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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강과 바다

한여름 대왕암공원 일출

영알사랑 2020. 8. 25. 11:03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대왕암공원 일출을 본다.

절기는 이미 처서를 지났건만 이놈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너무 더워서, 그 더위가 무서워서....

아니, 어쩌다 보니 한낮에는 나설 용기가 없어 이른 아침을 잠시 움직여 본다.

 

 

 

뒤늦게 주어진 이틀간의 여름휴가(?)

전날 가지산 산행을 가다가 중도에 포기해버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폭염을 피해 일찍 하산을 계획하고 나선 산 걸음에 1시간을 걸으면서 세 번이나 쉬어도 쳐지는 체력을 이기지 못하고 산행을 포기하게 된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나 버렸다.

가슴은 터질듯이 조여 오고 땀은 비를 맞은 것처럼 흘러내리고....

덜컥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올라가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고야 말았었다.

 

휴가 둘째날, 재 확산된 코로나 19와 사회적 거리두기만 아니었다면 어디론가 떠났을 텐데....

습관처럼 눈을 뜬 이른 새벽, 다시 산을 생각하다가 전날의 부침이 생각나서 미리 포기하고 말았다.

창밖을 보니 하늘에 별은 총총하고....   그래!!! 바닷가로 달려가 일출이나 보고 와야겠다  ^^

커피 한잔 챙겨 들고 대왕암공원으로 달린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일출을 생각하고 왔었는데 후텁지근한 바람은 예상 밖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좋음으로 나오건만 깨끗한 하늘색과 바다색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획하지 않은 시간을 달려온 대왕암공원 일출....

한여름 새벽(?)을 잠시 달려온 보람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저 붉음이 오늘은 또 얼마나 뜨거운 하루일지를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