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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0년 5월 13일. 황매산 철쭉은 그 이름값도 못하더라.

영알사랑 2020. 5. 14. 09:16


봄철 산행중 '철쭉'이라는 단어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이 황매산이건만....

올 봄 황매산 철쭉은 이름값도 못하고 있더라.




올 봄은 '코로나19'에게 온전히 다 빼앗겨 버렸다.

여행도, 축제도, 꽃도....

봄이면 진달래와 철죽의 개화를 따라 남쪽에서 시작해 중부지방으로 걸음을 옮겨가야 하는데 올해는 영알의 품에서만 놀았다.

이러다가 정말 봄의 계절을 날려 버릴것 같아 큰(?)맘 먹고 영알을 벗어나 보았다.


철쭉축제가 취소된 황매산의 평일은 조금 여유로울 것이라는 희망,

4월 중순의 냉해에 진달래는 얼었지만 철쭉은 그 피해를 입지 않았으라는 기대를 품고 합천으로 달려간다.




모산재 주차장에 파킹후, 더없이 깨끗한 하늘아래 투영된 돛대바위를 올려다 보며 걸음을 시작한다.







 "  캬 ! ! !   날씨한번 쥑이준다  "

이른아침 2시간을 달려온 이에게 이정도의 날씨라면 벌써 보상은 다 받은 것이나 진배 없으리라....








돛대바위로 오른다.









무지개터를 지나고...




이어 모산재로...




평일아라 그런지 조용한 모산재는 더없이 좋다.




모산재에서 휘익 둘러보기와 몇 컷의 사진....  곧이어 철쭉을 향한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더 컸는데....

4월 중순에 몰아친 냉해를 황매산의 철쭉도 피하지는 못했나 보다.

피어있는 꽃이 얼어서 검게 타들어가는 꽃보다 훨씬 적다.





진한색의 철쭉군락이 양떼의 노님을 떠올려야 제대로 된 황매산 철쭉일텐데.....

" 아쉽다. 아깝다 " 를 연발하게 된다.







얕은 골짜기로 형태로 폭 꺼져서 냉해의 피해를 덜 입었을 줄 알았던 이곳도 마찬가지....








배틀봉 직전의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함은 좋지만 여전히 아쉬운건 옅은색의 철쭉이다.





철쭉시즌에 맞춰 4~5번째 찾는 황매산이건만 올해가 최악인것 같다.

" 올해 황매산 철쭉에 대한 제 점수는요. 30점 입니다 "




그래도 황매산엘 왔으니 정상인증은 하고 가야겠지.... ㅎ










황매산 정상으로 오른다.

평일이라도 생각외로 정상부에는 산님들이 제법 많다.

줄을 서서 정상석을 담는다.







삼봉방향으로 더 올라 냉해를 입지 않은 철쭉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

윗쪽은 4월 중순,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질때 꽃몽우리를 만들지 않아서 냉해를 입지는 않은것 같다.




점심후 빵빵한 배 두드리며 내려간다.

황매평전을 지나, 철쭉군라지를 지나, 다시 모산재로 향한다.









다시 모산재로 돌아 온다.




오를때 돛대바위로 올랐으니 내려갈때는 득도바위와 순결바위 방향으로 바위 즐기기를 한다.



번갈아 한 컷씩 남기고...






↑. 건너편 돛대바위도 담아보고...

↓. 내려갈 암릉의 멋스러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득도바위, 그 틈으로 들어가 한컷을 남기는 마눌.... 

바람도 제법 심하고 위험하다고 말리는 내 말은 허공의 메아리로 들리나 보다.




↑. 득도바위

↓. 순결바위



영암사지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홤매산 철쭉은 그 이름값도 하지 못했다.

기대한만큼의 철쭉은 만나지 못해지만 파란 하늘과 맑고 깨끗한 공기, 몸속을 정화하고 건강을 가득 담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