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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산

2020년 2월1일. 눈꽃 핀 태백산으로...

영알사랑 2020. 2. 2. 10:33


2월 첫 날, 눈꽃이 핀 태백산(太白山)을 찾았다.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불리고 있다.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인 태백산,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속의 설경이다.

태백산은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며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 한국의 산하에서 펌 -




설 연휴 끝에 전국적으로 내린 많은 눈과 비...

동풍이 만든 눈구름으로 강원권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메스컴의 흘림들, 태백산은 한때 탐방로가 통제되기도 했다는 뉴스까지 접하고 있었다.

태백이던 설악이던 가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말 근무가 취소되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다.




이른 아침을 달려 유일사탐방로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직전이다.

이미 주차장은 만차, 도로변에 주차후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서둘러 걸음을 시작한다.








태백사 앞을 지난다.

올 겨울에 눈다운 눈을 못 보는가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지다니....






유일사 옆 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눈꽃이 펼쳐진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이 시작되고...











눈꽃을 담는데 저멀리 함백산이 눈에 들어온다.










환상적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 ^








앞 뒤를 걷는 다른 산님들도 하나같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한컷한컷 담기 바쁘다.












겨울 태백산을 몇번 찾았으나 번번히 2% 부족이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때를 맞춘것 같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으로 오른다.

살을 애는듯한 칼바람이 불지만, 손도 발도 시리지만, 인증샷을 남겨야 하기에 연방 폰카를 누른다.





따로, 같이 인증샷을 남기고....






오래 머뭄을 허락지 않는 칼바람, 정상의 천제단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상 천제단으로 오른다.

정상석 앞에는 길게 줄지어 선 산님들이.... ㅎ



줄서기 싫어하는 나는 빈방(?)만 한컷 담고 멀찍이 물러서서 인증샷을 남긴다.






대~충... ,  휘~익... ,  이정도로....

손이 시려서, 발이 시려서, 볼이 따가워서 더 머뭄을 못하고 하단의 천제단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부쇠봉과 문수봉이 저만치 눈에 들어 온다.




금요일 오전까지도 눈이 내렸다더니 태백은 온통 설국이 되어 버렸다.






하단의 천제단으로 내려서니 정상에서의 매서운 칼바람은 오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양지바른 주목나무 아래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이동한다.










마주선 두 그루의 주목이 만들어 놓은 눈꽃의 아름다움은 짧은 어휘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 그냥 멋지다 ! ! ! "  를 연발하는 정도...



문수봉을 향하는 시선을 산 사면으로 우뚝우뚝 서있는 주목들이 잡아 당긴다.

등로 주변으로 보이는 주목나무들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 태백산의 주목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멋진 곳을 그냥 갈 수는 없다.

또 한컷씩 남기고...















문수봉이 가까워지는 만큼 태백산 정상은 점점 멀어지고...












↑. 태백산 정상과 문수봉 사이 중간즈음, 당골광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갈림을 지나고...

↓. 좀 더 내려가서 금천으로 가는 갈림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의 가파름과 거칠어지는 숨소리...



 

문수봉으로 오른다.




문수봉에서 둘러보니 태백산의 주봉들은 이미 저먼큼 멀어져 있다.




문수봉 돌탑제단 뒤로 멀리 함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문수봉으로 가는 길, 당골광장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소문수봉으로 오른다.








소문수봉에서 여전히 멋진 설경을 눈과 마음, 폰카에 담는 시간을 가지는데 걸려오는 전화 한통.... ㅠ.ㅠ


" 태백 경찰입니다.

****번 차주입니까?

지금당장 도로변에 주차한 차를 이동해 주십시오."

.........

산정에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 예, 소문수봉 정상인데 최대한 빨리 하산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순간부터 서둘러 하산걸음을 할 수 밖에.....




소문수봉에서 과일과 커피 타임을 가지고 하산은 아주 느긋하게 하려고 마음먹었건만......

이 아름다운 설산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지 못하고 내려간다.




하산길 막바지  낙엽송이 아름다운 길 ...

이어 당골광장으로 내려선다.


걸음 시작부터 끝가지 너무나 깨끗한 기분좋은 눈을 밟았다.

정상부 칼바람을 제외하면, 눈꽃과 어우러진 파란 하늘까지 산행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




당골광장에서 택시로 유일사 주차장으로...

차량 이동후, 베낭과 스패츠, 아이젠을 정리하고서야 한숨 돌리고 뒤늦은 커피를 마신다.

계획에 없던 주말 태백산 산행, 너무 아름답고 멋진 태백의 설경이었고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최고였다.

설산의 태백에 푹~ 빠진 하루였다.