 된다.
억새밭 중간중간에 덤성덤성 있던 잡목들을 제거해서 그런지 사자평의 옛 모습을 조금은 다시 보는 것 같다.
어설렁어설렁...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즐기다가 돌아내려간다.
고사리분교터 옆으로 내려 선 뒤 표충사 대밭 뒷길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 재약봉과 코끼리봉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 칡 밭에서 흘러내리는 학암 폭포...
대밭 뒷길로 내려와 부도탑 앞으로...
원하지 않는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절집은 들러봐야지~~ ㅎ
별다른 의미 없는 요식행위겠지만....
이어지는 한파에도 표충사를 찾은 나들이객은 제법이다.
추위가 무서(?)워서 열정이 식어서 산 정상으로 오르는 용기는 내지를 못하고 이렇게 쉬운 걸음을 하고 말았다.
몇 년간 옥류동천으로 흙탕물을 내리면서 산들늪과 사자평 복원 조성공사를 하더니
오늘 걸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자평 억새길이 걸어볼 만했다.
표충사 절마당에서 올려다보는 천황산과 재약산의 그림은 가히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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